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친박 일각에서 자신을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전당대회에 안 나갈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다가 기자들로부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박 전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대에 안나간다고) 그렇게 알고 계시지 않으셨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6선 중진인 친박 홍사덕 의원이 '박근혜 추대'를 공론화하겠다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친박 일각에 대한 질책성 제동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준 메시지는 당내 화합이며, 이는 구체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합하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박 전 대표가 당을 맡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라며 "그동안 전당대회 날짜도 결정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지만, 전대 시기가 결정된 만큼 이제부터 이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가 대체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인 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고 짐작해서 그러는 것 같다"고 일축한 뒤, "국민이 원하는 게 화합이란 점을 알았다면, 박 전 대표에게도 국민이 원하니까 (전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게 옳은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향후 2년간 당내 화합을 가시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박 전 대표 추대를 강력 시사했었다.
홍 의원을 필두로 한 일부 친박 의원들은 차기 집권을 위해선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며 금주부터 '박근혜 추대론'을 공론화하기로 지난주 잠정합의했다.
그러나 친박 직계들 사이에서는 홍 의원의 '박근혜 추대론'이 박 전 대표의 상황 인식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어서,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6.2지방선거후 두차례 박 전 대표와 만났다는 한 친박의원은 "박 전 대표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국정운영을 계속한다면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나서 이 대통령을 도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친박진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전날 이 대통령의 TV연설을 접한 뒤 이같은 판단을 더욱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밖에 정두언 의원 등 선거 참패에 책임이 큰 친이직계가 이 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는 등, 박 전 대표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도 박 전 대표가 MB정권과 거리를 두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댓글 결국은 정두언 쥐색가 몰락하는 그날이 훤히 보여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