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고 계획해 둔 일이 있으므로
다른 일은 하고싶지 않았으나 어쩌랴..
며느리가 뜯어놓아 달랑거리는 콘센트를 보니
내부에 파손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기에 대한보일러에
가서 4구 짜리 콘센트를 구입하였다.
뜯고 보니 과연 실리콘으로 접착헤 두었던 뒷부분이
뜯어져서 그냥 쓰기에는 위험한 상태였다.
날이 더워서 접착력이 약해졌던지 아니면 우리 며느리가
엄청 강력한 힘을 가해서 그랬던지 콘센트를 교체하기로
한 건 적절한 판단이었다.
하필이면 큰아들이 외출중이라서 불편한 몸으로
굳은 실리콘을 긁어 낸 타일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앙카를 박아 4구 짜리로 교환하려는데 손주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통에 일이 더뎌 3층으로 모두 올려 보냈다.
콘센트용 전원을 내린 뒤 후속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큰아들이 왔기에 작업지시를 하고 지켜보았는데 역시
젊은이라서 일이 거칠긴 해도 쇠약하고 눈 어두운 나보다는
훨씬 능숙하게 일을 마무리하였다.
하려던 일과 203호 화장실의 변기 수선은 뒤로 미룬 채
산책길에 나선 시각이 19시 45분.
하늘채 인근의 콩나물국밥으로 저녁을 떼운 후 다이소에
들러 변기 부속을 찾았으나 비치된 게 없어서 다른 것만
두 개 사고 판다팜도 문 닫을 시각이라 변기는 대충 수리한
다음 내일 정식 부품을 서서 교체키로 하였다.
허리 통증이 심하여 걷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내일은 괜찮아질까?
꾸준히 뭔가 일을 하면서도 휴식을 도모하였지만
결국 지나고 보니 오늘 또한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