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미달
만일 예수님이 자신의 열두 제자를 컨설팅 회사에 자격심사를 의뢰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도 이런 회답을 받지 않았을까?
“나사렛 예수 귀하.
귀하께서 의뢰하신 12명의 이력을 검토하고 적성테스트를 해본 결과 대부분은 자격 미달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무학력에 귀하가 계획하는 사역에는 무경험자들입니다.
베드로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격이 급합니다. 그는 귀하의 사역을 그르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안드레는 결단을 내릴 줄 모르는 무능력자이고,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공동의 유익보다는 자신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더군다나 성격이 불같습니다.
도마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의심이 많아 누구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팀워크를 해칠 수 있습니다. 마태는 매국노 출신으로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할 사람입니다.
빌립은 신앙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앞서는 사람으로 귀하의 선교사역에 전혀 도움이 안 될 사람으로 보이며,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나 다대오나 열심당 시몬 같은 사람은 사회혁명을 노리는 사람들로 귀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귀하가 추천한 12명 중 합격권에 든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는 가룟 유다로 머리 회전은 빠르고, 특히 그의 뛰어난 사교성은 권력층과의 다리를 놓아줄 사람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본 회사는 가룟 유다 한 사람만 추천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정반대였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 11명은 결함이 많은 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았지만 가룟 유다만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16:24을 보자.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젠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삶이 지겹다. 돈은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은 기회를 제공하는 돈을 좋아한다. 나도 일만 악의 뿌리가 되는 돈을 좋아한다.
이 세상에서는 넉넉하게 살다가 죽어서는 나사로가 되고 싶다.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 넉넉한 생활비로 살아가는 동기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