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32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관광이 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 조사' 에 따르면 강원도는 경상북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만4,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개 시·군당 평균 817개로, 특히 원주, 강릉, 삼척, 평창, 인제, 화천 등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위기와 고용 없는 성장시대가 맞물려 악화되고 있는 고용여건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때마침 지난 15일에 춘천 남이섬에서 대통령 주재로 제8차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열렸다. 여기에서는 2014년까지 외래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고, 총 4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광·레저산업 육성 방안'이 발표됐다.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6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육성방안에는 관광레저 산업의 중요성과 현황 및 경쟁력 약화 요인이 자세히 나열돼 있다. 이에 따른 추진전략과 기대효과, 관광 레저산업 육성 비전 및 목표도 제시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관광자원성과 시장성이 뛰어난 관광 거점을 전략적으로 선택, `지역관광 으뜸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0년 말까지 4곳 내외의 `으뜸명소'를 우선 선정해 지원방안을 수립하고 문화콘텐츠, 생태관광 등 지역적 특색과 차별화된 테마를 고려한 모델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자연경관 모델로서 설악산, 문화콘텐츠 모델로서 남이섬, 생태관광 모델로서 DMZ(비무장지대)가 검토되고 있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DMZ를 생태보전과 `현명한 이용(wise use)'을 통해 `국제적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고 생태계의 보고인 DMZ의 `생물다양성 확보' 및 `생태평화 거점지구'로 조성하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으뜸명소 육성 지원방안은 첫째, 관광단지 개발 시 국유지 임대료 50% 감면을 통한 토지비용 경감이다. 두 번째는 거점별 차별화된 테마와 전략,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상품 개발 및 운영, 광역루트 개발이다. 셋째는 관광안내소 등 인프라 지원, 문화관광해설사 및 통역가이드 우선 지원, 안전시설 및 상하수도시설, 화장실, 주차장 등 인적·물적 인프라 지원, 넷째는 숙박시설 신축 및 개·보수의 지원, 지방세 감면 유도 등이다. 다섯째는 여행상품 개발 및 판촉, 해외홍보(관광공사 협조), 각종 인·허가 신속처리 지원(지자체 협조) 등이 있다. 자치단체별로 이에 따른 후속 방안 및 과제 준비가 요구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받는 것은 항공 관광 부문으로서 지방공항과 헬기 등 소형 항공기를 이용한 `경관투어'를 개발해 침체된 지방공항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변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설악산 스카이 투어', `독도 및 울릉도 투어' 등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번에 남이섬 회의에서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데 서비스업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가운데 관광·레저산업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미래산업”이라며 “관광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의 육성 방안 또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 “관광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라고 했듯이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멀티 투어리즘(Multi Tourism)'을 구현하는 실천 계획이며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정책은 `대통령의 관심'이라는 말이 세간에서 종종 회자된다. 10억원을 투자하면 IT 분야는 2.5명, 제조업은 25명, 관광산업은 52명의 고용효과를 굳이 제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남이섬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관광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배경과 의미를 조용히 살펴봐야 한다.
한국관광 1번지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려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