오늘 경기를 승리한다면 그 디딤돌은 오간도와 정근우가 쌓았다고 봐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정근우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정근우는 지난 3년간 389게임(연평균 129)에 출전해 .307의 타율과 36개의 홈런, 89개의 2루타, 그리고 75개의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오늘까지 28게임에 출전해 .315의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297) 로사리오와 송광민 등 타선을 이끄는 선수들이 많지만, 여전히 이글스 득점의 핵심 키워드는 정근우-김태균입니다. 두 선수가 상위타순에서 함께 터질때 점수가 가장 많이 나니까요.
정근우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켜 온 선수입니다. 센스보다는 힘으로, 스텝보다는 점프력으로 공수 양면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센스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작은 체구, 그리고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선수에 비해) 노쇠화가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까지는 본인의 실력으로 그 우려를 불식시켰죠. 20대 후반 시절과 비교하면 수비 범위가 조금 좁아졌지만 여전히 훌륭한 2루수고 타석에서도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력이 여전하고 동료나 후배들과의 관계도 아주 좋아보이죠. 비싼 돈을 들여 영입했지만 그럴만한 가치를 스스로 충분히 입증 했습니다. (KBO 누적 역대 최고 2루수가 몇년 전까지는 박정태였는데 지금은 정근우라고 봅니다)
오늘 정근우의 활약을 보면서, 올 시즌 후 FA협상에서 구단과 선수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년 기준 37세니까 보통의 경우라면 몸값이 좀 떨어질텐데, 한편으로는 선수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나이를 이유로 몸값을 후려칠 수가 없죠. 잘하는데 싼값에 계약할 수는 없으니까요. 구단으로서는 나이에 대한 '리스크'를 생각할거고, 선수로서는 지금까지 쌓은 성과에다 본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더해 여전한 대우를 요구하겠죠. 정근우도 이 문제로 아마 많은 논의가 오갈 것 같습니다. 3살 어린 이용규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야구를 잘하면 나이 많아도 주전이고, 야구를 못하면 어려도 후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숫자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야구를 못하게 되는 선수들이 많았던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82년생 정근우는 (김태균과 함께) 베테랑을 넘어 어느덧 노장의 반열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이 선수들의 기량이 급락하지 않고 완만하게 연착륙하기를, 그래서 팀과 선수와 팬 모두가 만족할만한 계약 관계를 유지하기를, 그리고 그들이 유니폼을 벗기 전에 한화가 꼭 한국시리즈에서 싸우기를 바래봅니다.
첫댓글 김원석의 발견으로 그리고 이용규의 잦은 부상으로 전 개인적으로 둘다 잡는 게 좋겠지만, 둘 중에 한 명 잡아야 한다면 정근우한테 더 비중을 두고 싶네요.
정근우는 언제든 밥값은 해주고 남는 선수니까요
이용규, 정근우 정말 고민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지금 로사리오가 잘해주고 있지만 저는 외야용병과 젊은선수들 외야구성하고 정근우는 잡아주면 좋을것 같네요..아직 내야는 하주석, 경학이 정도 빼면 수비외에 공격이 되는 내야수가 없어보이네요..
리빌딩이란게 꼭 나이많은 선수들을 배제하고 어린선수들로만 구성하는게 아니라..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베테랑이 신인들을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게 리빌딩이죠.. 그런 면에서 필요할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금액이 너무 쎄다면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이용규도 정상컨디션일땐 너무 좋은 선수지만..fa 이적해와서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너무 길어서.. 꼭 잡아야 할지 의문이 드네요.
정근우는 과다한 오버페이만 아니라면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용규와 정근우 둘다 잡으면 좋겠지만,,, 한명만 잡는다면 단연 정근우죠,, 정근우 선수는 대체자가 없음 ㅠ ㅠ
이용규보단 정근우가 더 필요해 보이는데 3년정도 계약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둘 중 하나만 잡아야한다면 용규선수라 생각했는데 올해 근우선수 활약을 보니 근우선수 잡아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간사한 사람마음) 고민되니 그냥 내년에 둘 다 잡았으면 합니다^^
전 둘중이라면 이용규라 생각드네요. 나이는 둘째치더라도 포수 유격수 중견수라인의 중요성을 무시할수 없죠. 요즘 걱정없이 봐서 그렇지 이용규선수가 오기전 수년간 중견수때매 고전했던 한화라면요. 2루는 아직 많이 부족해도 최윤석 강경학 오선진 등 키울 자원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규가 첫해 지명타자로 수비를 많이 못뛰고 작년초 그리고 시즌중간, 올해초 그리고 현재 부상이라는 문제로 정근우보다 경기출장 많이 못한걸로 치면 두선수중에 한명이라면 정근우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긴하지만... 정근우에게 손 들어주려고 하니 용규선수 수비할때 날아다니는거 생각, 상대투수 투구수 늘리는 능력, 정근우 선수는 타석에서 워낙 공격적이라 상대방 투구수 늘리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라서... 누구한명을 버리고 손을 못들겠네요. 조건 맞추고 둘다 재계약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둘다 떠날거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