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2. 29. 목요일.
오늘은 2월의 마지막 날이다.
친구님들의 안부부터 물으며 2월을 보내고,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수류화개지절(水流花開之節)’인
새봄, 3월을 반갑게 맞이하자.
다들 잘 지내셨는지.
2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뭐가 아쉬워서일까?
아침부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다소 쌀쌀하긴 해도 우수를 지난 지 열흘이나 됐으니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를 두고 ‘봄비’라고 한들
과히 틀린 말은 아닌 성 싶다.
2월이 아쉽다고 설마 나 같을까?
마음이 여유롭기 한량없던 2월이 봄눈 녹듯 지나가고,
봄 농사(?)에 열중해야 할 3월이 돌아와 버렸다.
문득 ‘행복 끝, 고생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좀 더 잘 놀 걸······ 싶기도 하고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
어쨌거나,
세상이 암만 시끄러워도 세월은 거침없이 흐르는 모양이다.
옛날 군대에서는 빡빡 기는 졸병들이 힘들 때마다
“ㅈ통수는 불어도 세월은 간다.”라고 했다.
또,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며
끼리끼리 모여 서로를 다독이며
제대할 날을 기다리곤 했다.
그 말처럼,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도 2월은 가고,
3월은 오고, 꽃샘추위 속에서도 매화는 피었나보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지인과 ‘원동’으로 매화 구경을 갔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차가 밀려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절감했었다.
그 사이 훌쩍 1년이 지나가고 다시 매화가 피었단다.
올해도 같이 가자고 전화가 왔지만 사양을 했다.
‘아이고야!’ 싶기도 하려니와,
덧정이 없어서.
어?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
어쩌다 보니 점심때를 놓쳤다.
뭐든 먹고 한 끼를 때워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
마침, 봄비도 촐촐 내리는데 파전 한 장,
막걸리 한 사발로 때우고 말까?
그래. 그래야겠다.
- 끝 -
2월을 잘 지냈듯이,
3월에도 역시 건강하게 잘 지냅시다.
또 봐요. 안녕!!!
첫댓글 책과 씨름을 하더라도 건강 챙기가며 하소.
3월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뜻하는 일이
순풍에 돛단배처럼 거침없이 나아가십시오.
건강도 잘 챙기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