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신록의 계절 5월,
하늘에서는 법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다.
비가 오면 사대육신이 성치 않은 나는 온몸이 나른하고 피곤하다.
그럴 때 생각나는 구절이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이다.
보배를 비 내려 중생을 도와 허공을 채우니, 중생이 근기 따라 이익을 얻는다.
부처님이 一音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데 연 따라 자재하다는 것이다. 허공과 같이 가없는 중생에게 두루 가르침을 입히므로 “우보익생만허공”이다.
해인삼매의 힘으로 내리는 가르침의 법비가 삼세간을 두루 이익되게 하는데, 중생들이 근기 따라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근기란 예를 들면 허공에서 가득 비가 내리나 그릇마다 그 크기에 따라 받아들이는 빗물의 양은 다르니, 그 그릇이 근기인 셈이다.
「여래출현품」에서는 ‘부처님이 한 음성 가운데서 한량없는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차별한 마음을 따라 골고루 이르러서 그들로 하여금 해탈케 하신다’고 한다.
또 ‘여래의 음성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는데 언제나 중생의 응당 들을 바를 따르는 것이, 마치 대해의 潮水가 시한을 어기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불보살님의 음성을 海潮音이라고도 한다. 해조음이란 바다 조수가 밀물과 썰물의 기한을 어기지 않고 물결이 한결같이 밀려들고 밀려가는 파도 소리이다.
『법화경』 약초의 비유에도 비는 차별없이 내리지만 삼초이목은 자신의 습성에 맞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부처님의 평등설법(一音)은 본래 차별이 없는데도 자신의 습성과 집착에 따라 달리 들음으로 차별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르침을 듣는 중생들이 이러한 습기와 소견을 제거해야만 여래의 평등한 지혜에 들어가 불지견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於如來寺 慧麟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