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우리는 삼치 골목으로 간다!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
마음 헛헛한 날, 가벼운 주머니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짐한 삼치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골목이 있다. 삼치는 물론 다양한 생선 구이를 맛볼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노릇까지 톡톡히 한다. 부드러운 삼치구이 한 점에 막걸리 한잔 더하면 부러울 것이 없는 그곳,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을 소개한다.
십여개가 넘는 삼치집들이 모여있는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의 재미있는 간판. 삼치 먹으러 고고!
먹을 것도 많고 얘깃거리도 많은 인천 여행. 풍요로운 인천 여행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천 의 역사도 필요하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한반도
전역에 새겨진 다양한 생채기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푸짐한 얘깃거리를 들려주는 인천, 그가 품은 또 하나의 맛,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으로 이
겨울을 데워줄 맛 여행을 떠나봤다.
삼치구이 찾아 인천으로!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 <인천집>의 인기 메뉴 ‘반반 삼치’
동인천역 7번이나 8번 출구 사이 골목으로 직진하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옆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과
닿는다
10여 개가 넘는 삼치집들이 모여있는 삼치구이 골목 전경
동인천역 7번 또는 8번 출구로 나와 <뚜레쥬르> 옆 골목을 따라 직진하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이 보인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건물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동인천 삼치거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인천집>과 닿는다. 그 옆으로
<인하의 집>도 자리한다. 이곳에는 삼치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생선구이와 안주거리들을 맛볼 수 있는 삼치집들이 십여개 모여있다. 언젠가
30개가 넘는 삼치집들로 일렁이던 시절도 있었단다. 삼치구이 골목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지금 이 골목이 작아진 느낌일라도 좋은 시절을
모르는 외지인에게는 신세계다.
옹기종기 자리한 삼치집들 중 <인천집>을 찾았다.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로 유명해진 집이다. 후문에서는 바로 옆에 자리하고 정문에서는 건너 건너에 자리한 <인하의 집>과는 형제 사이다. 평일
낮 시간이기 때문일까. 사람이 별로 없다. 삼치구이와 조림, 카레구이 등 다양한 맛의 삼치가 기다리고 있다. 간단하게 한잔 하러 온 이들은
삼치구이나 반반으로도 충분하다. 식사를 겸해 푸짐하게 맛보고 싶은 이들은 반반 삼치와 계란말이, 파전이 한 번에 나오는 ‘인천집 코스’를
주문하면 된다.
삼치, 정체를 밝혀라!
삼치골목이라고 삼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척에 포구가 있던 만큼 삼치는 물론 고등어, 가자미, 갈치 등 다양한 생선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삼치구이를 맛보기 전 먼저 ‘삼치’부터 살펴보자. 고등어랑 비슷한 생김새다. 맞다. 삼치는 고등어과에 속한다. 그들 중 유일하게 비린내가
없는 생선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등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로 DHA가 풍부하다. 비타민 B2 함유량이 높아 피부병과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란다.
10월부터 기름이 오르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찬바람 부는 지금이 제철이다. 부드러운 속살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입안에 감겨든다.
찬바람 부는 겨울, 제철 맞은 삼치에 살이 올랐다. 기름기는 고등어보다 적지만 수분 함량이 높아 부드러운 맛이 으뜸이다
좋은 삼치 고르는 방법도 알아두자.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것보다는 배와 몸통 전체가 단단하고 탄력있는 것이 좋다. 비늘의 광택도
꼭 체크해야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광택이 나는, 보기 좋은 삼치가 맛도 좋다. 상에 올라온 정돈된 ‘삼치’의 모습만 보아온 기자에게는
고등어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데 통째로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래도 생김새와 영양성분 비슷한 삼치와 고등어. 민감한 혀를 지닌 미식가들은
삼치가 고등어보다 수분이 많아 살이 부드럽다고 평한다. 쇠고기로 치자면 고등어는 ‘등심’, 삼치는 ‘안심’이랄까. 삼치가 고등어보다 기름기가
적다. 영양소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삼치는 비타민 D가,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그래도,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인천의 개항길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의 양대산맥 <인천집>과 <인하의 집>
[왼쪽/오른쪽]<인천집> 후문의 벽화 / 막걸리 한잔 하기 좋은 선술집 분위기의 삼치집
내부
새로 지은 흰 쌀밥에 뽀얀 속살 자랑하는 삼치 살점 올려 맛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삼치가 보충해준다. 거기에
삼치구이 골목에 스며있는 푸근함이 분위기를 더한다. 날이 저물어 가기 시작하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중년의 아저씨 둘이 들어와 삼치구이
한 접시에 막걸리를 나눠 마시기도 하고 서넛이 동행해 푸짐하게 한상 주문하기도 한다. 소박하고 정겹다. 생선 굽는 냄새가 삼치구이 거리를 채우기
시작하자 거리에는 하나 둘 불이 채워진다.
겨울바람이 차갑지만 인천에 와서 삼치구이 골목에만 머물기는 아무래도 아쉽다. 지척에
자리한 신포시장부터 자유공원, 차이나타운을 지나 개항누리길이 자리한다. 이들 모두 삼치구이 골목이 자리한 동인천역과 한 정거장 떨어진 인천역
사이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신포시장에서 매운 닭강정과 공갈빵, 그리고 쫄면을 맛보고 개항누리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에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북성포구를 더해보자. 한때 인천의 대표 어항으로 하루 100여 척의 배가 드나들던 북성포구.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 정말 작은 포구로 남겨졌다. 포구를 채운 작은 횟집의 몇몇 배들이 당시의 영화를 기억해 주련가. ‘그때’를
기억하는 토박이들과 여행객들이 가끔 찾아든다. 바닷바람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안주다. 북성포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삼치구이 골목'이 자리한
것도 한때 흥했던 ‘포구’의 공이 있지 않을까.
삼치를 주문하면 홍합탕은 서비스! ‘반반 삼치’의 기본 상차림
‘반반 삼치’와 ‘계란 말이’, ‘파전’이 함께 나오는 <인천집> 코스
반반 삼치가 드디어 나왔다. 삼치 한 마리를 펼쳐서 반은 굽고, 반은 양념을 더해 내온다. 기름진 삼치살 한 점에 세상사 근심걱정은 잠시
사라진다. 한반도 수도 한양과 가장 가까운 바닷길이자 밖으로는 다른 나라와의 교역에 유리한 곳에 자리한 인천. 임오군란 진압을 위해 청에 지원을
요청한 조선. 이때 청나라 군대와 함께 들어온 군역 상인들은 차이나타운의 시조가 됐고 그들이 머물던 시간은 ‘인천 개항누리길’로 새겨졌다.
인천항을 통해 유입된 서구 문물은 이 길을 따라 이 땅에 흘러 들어와 한반도 곳곳으로 뻗어갔으리라.
개항누리길 지척에 터를 잡은
삼치구이 골목에 앉은 21세기 후손은 맛있는 생선살에 세파에 찌든 마음이 녹아든다. 푸짐한데다 저렴하고 뜨끈한 이 골목에 그리운 지인들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시간을 나누고 싶다. 주머니 걱정없이. 언젠가 함께 했던 빛나는 시간을 기억하며. 제철 맞은 삼치도 달고 잔술은 더 달다.
여행정보
1.주변 음식점
인천집 : 인천광역시 중구 전동 / 032-764-6401 / korean.visitkorea.or.kr
인하의 집 : 인천광역시 중구
전동 19 / 032-773-8384 / korean.visitkorea.or.kr
본전삼치 :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 / 032-772-8420 / korean.visitkorea.or.kr
큰손집삼치 :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 / 032-766-2994 / korean.visitkorea.or.kr
전동삼치 : 인천광역시 중구
홍예문로 / 032-765-7792 / korean.visitkorea.or.kr
2.숙소
베니키아 월미도 더블리스 호텔 :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268 /
032-764-9000 / korean.visitkorea.or.kr
호텔휴인천에어포트 : 인천광역시
중구 마시란로 / 032-751-3800 / korean.visitkorea.or.kr
아띠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 032-772-5233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