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사라진 증권사 지점만 37곳…MTS에 집중
불황에 임대료·인건비 절감 차원
2022~2023년 증권사 국내 지점 수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지속 감소하는 모습이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데다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하자 점포를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798개로 전년 동기(835개) 대비 37개 줄었다. 지난해 말(812개)과 비교하면 14개 감소했다.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올 1분기 국내 지점수는 29개로 1년새 14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5개씩 줄어 각각 올 1분기 지점수가 75개, 56개로 나타났다.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4곳 줄었고 이외 △한국투자증권 3곳 감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 각각 2곳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존 점포를 통합하는 등 지점을 줄였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감소한 까닭이다. 또 고금리 여파로 채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며 손실을 크게 봤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MTS가 활성화됐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도 MTS 고도화에 집중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새 MTS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투자자의 관심과 취향, 투자 성향을 고려해 MTS 화면을 개인 맞춤형으로 만들었다.
또 관심 종목, 매매 진행 중인 금융상품에 대한 주요 정보(담보, 유상증자, 배당 등)를 정리해 알람으로 알려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 챗GPT를 적용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현재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챗GPT로 시황 수치와 관련 뉴스를 결합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점포를 찾지 않으면서 지점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대폭 줄었다.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커진 영향”이라며 “고객들도 MTS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지점 방문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인력도 줄이며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9119명으로, 지난해 말(3만9634명) 대비 515명이 감소했다.
[대한금융신문] 2023.06.02.
첫댓글 감소속도가 생각보다 심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