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복잡한 규칙과 예외가 많은 종목 중 하나입니다. 오랜 팬들도 몇몇 규정은 헷갈리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 중 많이 잘못 알려진 것 하나가 바로 <세이브>입니다. 3점차에 등판해야 세이브가 된다는 것을 외우는 것도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데, 주자가 몇명인지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KBO가 공식규칙에 적혀 있는 세이브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파일은 KBO홈페이지 자료실 -> 경기규칙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koreabaseball.com/Reference/Etc/GameRule.aspx
10.20 구원투수의 세이브 결정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투수에게는 세이브의 기록이 주어진다.
(1) 자기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2) 승리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3) 다음 중 어느 것이든 해당되는 투수
(a)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하였을 경우
(b)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였을 경우
(c) 최소한 3회를 효과적으로 투구하였을 경우 세이브 기록은 한 경기에 한명에게만 부여된다.
가장 많이 헷갈리는 상황은 (b)입니다.
주자 1명당 1점이 아니라, 주자+타자+뒷타자가 모두 득점할 경우 동점이 되는 상황을 뜻합니다.
4점차라면 주자 2명, 5점차는 주자만루여야 세이브 상황이 성립되는 것이죠.
'또는'이라는 단어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이해하면 쉽습니다
[출루한 주자와 상대하는 타자, 그리고 그 다음 타자가 모두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했을 경우]
쉽게 말해서 지금 등판한 투수가 홈런을 맞고 뒷 타자에 백투백까지 맞을 경우 동점이 되는 상황이면 세이브입니다.
3점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세이브를 올리는 것은 주자가 나갔을 경우이고
4점차에서 세이브를 얻으려면 주자가 최소한 2명이어야죠.
그래서 어제 정우람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1.1이닝을 던졌지만 세이브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세이브가 원년부터 있던 기록이 아니어서 개념 정립이 좀 늦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2세이브는 1승으로 쳐준다>는 얘기도 돌았고
<주자 1명당 1점으로 계산한다>는 개념으로 세이브를 계산하는 사람도 많았죠. 저도 잘못 알고 있던 시절이 있었고요.
세이브 상황이 헷갈리시면 "등판시점에 백투백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기억하세요
백투백에 동점이어야 세이브가 되니까요.
첫댓글 아하~ 설명감사합니다..안그래도 의아했던 참이였습니다.. 전 어제 정우람 세이브 상황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정우람으로 교체한거를 그나마 납득했었는데...ㅡㅡ 물론 넥센전 연패끊을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8회까지는 안영명으로 막고 추가 실점 여부에따라서 정우람 등판이 맞는 상황이였네요.. 세이브상황 2이닝던지는건 그렇다쳐도 세이브 상황아닐때는 제발 관리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