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7 연중 제127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6.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6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고마운 이웃 친구들 덕분에
우리 밥집 장독대에 접시꽃 초롱꽃 감자꽃 피고 산머루 푸짐하게 익어가고 출퇴근길 설악산과 동해바다에 좋아하는 비까지 내리는, 아름다운 세상
고맙심데이
김샘이 요즘 고민이 많다.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까,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 한다. 그전에 몇차례 만난 적이 있는 나를 찾아왔다. 비록 그는 개신교 신자지만 우린 허물없이 만난다. 봉사하며 남은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곳 밥집에서 함께 하고 싶단다. 마지막으로 3년 동안 열심히 살며 한 일터 경력을 살려, 봉사하고 싶어 한다. 가정 방문 요양보호사.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 일이다. 우리 식구들 가운데는 점점 몸이 안좋아져 거동이 불편한 식구들이 제법 있다. 이들을 방문하여 식사도 도와주고 함께 하는 일이 필요하다. 재가복지다. 원통선교공동체에서 주로 했던 일이다. 그러나 여기 밥집에서는 엄두도 못내던 일이다. 마침 그가 왔다.
어떻게 살면,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기를 의미있고 가치있게, 즐겁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이런 삶에 필수적인 두 요소는 소일거리와 봉사다. 소일거리는 취미생활 내지 예술 활동이다. 더 중요한 것은 봉사활동이다. 봉사는 나눔이다. 자신의 재능, 힘, 마음, 정신을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봉사활동에는 꼭 필요한 정신이 있다. 바로 오늘 복음말씀에서 언급된,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황금률이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때, 봉사활동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따른다. 서로간에 기쁨과 즐거움이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봉사활동이 아니다.
'사랑의 기술',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듯이 사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삶의 기술'을 아는 사람은 사는 맛과 멋을 아는 사람이다. 김샘과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식구들이 찾고 있는 기술이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 또한 이 '삶의 기술'의 주요 요소들에 속한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마태 5-7장)에서 바로 이 '삶의 기술'로 인생을 아름다운 걸작품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신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 7,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