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5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
춘천가는 기차는 왠지 모르게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많은 기차여행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꼭 한번은 타봐야 하는 것이 바로 경춘선, 춘천가는 기차가 아닐까 합니다^^.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과 학창시절 MT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추억의 기차, 하지만 춘천행 무궁화호도 2010년 12월 20일을 끝으로 운행이 끝난다고 하네요. 광역전철이 개통되면서 이제는 '춘천가는 기차'가 아니라 '춘천가는 지하철'을 타게 된 셈이죠. 그래서 그 안타까운 추억을 마지막으로 기념하기 위해 춘천행 무궁화에 몸을 실었습니다. 광역전철 개통으로 인해 현재는 '춘천'이 아닌 '남춘천'이 종점이긴 했지만요.
청량리를 출발해 종점인 남춘천으로 가는 무궁화호
춘천행 기차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저희가 탔던 기차안도 무척 복잡했습니다. MT를 가는 학생들부터 옛 시절 추억을 다시 회상하러 떠나는 어머니, 아버지들로 기차안이 꽉 채워졌습니다.
기차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가 아닐까요?^^ 비록 삶은 계란에 사이다를 준비하진 못했지만 마트에서 급하게 산 김밥+초밥 세트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그 밖에도 일행의 가방에서는 과자와 음료수가 끊임없이 나왔죠.
덕분에 열차안에서 판매하는 '스낵카'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처럼 많은 물품을 싣고 운영하진 않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종종 KTX를 이용할 때 보던 스낵카에 비하면 사실 조금 단촐하다는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무궁화호에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춘천행 무궁화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덜커덩, 덜커덩.
춘천가는 기차는 빠른 생활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창 밖 풍경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만큼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어쩌면 속도 때문에 춘천으로 가는 동안 그 설레임이 더욱 커진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MT의 메카! 강촌역!!
MT의 메카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지나 드디어 남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주말이었지만 언제 또 볼 지 모르는 남춘천 역사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언손을 녹여가며 셔터를 눌렀어요.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소양강처녀에 등장하는 소양강
드디어 소양강에 도착했습니다. 칼바람 부는 추위와는 달리 햇살이 너무나도 강했던 날 답게 강물에 부서지는 햇살 또한 장관이네요. 소양강을 찾은 분들 모두 소양댐 건립 기념탑과 소양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나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
추위도 잠시 잊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 였는데요, 푸짐한 양에 한번 놀라고 맛에 두 번 놀랐습니다. 전국으로 배달도 해준다는 이 집은 대기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만큼 유명하더라구요.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맛 볼 수 있었는데요, 새콤한 막국수와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닭갈비가 역시 명물, 맞더라구요^^
기차시간을 놓칠까봐 닭갈비를 먹고 부랴부랴 다시 남춘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합실은 이미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바깥 날씨가 너무 추워서 역사 안에 있을 수 밖에는 없었거든요. ㅠ.ㅠ
낭만과 추억을 담고 달리는 춘천행 기차, 12월 20일까지만 운행되는 춘천행(남춘천 종점) 무궁화는 추억속으로 사라지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덜커덩 덜커덩하는 투박함과 아련함으로 남아있겠죠?
그리고 광역전철은 춘천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어 더 가깝고 빠르게 춘천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면 또 다른 추억들이 만들어지겠죠.^^
12월 20일까지 운행되니 아직 춘천행 기차를 타보지 못하신 분들은 이번 주말을 이용해 다녀와보세요. 마지막 춘천행 기차를 타는 기분을 만끽하시면서 말이죠.
춘천행 기차타고 여행하기 팁 !!
▶예매는 필수 : 청량리에서 남춘천까지는 두 시간이 좀 안 걸립니다. 그 시간동안 입석으로 가시는 분들도 계셨고 운이 좋으면 빈 좌석에 앉아서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여유롭게 차창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예매를 하시는게 좋겠죠. 그리고 12시 전 시간 표를 예매하시면 좀 더 여유롭습니다.
▶여행코스는 미리미리 확인 : 남춘천에 내려서 당일로 즐기는 코스는 대체로 소양댐과 청평사 혹은 공지천과 조각공원 드라마 갤러리 두개로 나눠집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신 분들이라면 두 가지 코스를 모두 들러볼 수 있으실거예요. 특히 소양댐 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12-1번 버스를 많이 기다리시는데요, 12-1번 버스는 1시간에 한번씩 운행한다고 합니다. 남춘천역 바로 앞에서 택스를 타시거나 남춘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타신 후에 중앙시장에서 11번 혹은 12-1번으로 환승하시면 됩니다.
추억과 설레임이 있는 춘천행기차, 아직 못 타보셨다면 이번 주말을 이용해 다녀와보세요. 그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임이 두배 세배가 된답니다. ^^
토지사랑 http://cafe.daum.net/tozisarang/
가.보.자 블로그중에서 http://hanwharesort.tistory.com/106#comment7236527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