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泉高致集 곽희(4)
곽희의 미술론을 아들이 펴낸 책이다. 5편으로 되어 있고, 이 중에 山水訓이 전체 9000여 자 중에 4000여 자를 차지한다.
곽희가 전혀 새로운 그림을 창조하지는 않았다. 앞 선 화가의 기법을 따르면서 자신의 개성미를 돋 보이도록 그렸다. 한 평자가 ‘널리 배우고, 깊이 보고, 많은 것을 거치고, 좋은 점을 취했다.’고 하였다. 이 말이 적절하다.
곽희를 중국 회화사에서 특출한 화가로 만들어 준 것은 그의 저서(아들이 주석을 달고 정리하였다.)로 알려진 임천고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산수화론은 임천고치에 실려 있는 산수훈(山水訓)에서 시작했다고 말할 만큼 유명하다. 산수훈에 의하면 산과 물과 나무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그림이 생기를 가지는 지를 설명하였다.
첫째는 정확한 관찰을 주장하였다. 산수훈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음처럼 설명할 수 있다.
“무릇 산이란 물을 얻어야 살아 움직일 수 있다. 풀가 나무가 있어야 빛이 난다. 안개와 구름이 있어야 뻬어나고 예쁘다. 산에 길이 없으면 움직임이 없고, 나무가 없어면 살아 있을 수 없다. ”
다시 말하자면 산수화는 산과 물과 초목과 길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그림이 생명을 얻어서 숨을 쉰다.
“산수에는 갈만한 곳, 볼만한 곳, 놀만한 곳, 머물만한 곳이 있다. 그림에도 이런 곳을 표현해내어야 좋은 작품이 된다.”
산수화법에서 삼원(三遠)과 삼대(三大)는 그가 찾아 낸 회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삼원은 앞 서 설명을 하였다. 삼대(三大)란 산, 나무, 사람 사이에서 크기 사이에 나타나는 비례 관계를 말한다. 중국 회화사에서 곽희가 남긴 공적이라면 선대의 그림을 후대의 화가에게 연결시켜 준 것이다.
곽희의 화풍은 조선 초에 우리나라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있다. 그 외에도 이곽화풍의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