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100m 태극기' 휘날리면… 정말 멋있을까요?
[어떻게 생각?] 대형 태극기 게양 서울시 추진 논란
박진성 기자
입력 2024.06.26. 00:50
2026년 서울 광화문광장에 25층 높이(100m)의 태극기 게양대가 설치된다. 그 꼭대기에 대형 태극기를 내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걸리는 태극기다. 광화문광장 주변에 있는 정부서울청사(19층)보다도 높다.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애국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광화문광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6·25 참전 용사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6·25전쟁 74주년인 이날 참전 용사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공개한 것이다. 서울시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토교통부는 작년 9월부터 이 계획을 논의해 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6·25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조형물(태극기 게양대)과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 만들 태극기 게양대 모양의 조형물은 지름 최대 3m, 높이 100m 크기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는 경기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있는 99.8m 높이의 게양대인데 이보다 약간 높다. 여기에 가로 21m, 세로 14m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게양대 아랫부분에는 게양대를 둘러싸고 15m 높이의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장을 걷는 시민들이 레이저쇼 등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설치 장소는 외교부 앞 세종로공원과 광화문광장의 경계 지점으로 세종대왕 동상 뒤편이다.
서울시가 2026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할 계획인 태극기 게양대의 조감도. 높이 100m 크기로 주변 건물보다도 높다. 게양대 아랫부분에는 15m 높이의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다. /자료=서울시, 그래픽=양진경
오 시장은 “작년 3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명물 ‘스파이어’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아일랜드는 2002년 1인당 국민소득이 영국을 앞지르자 120m 높이의 첨탑인 스파이어를 세웠다. 하늘을 찌르는 아일랜드인의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한다.
게양대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한다. 가스를 뿜어 24시간 불꽃을 켠다. 호주 멜버른 전쟁기념관,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미국 뉴욕 리버티파크 등에도 이러한 불꽃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은 애국과 불멸을 상징한다”며 “선조들의 애국 정신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을 기원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태극기 게양대 주변에는 전국 8도에서 기른 소나무를 심는다.
현재 세종로공원 자리에는 지하 6층, 지상 1층 건물을 함께 지어 푸드코트와 지하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들르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설계 공모를 마치고 내년 5월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드는 데는 약 11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도심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내거는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태극기는 우리 국민들과 가장 친숙한 존재로 1945년 광복, 1950년 서울 수복, 1987년 6·10 항쟁, 2002년 월드컵 등 역사의 순간순간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가 2022년 8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태극기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기를 매달면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는 것이냐” “과도하게 커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광화문광장이 정치적인 장소가 될까 걱정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내걸자는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5년 당시 국가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서울시가 반대해 무산됐다.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게 하는 조례를 통과시키자 일부 시민 단체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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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2024.06.26 05:29:00
반대하는 자들이 누구겠어요? 태극기와 애국가에 반감을 갖는 자들이 도대체 누구겠냐구요? 미국, 영국, 프랑스 이런 나라들 많이 다나면서 뭘 보고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자존심이 있는 국가라면 어디는 자기 국기를 잘보이고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에 걸어 놓는 것 못보고 쇼핑만 죽어라 하고 다니는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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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ber3
2024.06.26 06:16:18
ㅡ태극기계양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김정은이를 추종하는 인간들일것이다. 몇년전 영동대교 남단에 약 50m국기계양대에 태극기가 설치가 되었었고 그곳을 지날때마다 나라에대한 의미를 곱씹어보곤 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들어서 그것을 없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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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2024.06.26 05:58:59
인공기를 걸고 싶어 하는 자들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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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sgo
2024.06.26 07:27:01
태극기만 걸게 아니라 국기 게양식과 국기 하강식을 군악대와 의장대를 동원하여 아주 폼나게 매일 하는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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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강남
2024.06.26 06:58:26
늦었다 빨리 설치 해라 반대자는 좌파로 의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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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4.06.26 07:40:26
찬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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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암
2024.06.26 07:18:40
주사파 토착 간첩들이 반정부, 친중 친북 선동질하는데.. 국기가 껄끄러워 반대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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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6.26 07:19:28
광화문에 대형 태극기가 365일 휘날리는 것....적극 찬성이다. 송현동에 이승만 기념관도 동시에 건립하면 대한민국의 상징물로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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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사파이어
2024.06.26 07:38:22
나중에 박원순이 후임자가 시장되어 인공기 걸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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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j1
2024.06.26 07:11:18
국기는그나라의상징중첫째다 올림픽금따면국가와국기가올라감니다 동포가 국기를보관합니다 광화문국기는늦은감이있다 좋다 넘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