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RLCxc0LLkg?si=1Duca29KyzqzmzKh
※『빠삐용』 속편 『방꼬』(Banco)
‘빠삐용’이라는 영화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 주인공이 수 차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악마의 섬에서 뛰어내려 탈출에 성공을 합니다.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은 탈출하기 전, 자기 친구인 더스틴 호프만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하지만
그의 친구는 가지 않겠노라고 합니다.
그런데 드디어 주인공이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여 악마의 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하여
자유를 얻었다고 외칠 때, 남아 있던 친구는 이렇게 독백을 합니다.
“네가 아무리 탈출에 성공해도 네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너는 여전히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것이리.”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스티브 맥퀸이 연기한 주인공의 실제 인물은 프랑스의
앙리 샤리에르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소설 『빠삐용』을 보면 왜 앙리 샤리에르가 목숨을 걸고 탈줄하려고 했는지
그 이유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앙리 사리에르가 쓴『빠삐용』의 속편『방꼬』(Banco)에 나옵니다.
1890년 앙리 샤리에르가 스무 살 때 파리 시내에서 술을 먹고 있던 시간에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앙리 샤리에르는 그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었지만, 실적에 눈이 먼 검사가 그 현장
근처에 있던 샤리에르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리고 거짓 증인을 내세워 살인자로 감옥에 집어넣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검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결국 그는 아홉 번의 탈출 시도 끝에 14년 만인 1944년에 악마의 섬에서 탈출합니다.
영화에서는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실제로 샤리에르는 그 후에 남미 곳곳을 다니면서 갖은 일을 하며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형법상 30년이 지나 범죄 시효가 만료된 1967년에 그 검사를 죽이기 위해
파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자기가 젊었을 때 지나다니던 거리, 부모님과 함께 지나다니던 장소들,
어릴 때 꿈꾸던 미래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바꿉니다.
샤리에르는 살인범으로 억울하게 체포 당했던 그 자리, 자기 청춘을 감옥에서 다 보내게 만든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내가 복수를 포기한 대가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너는 이겼다. 친구여 너는 자유롭고 사랑 받는 네 미래의
주인공으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 그들은 과거의
한 부분일 뿐이다. 너는 여기에 있다. 마치 기적처럼. 그리고 너는 지금 확인하고 있다. 이 일에
관계된 사람 중에 네가 가장 행복한 자임을.’”
샤리에르는 복수하러 간 그 곳에서 복수와 증오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37년 동안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자기’ 라는 감옥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샤리에르는 정말 행복한 자유인이 된 것입니다.
- 이재철 목사 저, 『매듭짓기』에서
출처: 융제님
※ 앙리 안토닌 샤리에르(Henri Antonin Charrière), 나무위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앙리 샤리에르의 빠삐용입니다. 빠삐용은 소설보다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데요. 후에 영화는 한 번 더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리지널이 더 좋더라구요. 빠삐용은 저자 앙리 샤리에르의 체험을 엮은 소설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절망에서 꺾이지 않고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앙리 샤리에르는 실제로 36세에 디아블에서 탈출에 성공, 베네수엘라에 정착했습니다. 정말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소설 빠삐용 구절들
이번 탈출에서 내가 만났던 그 모든 이들은 내가 얻은 값진 수확이었다. 그런 점에서 비록 실패하긴 했어도
내 탈출은 특별한 사람을 알게 되어 내 영혼이 풍요로워진 것만으로도 일종의 승리였다. 난 결코 탈출했던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빠삐용, p.335
'가련한 아들아. 너의 죄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구나. 인생을 낭비한 죄, 너는 그토록 소중한 네 젊음을 방탕하고 삿되게 흘려보냈다. 사랑과 용서를 위해 마련된 시간들을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 채웠다. 자, 눈을 뜨고 보거라.
그러므로 네가 지은 죄는, 그 무엇보다 중한 것이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굵은 눈물이 얼굴 위로 쏟아졌다.
빠삐용, p.400
이번에야말로 진짜 행운이 깃든 모양이었다. 이제껏 계획했던 다른 탈출들은 모두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고 지나치게 많이 준비를 했다. 결국은 제일 우스꽝스러운 시도가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코코넛 자루 두 개로 바람과 바다를 가르면서...
빠삐용, p.626
소설 빠삐용 서평
주인공 앙리가 빠삐용(프랑스어로 나비)으로 불리우는 것은 가슴에 나비 문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리스어
프시케(psyche)는 영혼과 나비를 가리키는데요. 가슴에 영혼을 되새겼기 때문일까요? 자유를 갈망하는 앙리
샤리에르의 영혼은 창살로도 가둘 수 없었습니다. 책 말미에 있는 것처럼 우리는 '단추를 다시 꿰듯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건 지금 넘어졌을 때 타협하냐, 아니면 일어나서 한 발을 새로 딛느냐입니다.
실패한 것들에서 후회하지 않고 나아갈 힘을 얻었기에 그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과거의 실패와
후회가 발목을 잡는 일이 많습니다. 그 때 그렇게 했더라면, 어떤 것을 하지 말았었더라면 같은 생각들 말이죠.
그리고 이제는 돌이키기에는 늦었다고 스스로 포기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고서 보면 그 때도
충분히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을 또 다시 후회하게 됩니다. 어떤 80세가 넘은 노신사가 자신이 후회하는 일이 60대에 은퇴하고 나서 남은 인생을 허비한 것이라 했습니다. 은퇴한 이후에도 다시 새로운 것을 해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지래 포기하였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그러니 덜 후회하도록 더 잘 놀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합니다.
빠삐용(Papillon)
저자: 앙리 샤리에르
출판: 황소자리
발매: 2017.04.25.
출처: 기다림
주: ※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