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줄기 통(統)자는 가는 실 사(糸,糹)자에 찰 충(充)자를 했습니다. 실이 이어가는 실 본연의 역할을 한다는 말입니다. 찰 충(充)자는 실의 본연의 역할인 이어가는 뜻을 담고 있다는 표기를 한 글자입니다. 큰 줄기 통(統)자는 찰 충(充)자를 해서 실의 뜻을 가득 채운 글자입니다. 찰 충(充)자는 한 일(一)자에 맏 윤(允)자를 한 글자입니다. 그릇을 가득 채워서 뚜껑을 덮은 모양입니다. 돼지 해(亠) 밑에 맏 윤(允)자를 한 글자가 아닙니다. 획 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돼지 해(亠) 밑에 한 맏 윤(允)자를 하면 모두 6획이 되고, 한 일(一)자 밑에 맏 윤(允)자를 하면 모두 5획이 됩니다. 가득할 충(充)자는 5획의 글자입니다. 통일(統一) 대통령(大統領) 계통(系統) 통치(統治) 정통(正統) 전통(傳統)
통할 통(通)자는 의부(義符)로 쉬엄쉬엄 갈 착(辵,辶)자에 성부(聲符)로 길 용(甬)자를 했습니다. 길 용(甬)자는 길 양쪽에 담을 쌓은 길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아플 통(痛), 통 통(桶), 나아갈 통(捅), 화통 통(㷁), 바다 메기 통(鯒), 대통 통(筩)자들은 길 용(甬)자가 들어 있어서 ‘통’으로 읽습니다. 통행(通行) 교통(交通) 통과(通過) 통역(通譯) 통금(通禁) 통신(通信)
물러날 퇴(退)자는 쉬엄쉬엄 갈 착(辵,辶)자에 어긋날 간(艮)자를 했습니다. 물러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상대적 개념입니다. 걷는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물러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긋날 간(艮)자를 사용했습니다. 어긋날 간(艮)자는 얼굴을 돌린 사람을 그려서 마음에 맞지 않아 외면한 것을 나타냈습니다. 물러난다는 말은 돌아선다거나 어긋난다는 말과 서로 통합니다. 물러나는 것은 좋아서가 아니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니까요. 물러날 퇴(退)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퇴직(退職) 퇴근(退勤) 퇴휴(退休) 퇴진(退陣) 후퇴(後退) 쇠퇴(衰退) 퇴학(退學)
통할 투(透)자는 의부(義符)로 쉬엄쉬엄 갈 착(辵,辶)자에 성부(聲符)로 빼어날 수(秀)자를 했습니다. 빼어날 수(秀)자는 벼 화(禾)자에 이에 내(乃)자를 했습니다. 여기서 벼 화(禾)자는 곡식이 되는 식물을 말한 것이고, 이에 내(乃)자는 곡식의 꽃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빼어날 수(秀)자는 곡식에 꽃이 핀 것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빼어날 수(秀)자는 높이 솟아날 수(秀), 꽃 필 수(秀)자로도 전주(轉注)되어 읽습니다. 꽃 중에는 곡식의 꽃이 가장 빼어날 것입니다. 사람이 먹을 것을 제공하니까요. 조선 시대 완비를 간택할 때 어느 지원자께서 목화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서 간택이 된 일화가 있습니다. 달아날 투(䞬)자도 빼어날 수(秀)자가 들어 있어서 ‘투’로 읽습니다. 투과(透過) 투시(透視) 투명(透明) 투사(透寫) 투철(透徹) 침투(浸透) 투각(透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