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리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에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노래가사입니다.
나름 18번인데 중간에 생각이 안나서 인터넷 컨닝을 했습니다.
그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몸에 착 와감기는 가사 내용땜에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납니다.
도라지 위스키,
새빨간 립스틱,
실연의 달콤함(특히 이 대목이 죽여줬지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 첫사랑 소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
다시 못 올 것,
그리고 낭만에 대하여
오늘 마눌이랑 누군가가 보내준 쇠고기 구워서 낮술을 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들었지요.
마누라는 최백호의 여성편력,첫마누라,김자옥,그리고 재미교포 어쩌고 했지만,
나는 그건 관심없고 그냥 이 탱고 가락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얘기했다는
"조용필이 땜에 못산다 싶었더니 장사익이 나와서 정말 망했다"
얼마나 명인입니까,
누군가 나보다 노래 잘한다는 얘길 툭 내뱉을 수 있는 경지.
섣달 그믐날,
낮술에
'낭만에 대하여' 곡조에,
누구도 명절에 찾아올 사람 없지만 적당한 취기가 한 해를 보낼만 하네요.
술 좀 깨면 산에나 슬슬 가볼까 하고.
첫댓글 과세 편히 쇠이소.
낮술...조오치.대낮에 알딸딸 기분,알랑가 모리것네.
응원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명절되시길......
여유 있는 마음으로
설명절 잘 쇠시길 바랍니다.
가정에 언제나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