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지배하는 5부 권력을 소개한다. 입법, 사법, 행정부, 경제, 언론.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한다. 단결해서 저항하는 국민이 되는 것, 권리를 주장하는 국민이 되는 것, 국가 권력을 직접 통제하는 국민이 되는 것, 우리 사회에 주어진 미래의 숙제라고 한다.(396)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속고, 속고, 또 속으면서도 국민들은 그 맹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국민들이 그렇게 순진무구하니 정치인들은 맘 놓고 거짓말을 해대고, 권력자들을 제멋대로 횡포를 저질렀다. 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조정래 작가.
『태백산맥』 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극한 이념 갈등을 파헤쳤으며, 『아리랑』을 통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만행을 고발했다. 『한강』 은 한국전쟁 후 오직 부를 향해 달려간 국가를 비판했으며 『정글만리』 에서는 경쟁으로 가득한 자본 중심의 사회를 중국을 빗대로 묘사했다. 『풀꽃도 꽃이다』 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비춰냈다. 『천년의 질문』은 권력의 실체인 대기업과 언론의 끈끈한 유착 관계를 드러냈다. 용기 없이는 저항할 수 없듯이 올곧게 불의한 사회를 향해 섬뜩한 칼날을 종이에 써 내려가려는 조정래 작가의 모습을 책을 통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