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운명의 흐름인지 1주일만에 갑작스레 상상도 못한 홋카이도까지 흘러와 버렸다.
오사카를 떠나 오기 전, 갑작스러운 줄줄이 송별회가 팔자에도 없는 빈혈까지 유발시켰다.
1주일 내내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마지막날은 2시간 자고 이사짐 보내고 안쓰러진 게 다행.
이런 생활은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지금은 7월인데 35도를 넘나드는 오사카와 전혀 다르다.
보통 방에 하나씩은 달려있는 에어콘이 없어 수상했지만,
밤에는 베란다 문열고 도톰한 이불을 하나 덮고 자면 쾌적하다.
모기, 바퀴벌레도 없고, 파리가 천연기념물이라는 소문도 있다.
우연히 교포2세 아저씨가 운영하는 자전거 가게에서
전철여행에도 실을 수 있는 작은 놈으로 하나 싸게 장만하고,
앞으로 나의 애마를 타고 삿포로와 홋카이도를 누비고 다닐 희망이 보인다.
아카렌카 구청사, 아마도 이름의 아카(赤)는 빨간색을 의미하는데 빨간벽돌로 지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철도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내부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마차 드라이브.
삿포로는 일본의 5대도시이긴 하지만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혼잡함이 없다.
이런 관광마차나 자전거 택시를 운영해도 될만한 여유가 있어보인다.
마침 여름이고 휴일이라 거리 축제가 있었고, 생각보다 삿포로에는 오사카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리듬과 축제음악의 발원은 이 아줌마들의 작품이다.
時計台(Tokeidai)
시계가 걸린 목조건축물인데 지금은 도시의 거대한 빌딩숲에 가려서 낡고 왜소해 보이지만
私たちは、時計台の鐘がなる札幌の市民です。
(우리는 토케다이의 시계종이 되는 삿포로 시민입니다.)
이라는 삿포로시민 헌장의 첫머리처럼 130년된 삿포로 최고의 상징물이다.
이 시계가 주는 의미는 이방인인 나에겐 그다지 잘 모르겠고 중요하지도 않으나,
구청에 주민등록을 하였으므로 당분간 시계종이 되어야 할 형편이다.
방송탑
대형전광판 시계가 걸려있어서 처음엔 이 탑이 時計台인줄 알았다.
우리 사무실에는 벽에 시계가 없는데, 저 전광판 시계때문일 것이다.
내 책상에서 정면으로 아주 잘 보인다.
이 時計台를 시작으로 오오도리공원이 시작되는데 넓지 않고 길기만 하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나무가 늘어선 도로를 따라 집에 돌아갈 수 있다.
날씨처럼 차분하고 시원한 분위기가 이 동네 사람들의 특징이고,
북쪽지방이어서 그런지 유난히 살결이 하얀 여인들이 많은데. 햇살 속에서 걸을 때
왠지 눈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갑작스레 삿포로에 오게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의 생활기간도 2년이상 길 듯합니다. 일본의 최북단을 날씨 좋은날 가보려고 하는데 그 때 사진 몇장 또 올리겠습니다. 그럼 무더운 여름에 회원님들의 건강을 빌며.....(여긴 좀 춥네. 긴팔 꺼내 입어야겠다 ㅋㅋ)
와~ 벌써 추운가요? 서울은 한증막 같은데.. 오늘은 태풍영향으로 비가와서 쬐끔 낫네요
일본 여행길에 마쯔리가 있는 날이면 한 껀 크게 건진건데.. 여행이 아니라 사시는 것이네요~ 겨울에 스키만큼은 즐기고 사시겠네요~
삿뽀로가 눈축제 하는곳이지요? 가보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을 자주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덕분에 가지는 못해도 대리만족이나마...
집에서 차로 한 15분정도 가면 스키장입니다. 주말에 택시타고 많이들 다닌다고 하더군요.
눈의도시 삿뽀로에 가셨군요. 이국의 풍물을 가신김에 자주 올려주세요.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네요...
유럽의 도시같은 느낌이 듭니다. 삿뽀로 구경 기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