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좌와 일론 머스크

[김바울]

일론 머스크(Elon Musk)라는 미국인이 있습니다. 그는 예전에 2024년까지 사람을 화성에 착륙시키고, 이 세기가 끝나기 전까지 백만 명을 그곳으로 이주시키는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류가 겨우 달에 다녀온 것을 생각하면, 그의 이런 말은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그는 이런 꿈같은 일들을 실제로 몇 차례 실현시켰습니다. 먼저 얼마 전만 해도 기름 없이 달리는 차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기로만 달리는 차를 만들어 대중화시켰습니다. 무인 자동차, 우주선 발사체 재활용도 그의 업적입니다. 현재는 우주선을 비행기처럼 이용해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이미 그는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원래 남아공 출신 미국 이민자인데,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뛰어났고,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14세인 사춘기 시절부터 삶의 목적 즉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던 중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같은 공상 과학 소설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그가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며 방황할 때, 사람은 ‘하나님 담는 질그릇’으로 지어졌음을 누군가가 그에게 알려주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것입니다(고후 4:7). 아침에 아래 본문을 묵상하면서, 하늘에 한 보좌가 있고 그 보좌는 오직 영 안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이 말씀은 세상에서는 아무리 똑똑하고 최고의 교육을 받더라도 결코 알 수 없는 영역임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나는 즉시 영 안에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에 한 보좌가 놓여 있었고,

그 보좌에 한 분께서 앉아 계셨습니다(계 4:2).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 1-3장에서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들과 그 사이를 거니시는 분을 소개한 후에, 위 4장 서두에서 우리의 시선을 이 땅으로부터 보좌가 놓여 있는 저 하늘로 이끕니다. 그것은 어린양께서 일곱 봉인을 차례로 떼실 때마다 이 땅에서 펼쳐지는 일들(6장 이후)이 사실은 위 보좌에서 비롯되고 보좌가 주관하는 일임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영 안에 있는 사람은 이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영 안에 있었습니다”: 영어 흠정역과 Webster’s Bible Translation은 위 본문의 ‘영’을 소문자 ‘s’를 써서 성령이 아닌 사람의 영(spirit)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거듭난 사람은 영이신 하나님이 그들의 영 안에 들어와 계시므로(요 3:6 하), 요한은 자신의 연합된 영 안에서 하늘의 보좌를 보았습니다.

참고로 사람의 영은 피조된 사람이 하나님을 접촉하는 기관입니다. 그러므로 스가랴는 이 영을 귀히 여겨, 여호와를 “하늘들을 펼치시고 땅의 기초를 놓으시며 사람 안에 영(the spirit of man within him)을 지으시는 분”으로 소개했습니다(슥 12:1). 그러나 아담의 타락으로 이 영은 기관은 있으되 기능이 죽게 되었습니다(엡 2:1). 따라서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모든 불신자들은 복음을 받아들여 그들의 죽은 영이 다시 살아나기 전에는 기껏해야 혼의 능력을 고도로 발휘할 수 있을 뿐입니다. 즉 이들은 몸으로는 물질세계를, 혼으로는 정신세계를 접촉하지만, 영의 세계는 알 수 없는 (영적으로) 죽은 자들입니다(마 8:22).

“하늘에 한 보좌”: 역대로 하늘 보좌를 사도 요한처럼 직접 본 사람은 소수입니다(왕상 22:19, 사 6:1, 겔 1:26, 단 7:9). 따라서 대다수는 이 보좌를 볼 수 없기에 인식하지도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이 보좌 위에 계신 분은 “오직 한 분의 주권자이시며, 모든 왕의 왕이시고, 모든 주인의 주님”(딤전 6:15)으로서 모든 사람과 모든 일들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욥의 경우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재산과 자식들과 심지어 건강까지 잃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런 시련은 그를 낮추어 “주님에 대해서 귀로만 들어 오다가 눈으로 뵙게” 했습니다(욥 42:4-6). 그 후에 하나님은 그에게 재산과 자식들을 새롭게 얻게 하셨는데, 사실은 이 모든 일은 이미 하늘 보좌에서 사전에 논의되고 허락된 것이었습니다(욥 1:6-12, 2:1-6).

북 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하나님 보시기에 온갖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시리아 왕과 전쟁할 때 죽지 않으려고 왕이 아닌 일반 병사처럼 변장을 하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무턱대고 쏜 화살”이 그의 “갑옷과 가슴받이 사이를 뚫고 들어와서” 죽었습니다. 어찌 보면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는 이런 일도 사실은 보좌에서 사전에 계획된 일이었습니다(왕상 22:19-22).

신약 백성인 우리도 보좌에서 비롯된 일곱 영의 다스림 아래 살고 있습니다. 성경은 보좌 위에 계신 어린양의 “일곱 눈”이 “온 땅에 보내어지신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고 말씀합니다(계 5:6). 따라서 히브리서가 말한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영 안에 계신 일곱 영을 통해 하늘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히 4:12, 16). 

우리가 이처럼 하늘과 땅을 잇는 광케이블과도 같은 분을 통해 하늘 보좌에 나아갈 때 은혜를 받게 되는데(요 1:16, 51), 보좌에 계신 주님은 이 은혜, 즉 흐르는 생명 공급과 우리 옛사람의 성분을 태우고 심판하는 불을 통해 우리를 다스리고 계십니다(계 22:1, 단 7:9-10). 그리고 그 최종 목적은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는 그분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솔길따라]

믿음의 글 추천 합니다.

[나그네365]

새 예루살렘성
우리들의 소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