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을 내어서 무얼 하나
“짜증을 내어서 무얼 하나,
니나노- 닐리아- 니나노, 인생 일장 춘몽인데 아니 놀지는 못 하리오”
65 세 전후의 할머니 일곱 사람이 목청 높여 1 시간 동안 부르는 민요 가락 메들리 중
우리에게 친숙한 한 구절이다. 각자가 연주하는 꽹과리, 장구, 북, 징들이 내는 소리는
민요 가락 중창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어깨 춤이 절로 나는 장단이 되여 하늘을 나른다.
면에서 주관하는 물놀이 축제에 [water war festival] 모두 모여 웃음 꽃을 피운다.
군과 면에서 주관하는 수십 개의 문화 강좌 중 하나인 민요 동호인 모임이 지난 1 년
동안 다듬은 노래 가락이 노인 관중들을 즐겁게 한다. 긴장과 강박 관념의 시간을 뒤로 하고
자연으로 돌아온 노인들이 대부분인 동호인 모임은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유치원
가는 즐거움으로 들떠 있는 것 처럼 새로운 분위기에서 배우고, 연습에 열중하니 개인별 이력은
묻지 않는 것이 습관처럼 되고 서로가 남을 먼저 배려하는 노력이 있어 항상
평안한 마음이 찾아온다.
양평의 I.D 는 “맑은 물” 이니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3 일간 용문 산 큰골 계곡물을 여러 단계로
물 막이 공사를 하여 어른, 아이들의 수영과 물총놀이 구간, 물 미 끄름 틀 구간,
숭어 잡이 체험 구간이 있고 맨 아래쪽에는 젊은이들의 카누 구간으로 운영하고 고수 부지와
시내 물 언덕에는 부락 별 부인회에서 상차림을 하는 간이 음식점이 즐비하며
여러 종류의 어린이 놀이 기구도 준비 되여 있다.
마을 부녀회장이 내어 놓은 감자전과 도토리 묵으로 점심을 대신하니 그 깊은 맛이 참으로 좋다.
대체로 80 대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하여 참석률이 저조하니 70 대인 우리 내외는 이웃들의 따뜻한
정을 더 느끼는 분위기가 된다.
흐르는 시내 물 폭이 30 여 메타 정도이니 아이들은 물 속에서 소리치고 , 물 장구 치며
시원한 계곡 물로 더위를 시키니 키가 큰 소년, 소녀들은 숭어 잡이 체험이 한창이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카누를 젖는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 한가롭고,
날씨는 오늘도 30 도를 웃도는 더위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는 중년의 터키 사람이 유창한
우리 말로 구운 닭고기와 아이스 크림을 열심히 팔고 있으니 이마에 땀이 맺힌다.
페루의 젊은이 여섯 사람이 원주민 복장으로 Pan flute,피리, 오카리나 악기로 페루 민속 음악을
쉬지 않고 연주하며 작은 소품과 악기들을 서툰 우리 말로 팔려고 열심이다.
사람들이 신기한 듯 음악을 즐기고 소품들을 구입하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시골 장터에 터키인 페루인 다문화 가족들이 참여하니 이미 우리의 시골까지 국제화의 문화가
찾아온 것 같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고 길거리 모퉁이마다 승용차가 가득하니 내일 부 터는 외부[서울] 에서도
손님이 많이 올 텐데 주차 공간이 신경 쓰이고 젊은 공무원들의 발 놀림이 더욱 빨라 질 것이다.
소년시절 학우들과 함께 수성 동 방천에서 막걸리의 기운으로 어깨동무하고 부르던
노랫가락; “ 쾌 지나 칭칭 나-네”.
효천. 8월 5 일 2013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