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못 썼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전하느라 정신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킨 몸을 이끌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잠을 청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그래도 원없이 움직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몸은 고되도 사회이슈에 민감합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뉴스에 나오는 모든 곳에 우리가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슈퍼맨이 되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돕고 싶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약한 사람입니다.
힘도, 돈도 없는 보잘것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서글펐습니다.
내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자존감까지 내려갔습니다.
결국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선행을 베풀어보자.”
이랬더니 한결 편해졌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손닿는 곳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단돈 1만원이 아쉽습니다.
이전하느라 모든 돈을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오랜 시간 이어온 정기후원도 끊어지는 경우가 급증했습니다.
사람이 돈이 없으니 궁색해지더군요. 쪼잔해지고 자신감까지 내려가고요.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몹시 심란하고 불안합니다.
요즘 냉혹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외청소년들을 위한 생필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것도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송파맘에서 움직여줬습니다.
두유와 빵, 참치 등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정성껏 전달할 것을 약속합니다.
송파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네이버카페 “송파로그” 모든 회원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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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여자 한 명을 소개했었죠.
하남시로 이사 간 여자.
그동안 가정형편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간신히 반지하에서 벗어나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다세대주택으로 이사 갈 수 있었을 뿐,
눈은 더 안보이고, 이제는 걷지도 못해 외출도 못하는 상황.
뇌경색과 함께 치아가 거의 빠진 상태여서 어눌한 말투로 인해 더욱 아기가 된 듯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습니다.
외롭게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고, 6세 아들은 옷이 없어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실정.
정상적인 보살핌이 불가능해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자녀.
14세 딸도 있는데, 형편상 함께 있을 수 없어 친정집이 있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 떨어져 지내고 있는 눈물나는 현실.
어떤 사람을 한 번 도와주면 그것이 버릇이 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처럼 인식하는 게 인지상정이죠. 그러나 이 자매만은 안 그렇습니다.
이 사람과 알고지낸지 10년이 됐습니다.
적어도 미안함을 알고, 고마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갑자기 송파로그, 회원 한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5년 전부터 현재까지 우리 급식소의 정기후원자이자, 결손아동 후견인 남편을 둔 후원자입니다.
"하남자매의 가정을 돕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하남자매를 위한 생필품을 전달해주십시오.
아이가 라면을 좋아합니다. 참치, 쌀, 김치, 두부 각종 식료품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고요.
몇 번을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돈벌이가 변변치 않습니다.
정부지원도 못 받습니다.
나는 이런 가정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핀셋복지라 생각하고요.
당사자와 얘기도 마친 상태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관계자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송파맘에서 지혜롭게 도와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송파맘 외 도움을 주실 분은 만나무료급식소로 연락주시면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 보낸 물품가액에 대한 증빙서류를 우리에게 보내주시면 기부금영수증을 발행해드리겠습니다.
031-355-2580 / 010-4258-6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