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0101)
“아하스 왕이 앗수르의 왕 다글랏 빌레셀을 만나러 다메섹에 갔다가 거기 있는 제단을 보고 아하스 왕이 그 제단의 모든 구조와 제도의 양식을 그려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냈더니 아하스 왕이 다메섹에서 돌아오기 전에 제사장 우리야가 아하스 왕이 다메섹에서 보낸 대로 모두 행하여 제사장 우리야가 제단을 만든지라.”(왕하 16:10~11).
혼합주의를 배격하라~~~~~유다의 12대 왕 아하스는 자기 아들을 불에 태워 바치는 예배 의식을 지니고 있는 암몬 족속의 우상숭배인 몰록 종교를 신봉하여 다윗 왕가를 이은 인물들 중에서 가장 사악한 왕으로 평가된다. 아하스는 아람과 북이스라엘 연합군의 침공으로 영토의 일부를 빼앗기게 되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성전과 왕궁의 보물을 보내며 원군을 요청하게 된다. 이에 선지자 이사야는 앗수르 제국을 의지하기보다는 ‘오직 여호와께 도움을 구하라’고 간곡히 충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앗수르를 통해 아람과 북이스라엘의 연합군을 무찌르게 된다. 이에 아하스는 앗수르의 원군에 감사하며 친히 다메섹으로 디글랏 빌레셀을 찾아간다. 아하스는 앗수르의 도움으로 아람과 북이스라엘의 공격을 물리치자 마치 앗수르가 섬기던 우상이 유다의 하나님보다 더 큰 힘을 지닌 신으로 여기게 되었고, 다메섹에서 본 우상의 제단을 모방하여 예루살렘 성전에 새로운 제단을 만들게 한 후 솔선수범해서 각종 제사를 드린다. 이는 율법에 규정된 성전 제사 제도를 임의로 변경시킨 것으로 여호와 신앙과 우상숭배를 혼합시킨 범죄였다. 이는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신앙의 위기다. 즉 세상이 주는 일시적인 만족과 편안함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을 따르거나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는 혼합주의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적당히 타협하는 혼합주의가 아닌 ‘차든지 덥든지 하라’고 말씀하신다. 한편 이사야 선지자로부터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증인”이라고 칭찬(사 8:2)을 받기도 했던 우리야가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고 하나님보다 왕의 명령을 더 두려워하여 그와 함께 우상 제단을 만드는 데 동참했다. 우리야는 영적 지도자로서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며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자신의 본분을 저버리고 아하스의 악행에 동참하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이다.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 물과 쓴 물을 내겠느냐”(약 3:11)는 말씀처럼 신앙생활에 결코 중간 지대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비록 자신에게 아무리 큰 불이익과 손실이 있더라도 일신상의 유익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자세입니다. 지금도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뜻보다는 일신상의 안위와 세상 권력에 야합하려는 얼마나 많은 우리야와 같은 영적 지도자가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양을 푸른 초장과 맑은 물가로 인도하기는커녕 오히려 양을 잡아먹는 시대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이 시대의 다윗 앞에 선 나단과 같은 선지자가 많아져야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고 바른길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나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꼴을 먹이는 목회자들을 위해 눈물을 뿌려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 2024년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난해의 모든 아픔과 슬픔, 괴로움을 잊고 새해에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어떠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특별히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영력을 더하셔서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만 전함으로 성도들이 올바른 믿음으로 성장하여 제2의 부흥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