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의 숨겨진 비하인드 탈탈 털기!
영화부터 보실 분들은 여기에서ヘ(*^0^*)ノ
1편: http://cafe.daum.net/ok1221/9Zdf/135277
① 안생병원 : 촬영 장소
그 당시 수도였던 경성(서울)에 위치한
근대식 의료기관 ‘안생병원’
1942년도의 시대 풍경과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잘 구현해낸 공간임!
1939년도에 문을 연 안생병원은
지금으로 따지면...
‘서울 중구 예장동’에 위치해있다는 설정ㅇㅇ
화려한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당시 최고의 의료설비를 자랑했던 안생병원은
아사코 포기하고 날 가지셈..>_<
이수인을 비롯한 조선 제일의 의료진들과
동경에서 유학한 엘리트 의사 김인영까지 영입하여
조선에서 명성이 자자한 우주최강 병원이었음ㅎ
헐.. 안생병원 실제로 존재했던 병원임..?
그럼 <기담>도 그 당시에 있었던
괴담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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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얼핏 들으면
실제로 존재했었던 병원 같지만,
존나 그럴싸하게 꾸며낸 설정일 뿐 ^-^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설치된
‘안생병원 세트장’
영화 순수 제작비 중
⅓에 해당하는 돈을 사용했을 만큼
감독이 아주 큰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함
(* 영화 순수 제작비: 28억 5000만원
* 세트장 설치비: 약 9억 5000만원)
옛 병원을 거의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세트장은
초기 서양식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지어졌으며,
영화 속에서 사용된
목조침대, 문손잡이, 현판 등도
모두 손수 제작한 것!!!!!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목조건물이란 설정때메
영화 속에서 계단도 자주 등장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3층짜리 건물로 표현되지만,
사실 세트장은 1층으로 지어져 있음 ㅇ.ㅇ
영화 후반부
정남쓰가 원장실로 뛰어 올라가고,
아키야마가 해부실로 연결된
지하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만 봐도...
관객들이 1층 건물이란 걸
조금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세트장이 실제 동선을 잘 구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단 사실을 알 수 이씀
이렇듯 음산한 느낌의 목조 건물과
일본식 소품, 디자인 등이 사용된
영화 속 ‘안생병원’은
더욱 차갑고, 건조한 느낌을 주며
현대식 병원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구현됨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공간적 배경이 주는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자면..
‘병원’은 삶-죽음이 병존하는 공간으로
죽은 사람-산 사람의 접촉이
가장 원활한 곳이기도 함!
아사코가 복도에서 죽은 사람들과 마주친 것처럼
귀신들이 인간과 접촉하는 장소는
주로 병원의 ‘복도’
복도는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되고,
시체보관실, 해부실 등 병원의 특수한 곳들은
괴물이 탄생하는 공간임
즉 삶-죽음의 경계에 위치한 곳으로
‘안생병원’이란 공간적 배경을 설정하여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에
고독, 죄책감, 이별 등 가장 두려운 공포를 만나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하지만 결국 안생병원은 폐쇄되고 맘..
원장과 의사들이 모두 사망하는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하자
저주받은 병원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게 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급격히 줄어든 것..
결국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안생병원은
1979년 10월 26일
사흘간의 사건 이후 37년 만에 철거됨
조선 최고의 병원이 한 순간에 몰락하게 된
사건의 진실
1942년 경성 안생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은
정남의 죽음 이후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됨...
② 1942년-1979 : 억압의 시대
감독은 왜 굳이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설정했을까?
안생병원 실습생이던 정남의 나이는 22세
그리고 37년 후,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신
정남 할비의 나이는 59세
이 정도면, 적당히 솔로였으니..
아오이가 그만 괴롭혀도 되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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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ㄴㄴ!
여기엔 분명
감독의 노골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음
정남이 안생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시기는 1979년도
바로 유신체제의 시작으로 인해
‘박정희에 의해 억압받던 시기’!
영화 초반부 정남의 대사 등을 통해서도
수첩공주 아빠의 독재에 대항하기 위해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단 사실을
은근슬쩍 흘리고 있음
그리고 안생병원에서 있었던,
사흘간의 일들이 펼쳐지는
과거의 시대적 배경도
‘일본 식민지 치하에 억압받던 일제강점기’!
즉, 과거-현재는
37년이라는 시간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분명 시대상황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
과거와 현재 모두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를 억압받았던 시대’라는 것
이러한 사회적 억압은
‘괴물’을 만들어내는 근원이 됨
일본군에 의해 정신병원에 격리되어
사랑하는 남편의 시체조차 끌어안을 수 없었던
인영이 결국 무의식적인 살인귀가 된 것처럼...
그리고,
<기담>이 개봉한 년도 2007년
즉, 영화 속 현재 1979년-개봉 2007년이라는
약 30년의 시간차를 나타내고 있음
정남의 과거-현재가 30년의 시간차가 있음에도
비슷한 억압의 상황에 놓여있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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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또다시
30년이 지난 후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우리의 상황도 ‘억압받는 시대의 연속’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들의 처지에 더욱 공감하게 하고,
괴물로 인해 생겨나는 공포도 증대시키고 있음
<+ 덧붙이는 해석할 거리>
우리의 주인공 정남의
일본식 이름은 ‘다카키 마사오’
또 정남은 ‘1979년 10월 26일’ 쯤에 숨을 거둠
헐... 누구 생각 안남?
수첩.. 식인종 유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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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수첩공주의 아빠 박정희와 일치함!
박정희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도 ‘다카키 마사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암살된 날도 ‘1979년 10월 26일’임..ㅎ
이러한 설정은 뭘 의미하는 걸까..?
(* 게녀들의 다양한 의견이 궁금쓰...)
③ 영화 속 동물들: 달팽이, 검은 나비
정남쓰의 이야기에서 등장하고,
폐허가 된 안생병원의 벽에도
잔뜩 붙어있던 ‘달팽이’
뜬금없이 자주 등장하는 거 보니까
분명 감독이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는 도구로
‘달팽이’를 사용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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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감독은 딱히 의도 ㄴㄴ
“어떤 상징적 의도를 담은 것 보단...
걍 비주얼적 이미지로 달팽이 사용했음!
그러니 다양한 의미는 관객들이 느끼는 그대로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달팽이에 대한 의미부여는
그날그날 느낌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거ㅇㅇ
정남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달팽이는
죽어서도 헤어질 수 없는 영원한 사랑,
등에 얹은 달팽이집처럼
결코 벗어던질 수 없는 집착을 상징하기도 함
영혼결혼식으로 인해
서로에게 묶여 떨어질 수 없었던
아오이-정남의 관계처럼..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영화 속 달팽이의 진짜 존재 의미는
‘인영의 다중인격 장애를 암시하는 도구’
라고도 볼 수 있음!
인영이 동원과 자신을
하나의 존재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영화 초반부터 암수가 한 몸인 달팽이로
암시하고 있었던 것
즉 ‘달팽이’는 인영-동원의 결합을 의미하며,
인영이 남성-여성의 경계에 속하는 존재임을 암시함
그리고 다중인격 장애에 시달리던 인영이
스스로를 동원으로 착각하며 행동하던 그 때,
‘검은 나비’를 발견함
‘검은 나비’는 영혼을 상징하며,
인영의 곁에 남편이 머물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즉, 동원의 영혼 또한
괴로워하는 아내를 안타까워하며,
계속해서 인영의 곁에 머무르고 있었던 게 아닐까..
④ 촬영 비하인드
저예산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수작을 이뤄낸 영화 <기담>
그만큼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뤄낸 성과임
정남이 여고생 시체에 의해
보관함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이 장면!
아오이 역을 맡은 여배우는 오랜 시간동안
상체를 허공에 띄우고 있어야 했고,
시체함에 끌려 들어가는 리얼한 느낌을 위해
진구는 수십 번이나 줄에 묶여야 했음ㅠㅠㅋㅋㅋㅋ
몸은 힘들어 보이지만,
놀이기구 타듯이 즐거워하는 분위기임ㅋㅋㅋ
그리고....
개봉 당시 공포영화인지도 모르고
혼자 보러 갔던 사람들이
자아분열, 유체이탈을 겪었다는
‘엄마 귀신 장면’
한국 공포영화계의 명장면으로도
손꼽히는 엄마 귀신 연기는
아사코 엄마 역을 맡은 여배우의 애드립이었음^-^
배우가 이렇게까지 귀신 연기를 잘할 줄
예상 못했던 건 감독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
촬영 컷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조용히 짐 싸서 도망가듯 나갔다고 함ㅋㅋㅋㅋ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정남의 사계절 환상씬’
이 장면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됐음!
미닫이문이 하나둘 씩 열리는 장면을 위해
줄 당기고.. 강풍기도 돌리고..
꽃잎도 날리고..
타이밍 맞추려고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했다고 함ㅠㅠ
그리고
정남이 아오이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안아드는 장면
진구는 귀엽다고 우쭈쭈하는데....
갑자기 애기가 움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본 진구
소매를 주섬주섬 뒤지더니
숨겨둔 사탕까지 꺼내서 달랬지만..
외면하고 떠나는 애기..ㅋㅋㅋㅋㅋ
⑤ <기담> : 공포 영화의 형식을 빌린 ‘사랑’이야기
영화 속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외로움 속에서
간절한 사랑을 현실화하려 함
그러다보니......
죽은 사람을 사랑하는 등 금기를 넘어서게 되고,
금기를 넘어선 사랑을 욕망한 죄로
결국 죽음이라는 최후를 맞게 됨
즉 죽음, 죄책감, 이별에 대한 공포에서
괴물들을 창조해내고 있음!
그리고 이 괴물 혹은 귀신들은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
영화 <기담>이 흔히 아는 공포영화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
인물들이 바라보는 ‘영혼’들은
단순히 무서운 귀신들이 아닌,
‘남겨진 사람들의 쓸쓸함’을 드러내기에
영화는 두려움과 공포의 순간들을 지나
쓸쓸함을 맞이하게 됨..
결국 모든 죽음의 원인은 ‘사랑’
귀신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과 쓸쓸함
이로 인해 느껴지는 서글픔은
영화의 여운을 더욱 진하게 함
문제시 피드백 총총
첫댓글 잘봐써 수고해씅♥♥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저도 첨에 봤을 땐 충격먹었는데 ..몇 번 보니까 좀 적응됐어요ㅠㅠ 얼핏 들으면 쥐가 찍찍 거리는 소리같기도 하고.. 피범벅이라 얼굴이 무섭게 생겼어요ㅋㅋ
ㅈㄴㄱㄷ 그 영상만편집된걸로봤는데 나진짜 공포영화 좋아하고 잘보는데 내가 ㄴ유일하게 다못본장면이 그장면ㅠㅠ
엄마귀신 장면을 안봐서 어떤 애드립인지 궁금하지만 겁보라 못본다ㅠㅜㅜ 재밌게 잘봤오♥
마무리도 좋댱~~고마웡 글쓴아!!
인영이 죽으면서 말한 쓸쓸하구나.....계속 여운남는 대사..혹시 다음 영화는 어떤건지???
기대됨~~~
너무재밌다 ㅜㅜ항상고마워요♡ 엄마귀신보고싶지만 난쫄보니깐 ...ㅎㅎ!
헐영화야?봐보고싶다
엄마귀신 진짜 궁금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 글쓴이 수고가 많당ㅠㅠㅠ
엄마귀신 봤는데 기억안나는 나년이 기특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드립이였다니까 궁굼해서 아무리기억해낼라해도 안나서 다행...
엄마귀신 장면 에드립이 뭐에요? 어떤 대사나 행동이 있었나요?
@새벽사슴루루 헐~대박이다ㄷㄷ보고싶은데 겁이 많아서 못 보겠다ㅠㅠ댓글 고마웡
@알찬이 ㄱㅆ 특유의 끼룩께룩끼긱 소리가 진짜 지리는데.. 아사코 엄마 역을 맡은 여배우가 즉석에서 애드립으로 연기한 장면이에여.. ㅎ 스태프들도 겁에 질려할 만큼 연기갑이었져ㅠㅠ
@대나무헬리코박터 헐~글쓴님 덕에 재미난 영화 잘 봤어여ㅠㅠ진짜 겁 많아서 공포 영화 못 보는데...기담 진짜 보고싶었던 영화라 기쁘게 봤어여. 수고많으셨어여!
엄마 귀신 궁금하긴한데 절대 보고싶지 않다...ㅎㅎ글쓴 잘봤어!
사계절 장면이 전부다 수작업이라는게 놀랍다..
감독님이 진짜 공을 많이들였구나ㅠㅠ쓰니야
비하인드까지 재미있게 잘봤어!!!수고많았어..♡혹시 다음 공포영화도 기대해도 될까?
ㄱㅆ 사실 다음 영화 뭐 할지 고민이에여ㅠㅠㅠ흐흑.. 조만간 정해서 돌아올게요!
영화 재밌었는데..........엄마귀신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감샤합니댱 !!!
우아 진짜ㄷㄷ이다 이런내용이 숨어있었다니..그냥아무생각없이 보이는 면만봤는데 감독님짱이시다..♡ 글쓴이 고마워 수고많았고 다음에 언제오든 기대할께♡♡♡
내동생 남잔데 기담 엄마귀신 보고 화장실 앞에서 자기 다 씻을 때 까지 기다려달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하인드까지 쓰니 최고!!!
사계절씬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젊은 진구 머무 잘생겼어
와 글쓴이 혹시 영화 전공...? 어떻게 이런 부분을 다 해석할 수 있는 거지,,? 진짜 대단 덕분에 기담이라는 영화에 대해 더 잘 알아간다!! 고마워!!
하 진짜 명작이다ㅠㅠㅠ 해석까지 자세히 써줘서 너무 고마워 덕분에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