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요일
유럽 여행을 간 모양이었다. 어떤 커다란 돌 벽돌로 지은 유럽양식의 건물 속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쿠르릉 하면서 물줄기가 쏟아내리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자칫 휩쓸려 빠질뻔했는데 그러진 않았고, 보니까 맑은 물의 큰 줄기가 건물 안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알고보니 약간 온천같은 곳이었고, 그 물은 빙하가 녹아내려 온천수가 된, 심지어 물 온도가 김이 나는 따뜻한 온천수였다. 나는 어떤 넓은 탕에 뛰어들어 헤엄쳐서는 반대편으로 나오기도 했다.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보니까 각 탕에는 0.99유로, 0.89유로 등 가격이 써 있었고, 유료였다. 나는 입구가 아닌 거꾸로 들어왔기 때문에 탕에 들어갔어도 아무도 말을 안한 것 같았다. 탕을 지나 쭉 걸어가니, 어떤 오래 전의 남작 초상화 같은것도 있었고, 확실히 유럽의 역사가 있는 곳 같았다. 보다보니 예전 대학시절 친구들과 배낭여행왔던 그 루트라는걸 알았고, 그걸 알게되자 너무너무 자유롭고 반가웠다. 여긴 스위스 같았고, 스위스 외에도 그 친구들과 갔었던 오스트리아라든가 어딘가 머물면서 먹었던 태국음식점도 꼭 다시 가봐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너무 자유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