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자신이 나이가 들어 죽음에 가까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지도자들을 불러 마지막 고별사를 하게 됩니다(1절, 2절).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마지막 당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절에 “주위의 모든 원수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쉬게 하신지 오랜 후에”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땅을 분배한 후 대략 20년 정도가 흐른 때였다고 봅니다. 여호수아가 110세에 죽게 되는데(수 24:29), 갈렙이 헤브론 땅을 분배받을 때 갈렙의 나이가 85세라고 하였었고(수 14:10), 여호수아가 갈렙보다 나이가 조금 더 들었으니 대략 그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완전히 정착하여 안정을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국지적(局地的)으로는 아직도 그 땅에 살고 있었던 가나안 거주민들이 남아있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가나안 땅은 모두 정복되어 이스라엘의 통치 아래 있었습니다(4절).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지도자들을 불러 놓고, 이러한 가나안 땅 정복과 가나안 땅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想起)시키고 있습니다(3절, 4절). 그러나 아직도 일부 지역에 가나안 거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들이 있었기에 그 땅의 거주민들을 쫓아내고 차지하라고 말씀합니다(5절). 남아있는 그들을 쫓아내는 것도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여호수아는 여호수아 자신이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하였던 말씀(수 1:7, 8)을 기억하고, 같은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6절).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곧 모든 일이 평탄하고, 형통하게 되는 비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의 삶을 통해 그것을 깊이 경험했었기에 그 말씀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부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오직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면서 가나안 땅에 아직도 남아있는 그 족속들을 가까이하면서 그들의 신들을 섬기거나 그들의 문화를 따르지 말도록 신신당부합니다(7절~13절). 하나님을 가까이할 것인가, 이방 족속들을 가까이할 것인가에 대해 비교하듯이 이야기하면서(8절, 12절) 오직 하나님만을 가까이하며 하나님만 섬길 것을 당부한 것입니다. 8절과 12절에 나오는 “가까이하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다바크”(דָּבַק)에서 나온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서로 밀착되어 달라붙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 달라붙어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는데, 이방 민족들과 가까이하면서 그들에게 붙어 그들의 이방 종교와 문화를 따르면 하나님의 진노로 인하여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16절).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이십니다. 그 어떤 나라와 족속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맞설 수 없을 것입니다(9절). 그렇기에 하나님을 사랑하고(11절), 하나님을 가까이하면(8절)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 내어쫓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이방 민족들을 가까이하여 그들과 혼인하고 왕래하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거하는 이방 족속들을 쫓아내지 않고 그대로 그 안에 살도록 내버려 두실 것인데, 그렇게 되면 그들은 계속 이스라엘 백성에게 올무와 덫과 채찍과 가시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게 하는 존재들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13절).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 안에 여전히 살고 있는 이방 민족을 내어쫓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반드시 쫓아내게 하실 것이지만, 그들을 쫓아내는 일을 게을리하고 그들과 더불어 왕래하면서 그들을 가까이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쫓아내시지 않으실 것이고, 결국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끊임없는 고통을 안겨줄 것임을 경고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호수아의 경고는 그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현실이 되어 남아있는 이방 민족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이제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14절).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라는 말씀은 “모든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나도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경험하여 알고 있을 테니 자신이 당부하는 말씀을 반드시 기억하고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축복과 좋은 일들도 말씀하신 대로 이뤄졌던 것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불길한 결과가 올 것이라는 말씀도 그대로 이뤄질 것이기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고 경배하면 멸망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씀합니다(15절, 16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대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주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을 차지하여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여 행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뤄주신다는 것을 이미 계속하여 경험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여호수아는 이미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앞으로도 하나님만을 가까이하여 섬기고, 다른 신들을 섬기거나 이방 민족들과 가까이하여 그들의 삶의 모습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까이해야 할 분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주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가까이하여 그것들을 의지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게 될 것이지만,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가까이하고 그것들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진노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더 가까이하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것을 내던지고 하나님만 가까이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