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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원리주의 혁명의 실천적 지침서
『진리를 향한 이정표』는 1954년, 사이드 쿠틉이 투옥 생활 중 집필한 것으로, 이슬람의 급진 이념 및 운동에 있어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책이다. 쿠틉은 이 책을 통해 현재 이슬람권의 상황이 이슬람 이전의 상황인 ‘자힐리야’라고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규정하고, 비이슬람적인 상황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이슬람의 신성한 가르침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슬람의 본래 체계와 가치를 따르지 않고 서구의 이념과 우상 숭배 등을 수용한 것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는 개인의 욕망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동물적 삶’을 살아갈 뿐이라고 말하면서, 이슬람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을 통해서만 사회병폐의 치유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단순한 이념서가 아니라 행동을 강조하는 일종의 지침서라고 역자는 말한다. 이슬람 운동을 추구하는 모든 단체와 대원들은 성향에 관계없이 이 책을 꼭 읽고 있다. 이슬람의 과격 이념, 과격 운동, 테러리즘, 이슬람과 서방의 관계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이슬람 운동과 테러리즘에 대한 배경적인 이해를 도울 것이다.
옮긴이의 글
옮긴이 해제: 이슬람 과격주의의 사이드 쿠틉
서문. 인류의 새로운 리더십과 무슬림공동체
제1장. 쿠란세대의 독특함
독특한 배움의 방법
과거와의 단절
제2장. 쿠란적 방식의 본질
쿠란의 핵심 '라 일라하 일랄라'
권력이 아닌 신앙의 방식
개혁 운동이 아닌 이슬람
메카 계시의 특징
믿음을 강조한 메카 계시
이론이 아닌 쿠란
실천의 종교 이슬람
이슬람 체계의 독특한 확립 방식
이슬람 재건의 특별한 방식
제3장. 이슬람 사회의 특성과 올바른 형성 방법
이슬람 사회 건설에서 무함마드의 역할
인간성을 강조하는 이슬람 사회
제4장. 알라를 위한 지하드
지하드의 특성
지하드의 방식
인류의 자유를 위한 이슬람
방어적 전쟁이 아닌 지하드
영원한 투쟁 지하드
지하드의 진정한 명분
영토가 아닌 인류를 위한 지하드
주도권 장악을 위한 지하드
제5장. 라 일라하 일랄라 - 이슬람적 삶의 방식
신앙고백과 무슬림 공동체
다양한 유형의 자힐리야 사회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다'
제6장. 보편적인 법, 샤리아
인간의 삶을 조직하는 샤리아
샤리아 준수의 필요성
제7장. 이슬람은 진정한 문명이다
유일한 문명인 이슬람 사회
문명은 이론이나 물질이 아니다!
문명의 기초느 가족이다!
그릇된 문명에 대한 쿠란의 경고
이슬람 사회의 독특한 특징
미래의 희망, 이슬람 문명
제8장. 이슬람의 개념과 문화
이슬람에서의 학문
이슬람에서의 문화
알라의 인도가 진정한 지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참지식
제9장. 무슬림의 국적과 믿음
'이슬람의 영토'에는 국적이 없다
믿는 자들은 모두 형제다
국적은 신앙이 결정한다!
제10장. 광범위한 변화
자힐리야와의 타협은 없다!
자신 있게 이슬람을 전하라!
광범위한 변화가 더 매력적이다!
패배주위를 경계하라!
해결책은 바로 이슬람에 있다!
이슬람의 축복으로 그들을 인도하자!
제11장. 승리를 얻은 신앙
우월한 이슬람 신앙과 신자
초기 무슬림들의 자신감
믿는 자는 좌절하지 않는다!
제12장. 이것이 바로 그 길이다!
알라의 보상과 처벌을 기억하라!
최고의 보상은 알라를 기쁘게 하는 것!
인내하고 서두르지 말라!
헌신적인 알라의 종이 되라!
믿음의 전쟁에서 승리하라!
한 원리주의자가 본 사이드 쿠틉의 삶과 사상
사이드 쿠틉 저작 목록
1. <진리를 향한 이정표>, 이슬람 원리주의로의 초대
“바로 이 사람이 빈 라덴에게 영감을 준 사람인가?”
―로버트 어윈 (<가디언>, 2001년 11월 1일)
10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두 대의 비행기가 맨해튼 상공을 가로질러 현대 문명의 아이콘이었던 두 ‘타워’에 돌진했다. 그 사건 이후 사람들은 “누가?” “왜?” 하고 끊임없이 물었다. 물론 우리는 그 해답을 알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이슬람 과격세력이 주범이었다. 그들이 한때 자신을 지원했던 미국과 서방세계를 타도하고자 공격을 감행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동과 세계가 치른 묵시록적 전쟁의 파도 속에서 ‘알 카에다’와 ‘지하드’는 그 물음에 대한 너무나 명백한 답변이었다.
우리는 그들을 이슬람 원리주의자 또는 이슬람 과격파라 부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들은 그러한 행동의 근거를 어디에서 마련한 것인가? 쿠란에서? 물론 사무엘 헌팅턴 같은 무지하고 속물적인 오리엔탈리스트들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간편하게 이슬람이라는 종교 자체에 돌린다. 이런 식의 ‘본질주의’적 해석은 이슬람의 역동성이나 무슬림공동체의 다양성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다. 그들의 목표와 의도,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의 유구한 역사와 식민지 시대에 겪은 유럽 제국주의와의 대결, 그리고 20세기 현대 이슬람 혁신운동의 전개과정을 냉정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대 이슬람 원리주의를 대표하는 단 한권의 책이 바로 이 책 <진리를 향한 이정표>이다. 1964년 <진리를 향한 이정표>의 출간과, 1966년 저자 사이드 쿠틉의 ‘순교’는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의 전환점이 되었다. 서구적 근대화와 세속주의적 발전의 길을 거부하는 <진리를 향한 이정표>의 세계관은 온건파적 성향의 ‘무슬림형제단’에서 과격파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에 이르는 다양한 그룹들 모두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나시르를 비롯한 세속주의 정치가에 대한 혹독한 비판과 행동주의적 면모는 급진 이슬람 조직의 ‘직접 행동(테러공격을 포함한) 전술’의 원천이 되었다.
결국 <진리를 향한 이정표>는 현대 이슬람주의의 실천적 지침서라 볼 수 있다. 쿠란을 제외한다면 마드라사(이슬람 종교학교)에서 이슬람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꼭 읽어야만 하는 핵심 교재이자, 원리주의 활동가들의 필독서이다. 이를 두고 9·11 테러를 다룬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슬람 원리주의의 대강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되는 이슬람의 개념과 사상이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1960년대에 옥중수고 형태로 출간된 책이기에 낯선 역사적 사례와 동어반복적인 문장 역시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향한 이정표>는 현대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의 목표와 방식을 생생하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마디로 <진리를 향한 이정표>는 역사적 문서이다. 또한 20세기 이슬람 사상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오사마 빈 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현재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가 배웠고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따르는 길이 바로 <진리를 향한 이정표>가 제시하는 이슬람 혁명 노선이다.
독자들을 이슬람 원리주의로 초대한다.
라 일라하 일랄라―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 라술룰라―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다.”(이슬람의 신앙고백)
2. 사이드 쿠틉의 삶과 사상
<진리를 향한 이정표>의 저자이자 현대 이슬람 원리주의의 아버지로 칭해지는 사이트 쿠틉은 어떤 사람인가?
사이드 쿠틉은 1906년 이집트 남부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전통적인 이슬람 교육을 받았고, 카이로에서 서구 사상과 문화를 배워 교사가 되었다. 교사로 일하면서 그는 소설을 쓰고 평론을 발표하여 소장파 문학가로 이름을 얻게 된다. 당시 대부분의 아랍 지식인들처럼 서구적인 근대화의 길에 공감했던 그는 1948년 인생의 가장 극적인 전환을 맞게 되었다.
교사로서의 능력과 성실함을 평가받아 이집트 교육부의 장학사로 재직하던 사이드 쿠틉은 1948년, 정부지원으로 2년간의 미국 유학 기회를 얻었다. 워싱턴의 윌슨 교육대학과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등에서 수학하며 깊숙이 접한 미국생활은 그에게 전면적인 인식의 전환을 하게끔 만들었다.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과 도덕적 부패, 성적 문란을 접한 그는 서구적 근대화를 통한 이슬람의 혁신이라는 기존의 믿음을 완전히 부정하게 된다. 그는 미국적, 서구적 삶의 방식을 원시적이며 야만적인 ‘자힐리야’로 여기고 오직 이슬람으로의 헌신만이 이집트와 무슬림공동체를 위한 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1950년에 이집트로 돌아온 쿠틉은 곧바로 공무원 생활을 접고 중동 최대의 이슬람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에 가입하여 최고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선전과 홍보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또한 1952년 가말 압둔 나시르가 주도한 군사혁명 이후 혁명최고위원회 위원에 임명되어 이집트를 이슬람국가화하려는 목표를 현실 정치에서 이루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행보는 세속적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노선에 경도된 나시르 주도의 군부세력과 결정적 마찰을 일으켰고, 결국 1954년에 나시르가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암살기도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었다. 쿠틉은 가혹한 고문과 오랜 투옥 생활을 꿋꿋이 버티며 주요한 저작인 <진리를 향한 이정표>와 <쿠란의 그늘에서> 등을 집필하였다.
10년 이상의 옥살이 끝에 1964년 말 석방되었지만 불과 8개월만인 1965년 8월, ‘국가전복기도’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1966년 8월 29일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법정에서 제시된 증거는 오직 <진리를 향한 이정표>에서 인용한 몇몇 구절뿐이었다. 나시르에게 용서를 구하는 단 한 문장이라도 쓴다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던 최후의 순간에도 그는 오직 ‘순교자’의 길만을 스스로에게 허용했다.
그의 죽음 이후 45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을 대표하는 순교자이자, <진리를 향한 이정표>를 비롯한 여러 저작을 통해 최고의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동생인 무함마드 쿠틉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여 가르친 제자가 바로 오사마 빈 라덴이며, 현재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이른바 ‘쿠트비즘’을 대표하는 학자이다.
3. 사이드 쿠틉의 정치·종교 철학
그가 <진리를 향한 이정표>를 통해 남긴 정치·종교 철학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는 <옮긴이 해제> p31~32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1) 현대 이슬람 또는 비이슬람 국가의 사회 및 정치체제를 지배하고 있는 개념은 자힐리야다. 이슬람과 자힐리야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믿음과 배교, 알라의 통치와 인간의 통치, 그리고 신과 사탄으로 비교할 수 있다.
(2) 진정한 무슬림의 의무는 이슬람으로의 귀의를 위해 선교활동을 수행하고, 공격적 지하드를 통해 자힐리야 사회를 일소해 이슬람 사회를 부흥시키는 것이다.
(3) 이슬람의 궁극적 목표는 이 지상에서 모든 악과 고통과 탄압을 제거하고 알라의 주권이 지배하는 이슬람 통치, 즉 하키미야hakimiyya를 구체화하는 데 있다.
(4) 오직 이슬람만이 진실의 종교다. 다른 모든 종교, 철학, 이념, 체제는 무익하고 오도된 것이다. 유대교와 기독교인은 불신자들이다. 이슬람에 대한 그들의 해석과 시각은 이슬람의 부흥을 막고 있다. 특히, 소수이지만 유대인은 이슬람에 커다란 위협이다.
(5) 믿음이란 매일의 언행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때문에 무슬림은 항상 ‘알라 외에는 신이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다’라는 신앙고백을 믿고 되새겨야 한다.
(6) 변화는 행동과 원리주의 혁명에서 생겨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과 사회는 결코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없다. 올바른 변화는 다른 인간의 속박에서 개인이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신실한 모든 무슬림의 의무다. 이슬람을 진정으로 믿는 자들만이 이런 변화를 수행할 수 있다.
(7) 지하드란 서구의 학자 또는 중동의 일부 학자들이 해석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지하드는 방어적인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그리고 적극적인 것이다. 진정한 지하드는 오직 이슬람만이 전파되도록 전 세계를 지속적으로 해방시키는 것이다.
4. 사이드 쿠틉과 책에 대한 언급들
· 사이드 쿠틉은 ‘이슬람 원리주의의 아버지’다. 옥중에 갇혀 쓴 《진리를 향한 이정표》는 후세의 수많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 존 칼버트 (《이코노미스트》 2010년 7월 15일)
· 사이드 쿠틉을 이슬람의 이단자로 규정한다. 그는 이슬람의 중심사상인 평화를 전투적으로 해석했다.
- 이슬람학의 최고 권위 이집트 알-아즈하르 대학위원회 1966년 6월 30일
· 출간되자마자 금서가 된 이 책은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비견되는 역사적 저작이다.
- 로렌스 라이트 (《문명전쟁》 저자)
· 《진리를 향한 이정표》는 동어반복적이고 진부하며, 지적으로도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얇은 책자는 이슬람 교사들을 교육하는 안내서로 광범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무슬림형제단’뿐만 아니라 지하드를 내건 원리주의 집단들이 명예롭게 여기는 문헌이다.
- 타리크 알리 (《근본주의의 충돌》 저자)
· 바로 이 사람(쿠틉)이 빈 라덴에게 영감을 준 사람인가?
- 로버트 어윈 (《가디언》 2001년 11월 1일)
들어가는 말: <진리를 향한 이정표>를 쓰게 된 배경과 목적을 밝혔다. 1960년대 동·서 냉전기, 침체에 빠진 이슬람권의 부흥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선봉대’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제 인류는 새로운 리더십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서구인들에 의해 창조된 인류의 리더십은 쇠퇴하고 있다. 서구의 문화가 현저하게 타락해서도 아니고 서구의 경제적, 군사적 파워가 약해졌기 때문도 아니다. 서구 시스템이 제시하는 가치가 종말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서구는 이제 그들을 인류의 리더가 되게 해주었던, 그리고 신선하고 활기찼던 가치들을 더는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1장 쿠란 세대의 독특함: 이슬람 부흥의 길을 찾기 위해서 먼저 무함마드가 이끌었던 초창기 무슬림들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들 쿠란 세대의 독특한 특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쿠틉은 쿠란 세대 무슬림들은 지식과 정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생의 근본적인 각성과 세계의 재구성을 위한 행동지침으로서 쿠란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였음을 지적하고 있다.
예언자의 동료들이 마신 샘물의 원천은 바로 성스러운 쿠란이다. 오로지 쿠란만이 예언자의 언행과 그의 가르침이 흘러나온 근원일 따름이다. 어떤 이가 믿음의 어머니 아이샤에게 예언자의 성품에 관해 물었다. 아이샤는 답했다. “그의 성품은 곧 쿠란입니다.”
제2장 쿠란적 방식의 본질: 쿠란 세대를 이끈 방식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쿠틉은 무함마드가 ‘소명’을 받기 전 아랍의 상황을 설명하며 사회 개혁이나 민족주의적 운동의 방식이 아니라 이들이 신앙의 방식으로 성장한 세대라는 점을 지적한다.
만약 알라의 소명이 초기 단계부터 민족국가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나 사회 운동 또는 개혁적 시도로 수행되었다면, 그리고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라는 소명 이외의 다른 꼬리표가 붙었더라면 알라만을 위한 이 축복받은 이슬람 체계는 결코 세워질 수 없었을 것이다.
제3장 이슬람 사회의 특성과 올바른 형성 방법: 진정한 이슬람 사회, 올바른 무슬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길은 그 출발부터 자힐리야와의 견결한 투쟁과 청산을 원칙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쿠틉은 3장에서 자힐리야의 개념을 정의한다.
자힐리야는 다른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의미한다. 자힐리야는 추상적 이론이 아니며 항상 한 사회에서 살아 있는 운동의 모습을 갖는다. 자체의 지도력, 고유의 개념과 가치, 고유의 전통과 관습 및 정서를 가지고 자힐리야적 속성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 모든 요소를 철저히 파괴한다.
제4장 알라를 위한 지하드: 그렇다면 이러한 자힐리야에 대항한 무슬림의 지하드는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가? 쿠틉은 지하드의 방어적 성격을 운운하는 무슬림 학자 집단의 패배주의적 경향을 격렬히 비판한다. 그는 진정한 지하드는 ‘설교’와 ‘운동’의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적극적, 보편적인 선언이라고 주장한다.
이슬람에서 지하드는 협소한 의미로서의 ‘방어적 운동’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협소한 의미가 지하드에 부여된 것은 지하드의 개념을 왜곡하는 오리엔탈리스트들의 교활한 공격에 패배한 사람들이 이슬람권에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하드는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으로서 폭정을 무너뜨리고 인류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주는 운동이다.
제5장 라 일라하 일랄라―이슬람적 삶의 방식: 지하드를 통해 이루어야 할 이슬람적 삶의 방식은 무엇으로부터 시작하는가? 쿠틉은 간결하지만 결정적인 신앙고백이 사람들을 이슬람의 기본 명제와 실천적 운동으로 인도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위협하는 자힐리야 사회의 구체적인 양상을 예시한다.
‘라 일라하 일랄라’는 이슬람에서 신앙고백의 첫 부분이다. 알라를 제외하고 경배되는 존재는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다. ‘무함마드 라술룰라’는 이슬람 신앙고백의 두 번째 부분이다. 이는 알라에 대한 경배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따라 이행된다는 뜻이다.
현재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회는 자힐리야 사회이며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공산주의 사회이며 두 번째 유형은 우상 숭배 사회로서 흔히 인도, 일본, 필리핀, 아프리카에서 찾을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의 자힐리야 사회는 오늘날의 모든 유대교와 기독교 사회다. 마지막으로, 현존하는 모든 ‘무슬림’ 사회들 또한 자힐리야 사회다.
첫댓글 사이드 쿠틉 지음 / 역자 서정민 옮김 / 출판사 평사리 | 201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