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鷄足山)
대전은 닭과 무슨 인연이 있는가 보다.
대전 서쪽에는 계룡산(鷄龍山)이, 동쪽에는 계족산(鷄足山)이 있어서 닭으로 포위된 형국이다.
대전(大田)은 큰 밭 곧 ‘한밭’이니 닭이 모이를 찾아 모여든 것일까.
계룡산(845m)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높이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계족산(431m)은 언뜻 보면
평범한 산 같다.
계룡산의 주능선은 닭벼슬을 닮았고 계족산은 지형이 닭발과 비슷하니 계룡산은 머리이고
계족산은 다리인 셈이다.
시가지를 굽어보며 급준하게 솟구친 산세는 바위가 없는 육산인데도 당당하고 헌칠하다.
오똑하게 도드라진 봉우리 위에는 정자(봉황정)가 날아갈 듯 앉아 있어 더욱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봉황정이 있는 곳이 계족산 정상(423m)이지만 지금은 계족산성이 있는 봉우리가 더 높아 그 봉우리를
정상으로 치는 것 같다.
계룡산은 시내에서 한 발 물러나 있고, 꽤 높은 데다 유명한 국립공원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다소 부담스럽다면,
주택가 옆에 솟은 계족산은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다.
그런 점에서 계족산은 대전 시민들이 더 친근하게 여기고 자주 찾는 곳일지도 모른다.
곧추선 산정에 봉황정을 세워서 대전을 지나는 고속도로나 철길에서 고개를 젖히고 우러러 보게 만드는 것도
‘대전 계족산’의 상징성을 엿보게 한다.
계족산 황톳길
대전의 계족산(429m)의 허리(해발260m)에 위치한 황톳길(14.5km)은 대한민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3위에
선정되었으며, 한국관광공사의 ‘여름힐링여행(내륙) 21선’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국내테마여행 10선’에 각각 선정되는 명품화된 숲속의 맨발코스로 주말이면
전국에서 평균 5만명이 이곳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