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원내조제 부활시, 병원서비스 질 저하"
한국병원약사회 성명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혜숙)가 최근 대한병원협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외래환자 원내조제를 위한 서명운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오늘(22일) 병원약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의약분업의 의의를 지키고 병원약국의 원활한 서비스를 유지시키기 위해 오히려 근무약사 인력 수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병원약사회는 의약분업에 대해 “처방전을 공개해 의약품 사용과정이 투명하게 되고, 약사의 복약지도를 의무화함으로써 환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병원에서는 보다 중증도가 높은 입원환자 중심의 약제서비스에 주력하고 집중함으로써 약물요법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는 계가기 됐다”며 현 의약분업제도에 대한 방어선을 지켰다.
더불어 병원약사회는 “만약 분업 전 수준으로 외래환자들이 늘어난다면 장시간 투약대기로 오히려 지금보다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고 현재 병원약사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함을 지적했다.
2010년 의료기관 약사 정원에 대한 법적 기준이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중소병원에서 최소인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무자격자 조제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병원약사회는 “종합병원조차 적정 약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13년, 2014년 약사 배출 공백기에는 약사수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6년제 약학대학으로 제도가 바뀌면서 약사 수급에 있어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이에 선택분업을 주장하는 대한병원협회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날렸다.
병원약사회는 “대한병원협회는 전국 병원의 약사인력 실태부터 파악하고 심각한 인력 수급난을 극복할 방안을 우선 강구해야 하며 정부 또한 의료기관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자격자조제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약사회는 “적정인력 확보와 업무체계의 근간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래환자 조제업무를 원래로 되돌리게 되면, 의약분업 10년 동안 어렵게 구축해 온 고위험 입원환자 중심의 병원 약제서비스는 다시 위축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병원약제서비스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