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베스트셀러’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은 누굴까. 초기엔 유비가 정설이고,제갈량이 제2설이었다. 그후 세 의형제의 둘째인 관운장 관우가 가장 완벽한 인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비가 덕장,장비가 용장,제갈량이 지장이라면 관우는 이 모든 것을 다 겸비한 인물이라는 이론이다.
그런 관우의 매력에 흠뻑 빠져 관우의 공예품들을 한데 모은 박물관이 8일 문을 열어 삼국지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물관 이름은 ‘운장 갤러리’(725-4936). 24년 동안 대한생명에서 근무해온 조창호씨(54)가 개관했다.
조씨는 초등학교 시절 삼국지 영화를 보고 용맹하면서도 의로운 관우의 모습에 매료됐다. 이후 소설 삼국지와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고,대학도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에 진학했다.
조씨의 ‘관우 흠모’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99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관우의 공예품을 수집했다.
이렇게 모은 작품이 무려 150여점. 공예품이 집안을 가득 채워 더 이상 둘 곳조차 없어졌을 무렵 관우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박물관을 열었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옆에 위치한 박물관 입구에 이르면 커다란 배 앞에 청룡언월도를 들고 있는 관우의 청동입상을 볼 수 있다. “입구에 세워둔 관우동상과 배는 ‘단도부회’를 표현한 겁니다. 형주의 태수 관우가 배를 타고 적진에 들어가는 용맹한 모습을 재현한 거죠.” 박물관 안에는 옥이나 나무로 깎은 관우의 조각상부터 담비털로 장식한 그림,금실로 수놓은 족자 등의 ‘관우’가 전시돼 있다.
공예품들은 대부분 조씨가 중국과 대만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중국에서 이 무거운 걸 혼자 다 사갖고 왔어요. 그래서 중국에 다녀올 때마다 세관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곤 했죠. 크고 무거운 것들이 대부분이라 등에 가방 3개를 지고,양손으로 끌고,그것도 모자라면 허리춤에도 묶고…. 공항에 들어서면 다들 저만 쳐다보더라구요.”
나무나 청동으로 만든 조각들은 대부분 1m 정도 크기로 감출 수도 없었다. 많을 때는 10여점까지 사오기 때문에 조씨는 언제나 세관의 ‘요주의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중국과 대만,마카오를 20번 정도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보따리를 다 풀고 일일이 확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부서진 작품도 수십점이란다.
조씨의 관우 사랑은 지금도 그치지 않고 있다. 그는 다음달쯤 중국 심양으로 ‘원정 수집’을 다녀올 생각이다. -연합 뉴스-
첫댓글 94학번 김관우 박물관인가.. ㅋㅋ
위에서 조씨라는데요 행님~ 게다가 중국어과라는디요 알쏭달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