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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인가 나도 멀리 원정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민둥산으로 가게 되어 기대가 많았다 먼 만큼 동대문에서 이른 아침인 7시에 출발 한다하니
며칠전부터 새벽 5시 반에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 했다 혹시 못 일어나 못 가면
얼마나 속상할까 하면서 ....
다행히 제시간에 일어나 사과하나 넣고 참치김밥한줄 사고 사당역으로 향했다.
시간은 6시 5분 충분했다. 새벽에는 전철시간 간격이 멀어 하나 놓치면 10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서 여유 있게 나와야 했다.
가까이 있는 내가 이러는데 멀리 성남서 출발하는 파란꿈님 부천서 출발하는 오성님은 몇시에 일어나실까?
6시 40분경 동대문에 도착해 보니 어등산사님과 몇 분이 벌써 도착해 계셨다.
그리곤 조금 있으니 산이좋아 회장님이 아침용 김밥과 음료수 때문에 택시를 타고 오셨다.
회장 총무는 언제나 바쁘고 힘든것 같다. 우리야 가방 하나에 달랑 자기 먹을것만 챙기니...
곧이어 많은 분들이 오셨다. 특히 낙성대님은 오랜만에 뵈었는데 첨엔 몰라 봤다
너무 살이 많이 빠지셔서... 확실히 살 빠지니 미남이다...
비결은 운동이라 한다. 특히 배드민턴이 살빼는데 최고라 한다. 산행도 한몫했다고..
다행이 그렇게 늦은분 없이 순조롭게 출발....
새벽에 일어났으니 자야지....어느새 치악휴게소. 휴게소 들를때마다 항상 먹는것이 두가지 있다
배고플땐 짜장면 내입엔 중국집 짜장면 보다 더 맛있다...그리고 주전버리로 따끈한 호두과자를 즐겨 먹는다.
일단 한봉지 사서 먹고나니 은총님도 좋아 하신다고 한봉지 더 샀다.
때가 단풍철이라 그런지 단체 관광객이 엄청 많았다. 그러니 여자 화장실은 장사진이다...
늘 느끼는거지만 이럴땐 휴게소에서 좀 배려해서 남자 화장실 반쪽을 나눠쓰도록 하는것도 방법인데...
머리를 안쓰나 보다...
민둥산입구 가는날이 장날이였다. 더구나 축제까지 있어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뜸부기님의 멋진 리드로 빙 둘러서서 체조와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내가방이 가벼워 옥수수막걸리 2통을 가방에 넣고 출발 ..
그런데 입구부터 인파에 밀려 올라가기 어렵다...
더구나 올라가는 길은 거의 한줄 수준 길도 좁고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서 그런지
흙먼지가 날리고 가파르기 까지 했다.
심각한 수준 이였다. 거의 휴가철 고속도로 밀리는 수준보다 더 심했다.
기대가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하산하는 사람들까지 엉켜서 더 지체되고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유명한 산의 진입로를 이토록 아무 손도 안데고 방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입로를 좀 넓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올라 갈텐데...
회장님은 더 빠른 길로 갈려고 샛길로 빠지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깐...
덕분에 매번 오르는데 후미조 내려갈 때 선두조인 갑부님이 오르막에 여유있게 농담을 하면서 산행 한다.
하산하는 이들에게 정상에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으니 안 막히면 30분인데 막혀서 모르겠다고...
더구나 정상에 억새보다 사람이 더 많다 한다...
아니 그렇게 사람이 많이 왔구나 생각하니 실망감이 앞선다.
이제 정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것 같다 억새가 조금씩 보인다...
너무 밀리니 회장님이 또 진로를 바꾼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너무 밀리니
울타리를 쳐진 곳을 가로질러 길도 아닌 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산을 줄 맞추어 거의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꼭 총만 안들었지 전쟁때 게릴라전 하는듯한 느낌 이었다.
간간이 억새사이를 지나면서 누가 그랬다 상암동의 하늘공원의 억새가 더 좋을것 같다고...
사실 나도 상암 하늘공원은 안가봤지만 억새가 좋다고 애길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낑낑대며 올라가서 상암보다 못하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펼쳐지는 억새의 모습들 ...
이제 거의 정상에 오니 길이 뚫리기 시작했다.
아까 걱정했던것은 기우였다.
억새가 그동안 어렵게 올라온 것들을 말끔이 지워버렸다...
모두들 모델이 되고 있었고 카메라 맨들은 연실 찍어대고 여기 저기서 자기 찍어 달라고 소리친다..
그중 최고의 모델은 갑부와 집을파는남자 특히 집을파는남자의 포즈는 압권이였다...
한쌍의 연인이 좋아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나도 그리운 사람과 같이 다시 오고 싶은 풍경이였다.
헬기가 몇 번이고 돌면서 우리를 찍는것 같아 손을 몇 번이고 흔들어대고
어느 방송사 헬기지 얼른 가서 자기가 뉴스에 나왔는지 봐야 한다며 허풍을 떨며 모두 웃고 있었다...
억새숲 속에 자리잡은 맛있는 점심시간 지난번 석모도 가서 맛있다고 너무 먹어 하산할 때 무지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
이번엔 맛있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산.. 하산은 그래도 밀리지 않고 내려올만했다... 내려오는 도중 후미조인 뜸부기님등 이하 여러 남정네들이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더니 결국 내려왔는데 알고 보니 벌집을 잘못 건들어 복부 머리 목등 세명이
벌에 쏘여 혼이 났다고 한다. 개구리님은 배에 여러방 집파남님은 머리에 등등 그러다 그렇게 늦었다고 한다..
말벌이 아니길 천만다행이다.
하산하여 버스에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올랐다 그리고 곤드레밥집으로 향하는길은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영월의 동강과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핀 붉은 단풍이 살아있음에 감사하게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한참을 풍경 구경후 도착한 곤드레밥집은 처음 먹어보지만 기대처럼 맛있었다...비빔밥인줄 알았더니
곤드레나물(취나물처럼 생겼다한다)을 콩나물밥처럼 밥을 할 때 아예 넣어서 밥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양념간장 또는 특유의 장을 넣고 비벼 먹는데 다른 나물없이 비빈다.
콩나물대신 곤드레나물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5시반경 서울로 출발했다 금방 6시쯤에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휴게소에 들러 밀리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뜸부기님이 주의를 준다..
(그래도 결국 두 번이나 중요한 볼일 때문에 버스가 서야 했다...)
역시나 호두과자 한봉 사고 맛을보고 몇몇분 나눠드리고...대마님등 몇몇분의 찬조로 뜸부기님이
호두아이스크림 모두 돌리고 출발하면서 개인 노래솜씨가 이어졌다.
버스가 좋아서 그런가 노래방시스템도 최고급이였다.
뜸부기님 혼자 노래번호 접수하랴 장단에 맞춰 춤추랴 워낙 잘하니 두사람분 이상으로 모두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두명 정도만 더 도와주면(한명은 춤도 춰주고 한명은 노래번호도 접수 받고)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히~ 너무 바라나.
아무튼 10시반경에 무난하게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여 먼저 내렸다 한 절반 내린것 같다.
내가 이 후기를 쓴것은 강보라님이 내가 처음 산행 갔을때 후기 쓴글이 좋았다 한다.
그래서 칭찬 받은 것에 보답하느라 다시 이번 후기를 올립니다.
역시 칭찬에 사람들은 약한가봐요 히~~~
민둥산 억새를 생각하며....얼씨구가...
첫댓글 얼씨구님 반가웠슴다. 제가 몰랐던 일들이 있었네요 후기 잘 보았슴다....
얼씨구님의 생생한 산행후기 맛갈스럽게 보고 갑니다...참!!!얼씨구님의 즉석 짜장밥 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루를 다시 기억나게하고 금방 그립게 만드는 생생한 후기 놀랍네요^^ 2차 억새풀 구경 상암추진해서 번개한번 올리세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만나 뵈서 반가웠습니다.
정말 잘 쓰시네요~ 덕택에 즐감하고 갑니다.
대단한 정성이들어간 글 입니다~~땡큐 정원섭님
얼씨구님 맛깔스런 후기 잘보고갑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후기 부탁해여
덕분에 오랫만에 산행후기 다운 후기를 읽어 봅니다 그려..~^^
얼씨구님 맛잇는 호도과자 잘먹었구요~~~~후기 넘 재밌게 잘쓰시네요 계속 후기 부탁해요~~~~~~
얼씨구님 세세한 산행 후기 감동입니다. 나도 호도 과자 먹고 싶어요~~~^^
우리들의 일일발자취를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독고탁님하고 친하세요? 독고탁님의 필력도 엄청좋으신데 어쩜 글이 이리 생동감있고 좋데요. 수고많으셨고 담달 속리산에서 뵈요
맛갈스러운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담 산행에서도 뵈요~~
다녀온것처럼 실감하네요 저도,,,애쓰셨어요^^
얼씨구님 미워요나두 호도과자 먹을줄아는데 그래두 후기가 좋아서 한번 봐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반가웠구요 담에 또 뵈요 ...
캬아 지금에야 후기를 보았습니다...얼씨구님 작가가 꿈이셨나요..아님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중......담산행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