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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우산 속에 – 쓰리봉,서대봉,연자봉,방장산,억새봉,벽오봉
1. 쓰리봉 오르면서 뒤돌아 바라본 입암산 쪽
방장산(반등산)은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갈라진 산맥이 주화산(완주군)에 이르러 남쪽으로 호남정맥을 크게
이루고, 이 정맥상의 내장산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지맥은 서해안에 이르는데 그 첫머리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는
산이다.
방장산은 지리산 ㆍ 무등산과 같이 호남의 삼신산이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명산이다. 벽오봉과 별봉을 중심으로 반
달(半月)같이 펼쳐진 화심(花心)의 명당에 고창읍이 자리 잡고 있다. 월곡(月谷) ㆍ 월암(月岩) ㆍ 월산리(月山里)
등 月자가 들어간 지명이 많고, 이 고장에서 많은 인물이 배출된 것도 천혜의 환경을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
―― 김형수, 『韓國400山行記 』 ‘방장산(方丈山) 742.8m(일명 반등산)’ 개관에서
▶ 산행일시 : 2024년 9월 21일(토), 비
▶ 산행인원 : 3명(악수, 메아리, 하운)
▶ 산행코스 : 갈재,쓰리봉,서대봉,연자봉,봉수대,문바위재,방장산,고창고개,억새봉,벽오봉,MTB 전용 숲속 길,
월곡산림욕장,고창 공설운동장
▶ 산행거리 : 도상 10.1km
▶ 산행시간 : 4시간 45분(11 : 10 ~ 15 : 55)
▶ 교 통 편 : 그랜드산악회(27명) 버스로 가고 옴
▶ 구간별 시간
07 : 15 – 강동역 3번 출구
09 : 12 – 정안휴게소( ~ 09 : 24)
11 : 02 – 장성 갈재(266.9m), 산행준비( ~ 11 : 10), 산행시작
11 : 30 – 515.5m봉
12 : 08 – 쓰리봉(733.6m, 국토지리원 지형도에는 방장산),
12 : 20 – 650m봉, 점심( ~ 12 : 40)
13 : 05 – 서대봉(676m)
13 : 20 – 연자봉(690m)
13 : 24 – 봉수대(715m), 방장산 0.7km
13 : 29 – 문바위재(695m)
13 : 38 – 방장산(方丈山, △743m)
14 : 03 – 고창고개(525m)
14 : 21 – 억새봉(625m),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14 : 29 – 벽오봉(640m)
15 : 32 – 월곡산림욕장, 임도
15 : 55 – 고창 공설운동장, 산행종료, 휴식( ~ 16 : 50)
18 : 08 – 부여백제휴게소( ~ 18 : 18)
19 : 50 - 복정역
2.1. 산행지도(1/50,000)
2.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담양,고창 1/25,000)
전국이 비로 흠뻑 젖었다. 부산을 비롯해 진해, 창원 등등 곳곳에 물난리가 났다. 그래도 우리는 산에 간다. 남들
가니까 나도 간다. 아마 남들도 그럴 것이다. 고속도로가 심한 비로 어둑하다. 서울을 떠나올 때는 짐짓 다부졌던
일행들이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거라고 하니 적잖이 동요한다. 회장님은 이들 사정을 감안하느라 애쓰신다.
다수 일행들의 희망사항은 여하히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의 하나인 방장산에서 인증하느냐 이다.
회장님은 자연휴양림에서 방장산을 올랐다가 그대로 내려오던지, 아니면 고창 공설운동장을 하산하던지, 또는 장성
갈재에서 방장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던지 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다가 자연휴양림이 많은 비로 인하여 출입이 통제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단 일행 모두 장성 갈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초지일관하여 방장산 종주를 굽히
지 않은 이는 27명 중 우리 일행 셋에 한 분이 더 있었을 뿐이다. 종주라고 해도 이정표 거리 11.3km로 주어진 시간
이 5시간 30분으로 낯간지러운 산행이다.
장성 갈재를 준령처럼 오른다. ‘갈재’는 한자말인 ‘노령(蘆嶺)’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노(蘆)는 갈대를 뜻한다.
해발고도 266.9m이다. 하긴 서해안 평야지대를 벗어나니 준령일 만도 하다. 영동군과 김천시를 잇는 고개인 추풍령
(秋風嶺)은 해발고도가 겨우 221m에 불과하지 않은가. 농암 김창협(農巖 金昌協, 1651~1708)이 읊은 시 「갈재(蘆
嶺)」를 보면 태산준령이다.
荻嶺侵雲上 구름까지 치솟은 갈재 등성이
峨峨俯夕暉 저 아래 지는 석양 굽어보지만
長安不在目 내 고향 장안만은 보이지 않아
遠望未當歸 아득히 바랄 따름 돌아갈 수야
徑仄難移轍 기운 길 수레로는 가기 어렵고
風多數攬衣 바람 많아 옷자락 걷어 잡는구나
高空看去鴈 저 하늘 가는 기럭 바라다보니
欲度更回飛 넘으려다 다시금 돌아서 날아
ⓒ 한국고전번역원 | 송기채 (역) | 2002
갈재에도 비가 내린다. 우장 갖춘다. 비옷 입고 스패츠도 맨다. 스패츠를 맨다고 해도 조만간 빗물이 등산화 속으로
스며들겠지만 다만 그 시간을 좀 더 늦추자는 것이다.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책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지구의 빙하기가 점점 끝나가고 있다 한다. 지구의 온난화에서 비롯되기 보다는 지구의 역사가 그렇다
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은 지구의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기후협약을 맺고 있다.
사람은 결국 죽기마련이라고 해서 환자를 치료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지구의 빙하기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후협약으로 지구온난화를 늦추거나 줄일 갖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중산행의 스패츠 또한 그러
하다. 등로는 수로이기도 하다. 물이 졸졸 흐른다. 비에 젖기보다는 땀으로 더 젖는다. 우비를 입어서 후덥지근하다.
쓰리봉 가는 길 첫걸음부터 엄청 가파른 오르막이다.
515.5m봉. 직선거리 0.74km, 고도차 248.6m. 소요시간 20분. 시간은 길고 거리는 멀고 봉우리는 높디높다. 그
내리막 5분 동안 가쁜 숨을 고른다. 방금 전의 오르막은 예행연습이었다. 쓰리봉은 직선거리 1km를 고도 280m로
올라야 한다. 등로는 돌길이고 물길이다. 숫제 계류를 거슬러 오른다. 계류 피하려고 때로는 산죽 숲을 뚫기도 한다.
등로 오른쪽은 벌목지대다. 뒤돌아보는 입암산 쪽에 안개가 살짝 트였기에 조망 트일 벌목지대에 얼른 들른다.
두 번 다시 오를 길이 아니라고 몇 번이고 다짐하며 쓰리봉에 오른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方丈山
×733.6’이라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혹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원래는 써레봉인데 요즘에 ‘쓰리봉’이라 부른
다. 방장산 아래 동네 신림 사람들은 써레봉이라 부른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이 혀 짧은 소리로 써레봉을 그리
불렀다는 기사가 보인다.”(nongmin.tistory.com/1638)
오랜 침식 끝에 형성된 괴암 단애가 마치 써레와 닮아서가 아닐까 한다. 써레는 논과 밭의 땅을 고르게 하고 흙을
잘게 부수는 농기구로 톱날이 일렬로 다수 달려 있는 모양이다. 얼추 둘러본 쓰리봉이 그러하다.
3. 쓰리봉 오르면서 뒤돌아 바라본 입암산 쪽. 오른쪽 아래는 장성 갈재 통일동산
4. 쓰리봉 가는 길
7. 쓰리봉 정상
8. 쓰리봉 내린 711m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442.3m봉, 그 오른쪽 아래는 백암제
9. 연자봉 가는 길
쓰리봉을 오르면 된 오름은 없다. 다만, 등로 풀숲에 수시로 출몰하는 바위들이 비에 젖어 미끄럽고 울퉁불퉁하여
지나기가 여간 사납지 않다. 비는 차라리 맞는 편이 낫겠다 싶어 우비를 벗어버린다. 곳곳의 등로 살짝 벗어난 절벽
위 암반은 일망무제의 일대 경점이겠는데 오늘은 안개구름이 사방 가렸다. 아쉽다. 등로 옆 650m봉 암반에서 휴식
할 겸 점심밥 먹는다. 이때는 비가 부슬비로 내렸다. 메아리 님은 탁주를 아낌없이 곁에 있는 좋은사람들산악회 2명
남자 분에게도 잔 가득 따라 주었다.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가져온 탁주인가! 나는 일부러 탁주를 꺼내지 않았다.
하운 님은 영산기맥 갈림길인 쓰리봉에서 북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뒤돌아오는 바람에 늦었다. 내 먼저 간다.
방장산이 멀다. 회장님이 인증하고 곧장 갈재로 내려오라던 방장산은 쓰리봉의 착오였다. 일부 일행은 먹을거리를
버스에 두고 왔다며 곤혹스러워한다. 뚝 떨어졌다가 한 차례 숨차게 오르면 서대봉이다. 봉봉이 괜히 이름 붙은 게
아니다. 그에 걸맞은 오르막을 수반한다. 연자봉 오르고 내쳐 큰 바위 돌아 봉수대를 오른다. 널찍한 평원인 봉수대
도 사방 트일 경점이겠는데 오늘은 무망이다. 방장산 0.7km. 막 간다. 내릴 때 숨 고른다.
풀숲 가파른 오르막을 밧줄 잡고 올라 방장산이다. 등로 옆에 바위 몇 개 솟아 있다. ‘방장(方丈)’이라는 말은 사찰에
서 우두머리가 거처하는 곳이나 신이 거주한다는 전설적인 산에 붙는, 대개는 무리 중에 가장 신성한 사물에 붙는
말이다.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 방장산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가장 숭앙받는 삼신산 중의 하나가 방장산이어서 조선
사대부들이 자작시에 즐겨 인용한 낱말이기도 하다.(월간 산, 1995.11월호). 이 방장산이 그런 방장산에 어울리는지
안개 속이라 가늠하기 어렵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다.
용재 이행(容齋 李荇, 1478~1534)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고창현(高敞縣)에 나오는 내용이다.
“【산천】 반등산(半登山) : 현의 동쪽 5리에 있는 진산이다. 신라 말기에 도적이 크게 일어나 이 산에 웅거하여 양가
의 자녀가 많이 잡혀갔다. 장일현(長日縣)의 아낙이 그 가운데 있었는데 노래를 지어, 그 지아비가 곧 와서 구해주지
않는 것을 풍자하였다. 곡명을 방등산(方等山)이라고 일컫는데, 방등이라는 말이 바뀌어 반등이 되었다. 장일현은
곧 장성(長城)인 듯하다.”(ⓒ 한국고전번역원 | 정봉화 (역) | 1970)
귤산 이유원(橘山 李裕元, 1814~1888)은 『임하필기(林下筆記)』 ‘해동악부(海東樂府)’에 다음과 같은 「반등산곡
(半登山曲)」을 올렸다.
方登山語半登傳 방등산이 반등산으로 전해졌는데
日縣婆娘刺所天 장일현(長日縣)의 여인 그 낭군을 풍자했네
寂寞水厓來救絶 적막한 물가 남편의 구원 손길 끊기니
枕根孤臥不成眠 나무뿌리 베고 외로이 누워 잠 못 이룬다
주) ‘반등산곡(半登山曲)’은 신라 말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백제 가요로 가사는 전하지 않고 가요의 내력만이
《고려사》삼국속악조에 전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2000
1983.7.30.자 경향신문의 ‘鄉脈(향맥) 고장 文化(문화)의 現場(현장)을 찾아 高敞(고창)’이라는 제하의 이연재
(李演宰) 기자의 기사 중 일부다.
“소백산맥에서 분리된 노령산맥이 서남향으로 줄기차게 뻗어 내리다가 서해의 칠산바다를 응시하고 우뚝 멈춰선
방장산이 자리 잡은 고창군, (…) 이 같은 방장산의 정기를 머금었음인지 뛰어난 인물이 많이 나왔다.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수당 김연수(秀堂 金秊洙), 근촌 백관수(芹村 白寬洙), 이조 말의 명창 신재효(申在孝),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명창 김소희(金素姬) (…) 고창은 숱한 의병과 독립유공자(28명)을 배출한 의향(義鄕)으
로도 널리 알려졌다.”
방장산에 먼저 오른 일행들의 대화가 오히려 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들은 이대로 공설운동장까지 가기에는 시간
이 늦을 것 같으니 자연휴양림을 내려서 거기서 택시 타고 가자고 한다. 택시비는 1인당 1만원이면 될 거라고 한다.
방장산에서 공설운동장까지 이정표 거리로 6.6km이다. 산행마감시간(16시 30분)은 3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나는
간다. 잰걸음 한다. 방장산에서 남동쪽으로 0.37km 떨어진 투구봉(700m)은 들르지 않는다. 거기로 가는 등로가
불분명할뿐더러 자욱한 안개 속이라 아무런 볼 것도 없을 것.
길 좋다. 데크계단 내리고 부드러운 숲속 길이다. 안개 속 숲속 풍경이 그윽하다. 쭉쭉 내린다. 내리막은 629.5m봉
에서 잠깐 멈칫하고 다시 쏟아져 내린다. 안부는 ╋자 갈림길 고창고개다. 왼쪽의 자연휴양림 가는 길을 못 본 체하
고 간다. 무심코 잘난 등로 따라간다. 산허리 길게 돌더니 억새봉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가는 임도와 나란히 간다.
나중에 지도를 보았더니 영산기맥 큰솔봉(622m)을 오르지 않고 돌아 넘고 말았다. 아깝다. 큰솔봉 내린 안부에서
임도와 떨어져 길게 올라 억새봉이다.
11. 연자봉 가는 길
12. 고창고개 가는 길
15. 억새봉,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16. 억새봉 방등산가비(方等山歌碑)
17. MTB 전용 숲속 길에서
억새봉(625m)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넓고 봉긋한 잔디밭이다. 정상 약간 아래 정자가 있고 큼직한 오석에 새긴
‘方等山歌碑’와 고창 MTB 파크 종합안내도가 있다. 억새봉에서 얼마 가지 않아 벽오봉이다. 벽오봉의 내력이 재미
있다. “벽오봉이라는 이름은 벽오라는 유명한 산적 두목이 있어 그의 이름을 따 벽오봉이라 했다는 얘기를 단 한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그러나 '고창 주변이 바다였을 때 오동나무를 싣고 가던 배가 벽오봉에 부딪쳐 난파된 뒤 오동
나무가 자생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해설이 있는바 이것이 좀 더 그럴싸하다.”(nongmin.tistory.com)
벽오봉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方丈山 ×640.3’이라 표시하고 있다. 벽오봉은 고창읍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로 이름났다. 오늘은 캄캄하다. 벽오봉 내려 갈림길인 임도와 만난다. 점심때 만난 좋은사람들산악
회 남자 2분이 서성이고 있다. 이들도 공설운동장으로 간다. 공설운동장 가는 길 표시가 없다. 비는 내리고 종이지도
는 내 관리소홀로 죽이 되어 볼 수가 없고, 오룩스 맵을 건성으로 보았다.
직진(남동쪽)은 갈미봉(572m) 넘어 양고살재로 가니 우리 셋은 오른쪽 임도 따라 간다. 이게 잘못이었다. 오룩스
맵을 조금만 축소하여 좀 더 넓게 보았더라면(빗물에 젖은 손가락이라 오룩스 맵을 조정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갈미봉 직전 안부인 문너머재에서 공설운동장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었고, 회장님도 그리로 갈 것을 당부했었다.
임도로 산모롱이 돌 무렵 사면 내리는 데크로드가 있기에 아마 임도를 질러가는 등산로일 거라며 옳다구나 하고
그리로 간다.
그런데 데크로드가 이상하다. 경사진 데는 계단을 놓을 것이지 경사지게 데크를 깔았다. 비에 젖어 바위 슬랩보다
더 미끄럽다. 살금살금 내리다가도 여지없이 넉장거리하고 말았다.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런 데크로드 나오면 아예
등로 벗어나 사면 풀숲을 헤친다. 갈지자 연속해서 그리는데 커브 돌고는 사면에 그물막이 있고, 구석구석 나무에는
부딪칠 경우 충격을 줄이기 위해 두툼한 매트로 감쌌다. 곰곰이 생각하니 등산로가 아니다. MTB 전용 숲길이다.
얼마쯤 내려가자 그런 안내문이 보인다. 등산객은 통행금지다!
그렇지만 딱히 다른 길은 보이지 않고, MTB 전용 숲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임도로 이어지는 상원사 갈림길이
나오고, 이때도 길을 잘못 선택했다. 임도 따라 내리면 곧장 공설운동장으로 갈 수 있는데 MTB 전용 숲길로 계속
산허리를 돈다. 데크로드는 파도처럼 구불대며 지계곡을 건넌다. 문너머재를 오가는 등산로와 가까워질 무렵 사면
을 내리는 데크계단이 나온다. 계곡 물소리에 이끌려 데크계단을 내리고 물 구경한다.
월곡산림욕장이다. 주변에는 상사화(석산 石蒜, 꽃무릇)를 심었다. 상사화가 한창이다. 임도를 내린다. 비는 부슬비
로 내린다. 만불사 앞 지나고 만수위인 상현제 지나면 골프연습장이 나오고 조금 더 내리면 공설운동장 주차장이다.
메아리 님과 하운 님은 이미 와 있다. 나보다 25분전인 15시 30분(산행마감 1시간 전이다)에 산행을 마쳤다. 벽오봉
내린 임도에서 지도를 정확히 읽어 임도를 계속 가지 않고 갈미봉 쪽으로 가다 그 직전 안부인 문너머재에서 공설운
동장으로 직행했다고 한다.
나도 그러했지만 그들도 점심 이후 제대로 휴식하지도 않고(하운 님은 점심도 굶었다) 그저 줄달음하기에 바빴다.
알탕은 이미 산중에서 천연샤워로 갈음한다. 공설운동장 주차장에서 여태 고이 모셔온 탁주로 하산주 나눈다. 비록
신행거리나 산행시간은 일당(8시간)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시종 긴장한 알토란같은 산행이었다.
여태 매고 온 스패츠 효과는 어땠을까? 대성공이다. 등산양말이 약간 축축할 뿐이다.
19. MTB 전용 숲속 길에서
21. 월곡산림욕장
22. 상사화(석산, 꽃무릇), 월곡산림욕장에서
24. 고창 공설운동장 주변
25. 공설운동장 아래 개천
26. 서울 가는 길의 저녁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