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얼굴로 am 6:00이면
시계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따르릉 전화 소리에
제 2의 아침이 시작되고
줄곧 바삐 책상머리에 앉아
고요의 시간은 읽고 쓰는데
또 읽고 쓰는데 바쳐
오른쪽 눈이 빠져라
세라믹펜이 무거워라
지친 듯 무거운 얼굴이
돌아온 아들의 짜증과 함께
다시 싱크대 앞에 섰다
밥을 짓다
설거지를 하다
방바닥을 닦다
두부 사오라 거절하는
아들의 말에
이게 뭐냐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아 흘리는 고통의 눈물에
언 동태가 되고
아들의 찬 손이 녹고
정작 하루가 지나면
정작 당신은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되뇌이시며
슬퍼하는
슬며시 실리는
당신의 글을 부끄러워하며
따끈히 끓이는
된장찌개의 맛을 부끄러워하며
오늘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무심한 아들들에게
되뇌이는
'강철 여인'이 아닌
'사랑 여인'에게
다시 하루가 길다
아름다운 글과 감성을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카페 게시글
동네마당
감동
가수 이적이 중학교 3학년때 쓴 시.txt 有
우주연합
추천 1
조회 2,220
16.12.27 00:0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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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쩐다. 이적 멋있어요.
와..
와...중3때... ㅠㅠ
와 중3때 어떻게 이런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