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죽음이란 삶의 일부인가
이 책은 작년 하반기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던 책이란다.
작년에 이 출간되었을 때 아빠도 책
소개를 봐서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어.
불치병은 얻는 젊은 의사가 쓴 수필.
그 상황만 생각해도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
죽음.
그것이 삶의 일부라고 하지만,
어린 나이에 찾아오는 죽음은 삶의 일부라기
보다,
고통과 좌절과 불행이라고 생각해.
불치병 판정을 받은 본인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들 모두에 고통과 불행을 안겨 주게
되잖아.
이 책을 읽으면 그와 그의 가족이 느낄
아픔이 전달될 것 같아서,
아빠는 읽을 생각이 없었단다.
그 이후에는 여러 가지 경로로 이 책은
아빠의 눈에 자꾸 띠었단다.
인터넷 서점을 클릭하면 초기 화면에
자주 소개되고,
SNS에서 읽은 사람들의 리뷰가 자주 보이고,
서점에 갔을 때도 눈에 많이 띠고,
그렇게 eye contact을 많이 해서인지 이 책은 읽어봐야 하는 책인가 싶었어.
그래서 읽었어.
분명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와 지은이의
가족의 아픔으로 같이 아파할 것을 예상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그를 통해 무엇인가 예를 들어
희망이라든가, 삶의 소중함이라든가,
좋은 메시지를 얻을 수도 있겠다 하고
책을 폈단다.
1. 폴의 선택
지은이 폴 칼라니티의 부모님은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오신 분들이고,
폴은 미국에서 태어났어.
아버지를 비롯하여 친척들 중에 의사가
많았지만
그는 작가를 꿈꾸는 문학도였단다.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도
문학을 전공했어.
그러다가 어떤 봉사 활동이었나? 어린 환자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지.
그래서 의사의 길로 돌아섰단다.
그는 열심히 공부했어.
이제서야 의사의 길에 들어섰나 싶을
정도로 하늘이 내려진 일인 것처럼 열심이었어.
그리고 남들이 힘들어서 꺼려 한다고
하는 신경외과를 선택을 했어.
그런데도 그는 그 어려운 인턴 생활과
레지던트 생활을 즐겁게 했어.
동료였던 루시와 결혼도 하고, 자신이 하는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았어.
그는 행복을 기반으로 해서 미래도 설계할
수 있었지.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암에
걸렸어.
그것도 레지던트 생활 몇 개월을 남겨두고
말이야.
삼십 대 중반이 몸이 좀 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을 거야.
그런데 전문가라서 그런지 폴은 자신의
몸의 증상에 불길함이 떠올랐어.
동료 의사인 에마에게 진료를 받았고, 그 불길함은 현실이 되었지.
폐암에 걸렸다는 거야.
이미 많이 진척되었지만, 다행인 것은 타세바라는 알약으로 치료가 가능한 수준이었어.
그날로 그는 그의 꿈은 잠시 보류되었어. 어쩌면 영영 이룰 수 없게 되었지.
그는 처방전대로 약을 잘 먹고, 몸 관리도 잘 했어.
몇 달이 지나자, 종양의 크기는 자라지 않고, 모든 수치도 좋아졌어.
그리고 앞으로 5년은 더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
폴은 이미 자신의 남은 삶에 따라 계획을
여러 개로 가지고 있었어.
5년 이상을 살 수 있다고 하면 그는 중단했던 의사 일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지.
그래도 예전 같은 몸이 아닌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아내 루시와 함께 고민을 했고, 폴은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어.
2. 숨결이 바람 될 때
몇 달 동안 의사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병을 앓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았어.
그는 수술 업무만 했어. 동료 의사들의 배려도 있었던 것이지.
그런데 자격에는 그런 배려가 없었어.
그가 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레지던트 수료를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있었던 거야.
그냥 수술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응급실에서도 일하는 등 다른 일들도 많았어.
폴도 자신이 암을 앓고 있다고 해서
혜택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폴은 다른 레지던트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일했어.
예전보다 조금 더 피곤함을 느꼈지만,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었어.
그리고 레지던트 수료를 위한 모든 자격을
갖추게 되었단다.
그리고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왔어.
이제 진짜 의사가 된 것이야.
아참,
아내 루시와 이야기해서 그들은 아이를 갖기로 했어.
그래서 루시는 임신을 했어.
폴에게도 약간은 불안하지만 다시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생각했어.
그런데, 다시 증세가 안좋아졌단다.
아무래도 너무 무리를 했던 것 같아.
아빠가 생각하기에도 그가 너무 일찍
의사의 길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좀더 건강해진 다음에 복귀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건강이 우선 아니겠니.
아빠도 너무 안타깝더구나.
…
이번에는 알약 치료도 안되고, 화학 요법으로만 해야 했대.
심한 부작용으로 구토가 심해지고 체중은
급격히 줄었어.
그런 와중에 딸 케이디가 태어났어.
그의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견디게 해주는
희망이었어.
그의 글은 딸에게 보내는 글로 끝을
맺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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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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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내 루시의 글이 이어졌어.
병세가 악화된 폴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에 안겨
폴의 숨결이 바람이 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
….
책의 마지막은 폴과 루시 그리고 케이디의
가족 사진으로 끝을 맺었단다.
폴이 비록 항암치료로 머리가 많이 빠지고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지만,
미소 가득한 얼굴로 함께한 사진은 그들이
얼마나 행복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단다.
그래도 일찍 찾아온 죽음은 너무 가슴이
아프구나.
3. 암의 원인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왜 암에 걸리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어.
그의 삶을 돌이켜 보면 그는 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왔는데 말이야.
아무리 열정이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건강을 해칠 만큼 무리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폴이 처음 암이 발생했을 때 조금만
더 조심하고,
건강이 좀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자꾸만 드는구나.
….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인터넷 신문에서 암의 원인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우연이라는 기사를 보았어.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우연히 걸리는
것이라고 하는구나.
이 책의 지은이 폴도 결국 그 우연이라는
아주 작은 확률에 걸려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운명이란 것이 진짜 있나 싶기도 하고…
…
남아 있는 루시와 케이디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책을 덮었단다.
책제목 : 숨결이 바람 될 때
지은이 : 폴 칼라니티
옮긴이 : 이종인
펴낸곳 : 흐름출판
페이지 : 284 page
펴낸날 : 2016년 08월 19일
책정가 : 12,000원
읽은날 : 2017.03.23~2016.03.25
글쓴날 : 2017.0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