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프롤로그 시
용혜원
가끔은 높은 곳에 올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
거창하고, 대단하고, 복잡하고,
분주하고, 그럴듯한 것들이
얼마나 작게 보이는가
바라보아야 한다.
큰소리치고, 고민하고
번민하던 곳이
얼마나 작은 왕국인가를 알아야 한다.
가끔은 높은 곳에 올라
거대한 산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우리의 욕심을 다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가슴이 왜 따뜻함과
사랑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용혜원 시인의 시집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의 프롤로그에 담긴 시입니다. 시인은 높은 곳에 올라 우리내 세상을 바라보며 비워내고 채워야 할 삶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면 작고 작으며, 때로는 티끌과 같은 실존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거대하고, 화려하고, 빠르고, 그럴듯해 보인다 하여도 그저 작고 작은, 작은 왕국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아등바등 욕심부리고 욕망에 사로잡혀 인생을 살아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시인의 외침처럼 가끔은 높은 곳에 올라가 우리의 살아내고 있는 현실의 자리를 바라보아야 겠습니다. 그곳에서 자라난 우리의 욕심을 덜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덜어낸 그 자리에 따뜻함과 사랑을 담고 또 흘려보내며 일상을 걸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