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 오후에 삐건이와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역시 큰아들 자랑부터 늘어놓기 시작했다. 한참을 들어주었다.
만나면, 처음부터 다시 똑같은 내용으로 자랑질을 할텐데.. 큰일이다.
일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니, 산신령아자씨가 나를 보고
멋적게 웃으며 서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새차를 빼서 닦고 있는게 아닌가?
- 우와~ 새차네요~ 차 색깔이 내캉 똑 같네예?
- 투싼 하이브리듭니다. 집사람이 이 색을 골랐어요~
차문을 열어서 이것저것 설명하는가 싶더니, 시트가 불편해서 수선집에 갈거라며
여차저차 애로사항을 말했다. 오늘 외선엄니께 얻어온 끝물고추를 한웅큼 덜어주고
집으로 올라왔다. 집에서 쉬고 있자니, 산신령의 전화가 걸려왔다.
- 아까 그 시트, 수선집에 보여주니, 못하겠다면서 묶어서 쓰라고 하네요 했다.
- 뭐라합니까? 그 간단한 걸 수선집에서 못한다고요? 돈이 안되서 그런가? 했더니,
나보고 바느질 잘하니, 좀 해주면 안되겠냐고 말을 하네? 헛참내
땡보아자씨가 몇천원이 아까워서 또 아쉬운 소리를 하나보다.. 싶어서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 수선집에 갔다가 지하에 차를 대놓고 있단다.
내려가서 자세히 보니, 내가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괜히 바느질 해줬다가 집사람한테 도로 좋은 소리 못듣는 거 아입니까? 하니
손사래를 치며 전혀 그럴 일이 없다고 좀 해줬으면.. 싶어하는 눈치였다
에~또 어찌됐건 결론은 바느질거리를 집으로 들고왔다는 거다.
(까짓거~ 좋은 일 한번 하지 뭐~)
그건 그렇고─ 어두워 지기전에 얼른 마늘을 심으러 텃밭에나 다녀와야겠다.
후다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