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트에서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바람이 풀밭을 스치면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이 세계 바깥까지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만들 수 있었던가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좇아서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그때는 내 품에 또한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첫댓글 ‘옛 노트’라는 정감 어린 단어, 요즘, 가을이 오고 있다는 곳곳의 흔적들 ... 그리움을 품게 하는 아련한 시이다.
첫댓글 ‘옛 노트’라는 정감 어린 단어,
요즘, 가을이 오고 있다는 곳곳의 흔적들 ...
그리움을 품게 하는 아련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