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주제와 소재를 파악하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231030_제178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대통령은 슬퍼하지 않는 자들의 죽음. 더 이상 이태원 참사를 울리지 말라.
어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아들의 심폐소생 장면과 싸늘한 주검이 된 영상을 본 심정을 절규하며 울부짖는 어머니의 통곡을 들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치유되지 않은 슬픔의 연대사도 치 떨리며 들었습니다.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트라우마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월호 故김관홍 잠수사는 아이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있어서 손을 풀기도, 떼어내기도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엄마, 아빠 보러 가야지’라고 말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 손을 풀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이들의 손톱이 새까맣게 죽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살려고 발버둥 쳤을까. 얼마나 살려고 움켜쥐었을까.
이태원 참사도, 세월호 참사도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역설적이게도 ‘아무것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는 처벌되지 않았으며, 재발 방지책은 가동되지 않고 있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 왜 가만히 있으라 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아직도 진실은 바다에서 건져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 왜 혼잡경비를 하지 않았는지, 왜 기동대는 투입하지 않았는지, 마약 수사와 이태원 참사의 방치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가는 어디에 있었고,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세월호 참사 때나, 이태원 참사 때나 대통령들의 유체이탈 화법도 비슷하고, 책임자 처벌과 특별법에 매우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도 꼭 닮았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끝내 서울광장 추모식장엔 불참했습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도, 진정한 사과 한마디도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 초기 근조 없는 리본, 영정도 없이, 위패도 없이 국화꽃에 고개를 조아렸던 것과 동어반복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두통이 오면 배를 긁습니까?
윤 대통령은 평상시 조문할 때에도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상주들 만나지도 않고 교회에 갑니까? 교회에 가니 시늉은 한 것 같고, 유가족 위로가 아닌 본인만 위로받고 온 것 아닙니까?
내일 국회에 오신다는데, 전향적인 태도, 언행을 기대합니다. 말뿐인 슬픔, 말뿐인 위로를 하려거든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침묵하십시오. 더 이상 이태원 참사를 울리지 마십시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광주에 갑니다.
또 때가 되었습니까? 뭣 하러 광주에 갑니까? 김종인 비대위도 광주에 가서 무릎을 꿇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했지만, 뭐가 달라졌습니까?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라고 전두환을 옹호하고, 칭송하고, 문제가 되자 개사과를 하고,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광주 5.18을 폄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제 지겹습니다. 5·18은 선거 때만 되면 찾아가는 꿀단지가 아닙니다. 더 이상 광주를 우롱하고, 조롱하지 마십시오. 무릎 꿇고 고개 조아린다고 당신들의 몸속에 흐르는 박정희·전두환의 피가 사라집니까?
이태원 참사가 말로만 위로로 치유되지 않듯, 광주 5·18 때 학살된 시민들의 원혼이 당신들의 립서비스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줍잖은 사면발언으로 반발하는 이준석과 홍준표의 심정도 한 번 헤아려보시기 바랍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몫이 아닌 피해자의 몫입니다. 용서는 말이 아닌 행동입니다. 용서는 병 주고 약 주는 것으로 풀리지 않습니다.
광주도, 세월호도, 이태원도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 방지, 진정한 사과가 전제되어야 진정한 화해와 용서가 있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권한 없는 인요한 핫바지 혁신위는 주제와 소제를 파악하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