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4주 마음근력PT] 1주 ④ 사자와 얼룩말
미주신경 자극하면 행복감 증진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전력을 다해 도망가는 얼룩말을 공격하고 있다. 사자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나 얼룩말은 그 2배가 넘는 25~35년이나 산다. /셔터 스톡
TV 프로 ‘동물의 왕국’을 보면 아프리카 초원에서 한 무리의 얼룩말들이 사자에게 쫓기고 있다. 놀란 얼룩말들은 달리다가 일단 위험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이것이 바로 동물의 세계다.
바로 여기에서 초식동물들이 늘 맹수에 쫓기며 살면서도 그들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를 발견한다.
이들은 맹수에게 쫓겨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화로운 상태 속에서 나날을 보낸다.
심신은 이완돼 심장이나 내장기관, 근육이 필요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더구나 그들은 초식동물이라 먹이 구하는 데 어려울 것이 없다.
아프리카 맹수의 왕 사자의 평균 수명은 10~15년, 표범 20년, 호랑이(시베리아-인도산) 15년 정도인데 비해, 얼룩말 25~35년, 기린 26년으로 훨씬 오래 산다. 코끼리는 무려 50~70년 사는 장수동물이다.
동물학자들은 맹수들의 경우 늘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활동해야 하고 늙으면 먹이를 구하는 게 어려워 수명이 짧은 반면, 초식동물은 어느 때나 먹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수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신경생리학적 측면을 더해보면 장수의 비결은 먹이와 함께, 얼마큼 평소 긴장을 덜하고 평정한 상태로 있느냐에 좌우된다.
적당한 긴장은 육체에 활력을 주지만 과도한 긴장은 육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늘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전투’ 모드로 사는 맹수들이 20년도 못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원시 시대 때 인간은 낮에는 수렵-채취 등 고된 육체노동을 한 뒤 밤에는 저녁을 먹고 쓰러져 잤다.
그러나 문명화되고 머리를 많이 쓰는 지금 현대인들은 그렇지 않다. 늘 신경이 곤두선 채 긴장・불안해하며 살아간다. ‘동물의 세계’와 비교하자면 24시간 사자에게 쫓기는 얼룩말 신세다.
일상생활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 심지어 가족에게도 때로 긴장하거나 놀란다. 밤에 잠도 잘 못자며, 놀러가서도 다른 일을 걱정한다.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다보니 육체와 정신은 지치고 에너지는 한도 초과된다. 결국 면역계・신경계・혈액순환계 질병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바로 이같은 현대인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 명상, 요가, 심리요법 등 다양한 심신치유법이 나왔다. 그중에 하나로 신경과학자들은 ‘미주신경(vagus nerve)의 활성화’를 권한다.
미주 신경의 신체영역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미주신경은 우리 뇌 깊숙한 곳에서 시작해 심장을 거쳐 창자에까지 들어가는 가장 긴 신경조직이다. 호흡, 소화, 심박수, 각종 감각, 운동신경 등을 관장하며, 심신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도표 참조>
미주신경이 활성화될수록 ‘나는 곧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거야’식의 기분에 빠져드는 대신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상황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을 주시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심호흡 ■포옹 ■노래 부르기 ■콧노래 부르기 ■차가운 물속에 얼굴 담그고 오래 버티기 ■운동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 ■춤추기 ■친절 베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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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의 4주 마음근력PT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