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후배 교감들이 박교육장과 식사를 한다고 날 고문이라고 오란다.
오봉산에서 범재등으로 바쁘게 들러 벌교에 차를 두고 간다.
한시간을 예상한 직행버스는 30분만에 닿아 약속시간까지 거의 한시간이 남는다.
터미널엥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는 엄정수를 만나고, 봉황산을 넘을까 하다가
옆길로 돈다.
흥양이씨시조유허비의 딋면을 보니 이은상이 짓고 김홍현이 글씨를 썼다.
추사체를 잇는 진주 출신의 성파 하동주 선생에게 서예를 배운 김선생은 호도 소완이고
미국으로 이주해 서예전을 열기도 했다 한다.
임정양난공신탑과 항일열사탑 그리고 625전쟁 유공자탑이 나란한데
가장 볼품없는 것이 전쟁유공자탑이다.
람휘루에 들른다. 2층 누각은 여전히 오를 수 없다.
바람이 차 봉황정 사대에 사람이 없다.
입구의 봉황정 글씨도 소완의 글씨다.
경술년이니 1970년이다. 봉황정을 세우고 초대 사두가 된 신지우의 비가 서 있다.
봉황정 사대 위에 있는 봉황정 현판은 춘암 낙관이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계단을 내려와 문이 닫힌 골목의 식당을 지나고 있는데 충현이가
터미널로 오겠다고 전화한다.
후배 교감들에게 교육관련 논문을 읽어 좋은 지도자가 되라고 주제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충현이가 동강까지 태워주겠다는데 충섭에게 터미널로 데려다 달라며 그의 차에 얼른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