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외손녀 영어 선생님(2회)
<“나 미치겠네 유!”>
- 文霞 鄭永仁 -
오늘도 어김없이 한글 공부가 끝나고 외손녀의 영어 시험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주객이 바뀐다.
이번에는 자기 가방에서 책을 꺼내 영어 문장으로 부른다. 이건 영어 단어 시험보다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확실하게 쓰세요.”
“온점이 빠졌어요.”
'to'와 ‘too' 발음 잘 하세요. ’to'는 짧게(투)이고요,
‘too'는 길게(투우~)라고 해야 해요.
시시콜콜 , 미주알고주알 잔소리까지 겸한다.
"참, 이름도 영어로 쓰세요.“
외손녀의 영어 예명은 ‘Jenie'라서 외할아버지는 ’J'자 돌림을 따서 ‘James'라 했더니, 촌스럽다고 ’June'로 하란다. 그래서 내 영어 예명은 졸지에 ’June'이 됐다.
확실히 외손녀 영어선생은 신세대 감각인 것 같다. James'보다는 ’June'이 훨씬 어울리지 않는가?
외손녀가 불러준 영어문장은 다음과 같다.
① Hello, What.'s your name?
② My name is Simin Kim. What's yours?
③ My name is Minjun Lee. Nice meet to you!
④ Nice meet you, too
“선생님, 틀 린 것 몇 번 써요?”
“틀 린 것 5번씩 써와야 해요.”
“너무 많아요, 줄여 주세요.”
“그럼, 4번씩 써 와요. 나는 엄마가 6번씩 쓰라고 한 적이 어요.”
그러더니 느닷없이 외손녀는
“나, 미쳐 죽겠네 유.”
“아니, ○○야, 그런 말 쓰면 안 돼! 다시 말해 봐라!”
“나, 미쳐 죽겠네 유.”
옆에서 듣고 있던 그애 에미가 배꼽을 잡고 웃는다.
“아빠, 그게 아니야.”
“ Nice meet you 야, Nice meet you!”
나는 나도 모르게 영어로 씨부렸다.
“Oh, My G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