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體千字文 - (20) 공유국양 기감훼상 (恭惟鞠養 豈敢毁傷)
▶ 훈음訓音
恭 공손할 공 / 惟 생각할 유 / 鞠 공 국 / 養 기를 양
豈 어찌 기 / 敢 감히 감 / 毁 헐 훼 / 傷 다칠 상
▶ 풀이
길러주심(鞠養)을 공손히(恭) 생각하면(惟),
어찌(豈) 감히(敢) 헐고(毁) 다치겠는가(傷)?
▶ 자원字源
恭 :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㣺(心)과 음과 동시에
'두 손을 마주잡다'의 뜻을 가진 한가지 공共으로 이뤄졌다.
공손한 마음가짐이라는 뜻이다.
惟 :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忄(心)과 음과 동시에
'묻다', '알아보다'의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추→유)로 이뤄졌다.
'마음에 묻다'가 전轉하여 생각하다의 뜻이 됐다.
鞠 : 뜻을 나타내는 가죽 혁革과 음과 동시에
뜻을 나타내는 글자 움킬 국匊이 결합했다.
'가죽을 움키다'에서 '공', '국문하다', '기르다'의 뜻이 됐다.
養 : 뜻을 나타내는 밥 식食과 음과 동시에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이 결합했다.
'양에게 먹을 것을 주다'에서 '기르다'라는 뜻이다.
豈 : 전시에 사용하던 북을 나타낸 것이다.
본래 '전쟁의 승리를 알린다'는 의미에서
‘승전악’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후 ‘어찌’나 ‘어찌하여’와 같은 의문형으로 가차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마음 심心이 결합한 즐거울 개愷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敢 : 맹수의 꼬리를 붙잡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용감하다'의 뜻에서 '감히', '함부로'라는 뜻으로 확장됐다.
毁 : 절구 구臼와 장인 공工과 몽둥이 수殳가 결합했다.
절구통을 깨부수는 모습에서 '헐다', '부수다'의 뜻이다.
傷 : 사람 인人과 볕 양昜과 화살 시矢가 결합했다.
사람이 화살에 맞은 상처로 인해 몸에
열이 나고 있는 모습에서 '다치다'의 뜻이다.
▶ 참고내용
몸을 수련하는 일(修身之道)에 대하여 설명하기에 앞서
몸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외면으로 형체는 사대四大가 있고 내면으로
심성은 오상五常이 있는데, 몸을 수련하는 사람은
오상을 수련한 뒤에야 사대로부터 나온 몸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
감히 훼손하지 못하는 까닭은 사대四大에 있고,
훼손하지 않는 선결조건은 오상五常을 수련하는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이 집단 속에서도 잘 적응하기 마련이다.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면 내 몸은 내적요인이나
외적요인에 의해 훼손되기 쉽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수련해야
천지군친天地君親으로부터 받은 내 몸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런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