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일 시키기
장성숙/ 극동상담심리연구원, 현실역동상담학회
blog.naver.com/changss0312
상담을 받고자 찾아온 여성은 배우 지망생으로 몇 년 전부터 발성을 비롯한 다양한 연기 교습을 받는다고 했다. 20대 후반인 그녀는 과연 자기가 원하는 수준에 오를 수 있을지 매우 불안해했다. 낮에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그런대로 잊고 지낼 수 있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불안이 엄습해 숨이 턱턱 막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많은 직종에서 경쟁이 필수이지만, 특히 배우라는 직업은 불확실성이 높아 막막함의 극치를 이루는 것 같다. 예전에는 용모만 수려해도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되기도 했다지만, 오늘날에는 개성을 포함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므로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격이다. 전에도 몇몇 배우 지망생을 상담하며 그쪽 세계를 엿본지라, 그녀가 겪는 불안이 얼마나 극심한지 쉽게 이해되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그녀는 하루빨리 잘되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그녀가 바늘구멍을 뚫지 못하는 한 많은 좌절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나는 그녀에게 연기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어려서부터 그러한 꿈을 키웠으며 연기와 관련한 작업을 하는 동안만큼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기대한 만큼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계속하고자 하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그렇게 할 참이라고 대답했다. 즉 원하는 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쪽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하였다.
잠시 침묵하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일렀다.
“그렇다면 괜스레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해하지 말고, 매 순간 하고 있는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나 열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잘 될까요?”
“잘 되고 안 되고를 가늠할 게 아니라, 단지 현재 하는 것에 온 마음을 기울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나는 일찍이 나 자신이 유학할 때를 떠올렸다. 졸업을 앞둔 유학생들이 모이기만 하면 한결같이 고국에 돌아가 취업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토로했다. 그동안 엄청난 경비를 써가며 고생했는데,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낭패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한 불안을 숱하게 접했던 나는 문득 ‘그래, 광활한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던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하자!’하고 자신에게 되뇄다. 그 후 나는 그런 결심 덕분인지 비교적 자신이 하는 공부에나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이러한 경험을 들려주자,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기대한 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으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잘 되고 안 되고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나요?”
그녀가 어떻게 하면 걱정하는 생각을 멈추느냐고 딱 꼬집어 묻는 말에 무슨 방안을 일러줄지 궁리하다 이렇게 대답했다.
“불안해하는 마음을 정조준해 바라보는 것이 그것을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당장 급할 때는 안 좋은 생각이 들러붙지 않게끔 마음에 일을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마음은 한 번에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렇게 하면서 그녀에게 관법수행을 할 때 집중도를 높이는 방편으로 일일이 명칭을 붙였던 것을 기억했다. 그렇게 명칭을 붙이는 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칫 표상, 즉 개념을 보도록 하는 위험이 있긴 해도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아 매도록 하는 데에는 탁월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이러한 방편을 소개하자, 그녀는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였다.
얼마 전에도 교사가 되는 임용고시를 앞둔 여성이 또 떨어질까 봐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다. 그동안 착실하게 공부를 해왔는데 점점 고시 날짜가 다가오자, 불안이 엄습해 진땀을 흘릴 때가 더러 있다고 했다.
이 여성에게도 나는 그런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르면 얼른 마음에 일을 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을 방호하라고 일렀다.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그런 걱정 자체가 독이 되니까 그러한 것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더욱 촘촘해지는 식으로 마음에 일을 시키라고 한 것이다. 가령 당장 하는 행위에 명칭을 붙어 반복적으로 중얼거리게 하거나, 호흡을 하나, 둘, 셋 하는 식으로 숫자를 세도록 하고….
아무튼 이 여성은 느닷없이 불안이 엄습할 때는 그렇게 함으로써라도 힘든 시기를 넘겼다. 진통이 심할 때 안정제가 필요하듯이 불안이 극심할 때는 그렇게 마음에 일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첫댓글 극심한 불안
불면증
힘든시기에
잘 ~~극복할 수있는 방법을 찿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큰 아들,,
" Life is Suffering"
" Life is Battle field"
Suffering comes in many forms.
Birth is painful, growing up involves pain and frustration, illness brings pain and anguish, old age is painful and death causes great grief to those left behind.
These are the obvious forms of suffering.
Life also involves subtler forms of pain: not getting what we want, attachment to people and material possessions, constant change causing difficulty in adapting, etc.
삶 자체를 괴로움으로 파악하고, 그 어떤 것에도 나를 고집하지 말라고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석가 탄신일을 맞이해 선원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큰 아들
샌디에고 카이져그룹병원 뇌전증 닥터..
여자와 사는 것 도 고통..
자식들도 다 고통 ..
친구들 50% 이상 이혼
생각이 안바뀌네요.
일만 합니다..
결혼이야기 거내지도 못하게 하네요..
43세 싱글 ...
정말 ,,
정말 ...
큰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