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낙엽과 나뭇가지들로 꽉 채워진 숲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봄꽃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사이사이로 바쁘게 움직이는 새들과 다양한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하얀 목련과 핑크 빛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사이로
수컷 청딱따구리가 암컷 청딱따구리를 부르는 노랫소리도 들린다.
지금 우암산에서 가장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생물들은
우암산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텃새들이 아닐까 싶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동하지 않고 1년 내내 우리나라에 머무는 새들을
"텃새"라고 한다.
텃새들은 계절에 따라 서식지의 형태를 바꾸는 경우도 있으며,
먼 거리는 아니어도 번식지와 월동지를 달리하여 이동하는 새도 있으나,
1년 내내 우리의 곁에서 살고 있으며 관찰되는 새들이다.
텃새들은 철 따라 먹이를 바꾸며
영양분을 섭취하여야 겨울을 날 수 있다.
또 철마다 먹는 먹이에 따라 위의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름에는 주로 곤충을 먹고,
겨울에는 씨앗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해충이나 벌레를 잡아먹기 때문에 꽃과 나무들이 자라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텃새는 50여 종이 된다고 하며,
서식하는 장소에 따라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공원이나 도시 근처의 숲, 논과 밭 등에서 사는 텃새로는
참새, 까치, 멧비둘기, 방울새, 때까치, 말똥가리 등이 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울창한 산림에 주로 사는 텃새는
박새, 어치, 물까치, 올빼미, 들꿩, 검독수리 등이 있다.
개울, 저수지, 호수 같은 습지에 사는 텃새로는 논병아리, 흰뺌겅둥오리, 백할미새
왜가리, 원앙 등이 있으며,
물가의 수초밭이나 물가에서 가까운 풀밭에서 번식한다.
괭이갈매기, 바다직박구리, 가마우리, 매, 재갈매기, 흰꼬리수리 등은
인적이 드문 바닷가나 외딴 섬에서 주로 서식하는 텃새이다.
2022.05.21_문암생태공원_어치 | 2022.06.20_우암산_물까치 | 2023.02.12_분평동_직박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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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2_괴산_노랑턱멧새 | 2022.03.11_좌구산_곤즐박이 | 2022.02.18_좌구산_박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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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달리 매년 정해진 장소를 왕복하는 새들이 있는데,
‘철새’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여름철새가, 겨울에는 겨울철새가 도래한다.
우리나라의 봄에 도래하여 여름에 걸쳐 번식한 뒤
가을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로 떠나가는 여름철새로
중대백로, 쇠물닭, 뻐꾸기, 제비, 파랑새, 개개비 등이 있다.
반면에, 가을이 되면 우리나라에 도래하여 겨울을 보내고
늦겨울 또는 초봄에 다시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새는 겨울철새로는
댕기물떼새, 쑥새, 청둥오리, 쇠기러기, 재두루미, 독수리 등이 있다.
중국, 몽골, 러시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여름을 동남아시아나 호주에서 보내기 위해 이동할 때,
그리고 다시 번식지로 돌아갈 때 우리나라에 잠시 머무는 새를 통과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통과조로 꼬까도요, 마도요, 청다리도요, 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같은 도요류와
노랑딱새, 노랑눈썹멧새 같은 산새류가 있다.
여름철새라고 알려진 종일지라도 소수의 개체가 월동지에 돌아가지 않거나
겨울철새로 알려진 종이라도 소수의 개체가 번식지에 돌아가지 않아 연중 국내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그리고 텃새라 할지라도 국내의 위도 범위 내에서 남북으로 이동을 하는 종이 있고,
통과조라 하더라도 매우 불규칙하게 도래하는 종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새를 정주 및 이주의 특성에 따라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통과조로 구분하지만
사실 명확한 구분이 쉽지 않다.
식물들의 잎이 새로 돋아나는 지금이
우리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텃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산책길에 말소리와 발소리를 줄여보면,
위의 사진에서 나열된 새들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아직은 화려하지 않은 지금 ...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는 기분을 느껴보길 바란다.
학습그림백과 조류 /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새의 번식 _ 국립생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