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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사무실] 서류를 뒤적이고 있는 세훈, 전자회로와 회로도면을 살펴보고 있다. 책상위에는 여러 가지 전자회로가 가득있다. 정신없이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피곤한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눈 뜨고 뭔가 생각난 듯 허탈한 미소짓는 세훈.
[창고]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는 지은
[지은 사무실] 지은,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뭔가 결심한 듯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든다.
[여자화장실] 지은 거울 보고있는데 화장실 안에서 여직원 둘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린다.
여직원1:부사장님하고 이지은하고 결혼한다는거 있지?
여직원2:누가그래?
여직원1:회장실 정희씨가 그러더라구
여직원2:대체 어떻게 꼬셨을까? 이혼녀란 소문도 있던데...재주도 좋아.
지은 대화를 말없이 듣고 있고, 여직원들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지은이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고...
[서회장 사무실] 서회장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서있다. 똑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세훈 문열고 들어선다. 세훈, 서회장의 모습보고 약간 의아하면서도 놀라는 표정.
서회장:(한숨쉬고) 내 답답한 마음에 자넬 좀 불렀어. 늙은이 푸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줄수 있겠나?
세훈:(진지한 표정으로 살짝 미소지으며)네, 회장님. 말씀하십시오.
서회장:아버지들한텐 아들의 존재란 인생의 숙제와 같네. 내 모든 것을 투사하고 싶지. 그래서 내 욕심을 부리게 되고 망아지처럼 날뛰는 매어두어 길들일려고도 하지.
세훈:서부사장하고 무슨일 있으신 겁니까?
서회장:아니야, 별일 없었네... 나하고 좀 다퉜어. 그녀석이 요즘 회사에 나오지도 않고 다시 예전처럼 껄렁댈 조짐이야. 해서 자네가 우리 정민이 그녀석, 자극좀 시켜봐. 그녀석이 경쟁심과 호감을 동시에 느끼는 사람, 자네 말고 내 본적이 없어.
세훈:(체념한듯한 표정으로)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진심어린 목소리로) 서부사장이 참 부럽네요.
서회장:(세훈을 보며) 나한텐 자네두 아들이나 마찬가지야. 자네랑 그녀석을 내 양쪽에 앉혀놓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든든하니까. 동생처럼 생각해서 좀 잘봐줘. 이지은이하고결혼 허락했으니까 엇나가는 심정 가라앉히고 인제 정신좀 차리겠지.
세훈:(서회장의 말에 약간 놀라면서도 체념한듯한 표정)
[미란의 차안] 최군 운전하고, 미란 뒤에 앉아있다. 최군...미란의 표정을 살핀다.
미란:(백미러로 최군 쏘아보며) 너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나 아직 안미쳤어. (스타킹 벗으며-진분홍 망사스타킹) 사람 미치는게 어디쉬운건줄 아니? (창밖을 바라본다)
[커피숍-낮] 지은엄마와 세훈 마주앉아있다.
지은모:이제와서 이런 소리 다 소용없는거지만 내가 왜 자넬 그렇게 싫어했는줄 아나?
세훈:(면목없는 듯한, 미안한 듯한 굳은 표정으로 아무말이 없다.)
지은모:딸가진 부모는 말이야. 항상 마음을 졸이면서 딸을 키워. 특히, 우리 지은인 내가 금이야, 옥이야 키웠고...근데 자네가 뜬금없이 나타나서 우리 지은이 흠집냈잖아.
세훈:(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말이 없다)
지은모:자네가 제대로 된 인간이면 지은이가 달라붙었어도 만나지 말았어야지.
세훈:(시선 내리고)
지은모:자네가 가난한 고학생이어서 반대한것만은 아니었네.
세훈:(지은모 쳐다본다)
지은모:자네가 똑똑하다는거 나도 인정을 하지만... 사람은 머리로만 사는거 아닐세... 자존심이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주제넘은 자만이야. 나잘났소하고 넘고 쳐지는(?) 자네가 난 참 싫었어. 어른앞에서 숙일줄도 알고 비위도 맞출줄 알아야지. 또 자네 고집당할 사람이 어디있나? 내딸이지만 우리 지은이 자네 그런 성격 못받아줄 애야. 내말 틀린가? 세훈:(슬픈 듯 굳은 표정)
지은모:생각할수록 기막힌 악연이야. 악연! 자네랑 지은이가 엮이지만 않았으며 지은이아빠 절대 그렇게 가지 않았을꺼야.
세훈:(미안한 표정으로 시선 내린다)
지은모:이제 서군하고 지은이 날잡는 일만 남았어. 다시한번 분명히 못박는데 지은이하고 예전일 죽어서도 묻고가. 혹시 이결혼 깨지는 날엔 나 자네 가만 안둬.
지은모 가방을들고 일어선다. 세훈, 따라서 일어선다. 슬픈 표정...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커플을 멍하니 쳐다보는 정민, 초췌한 모습이다.
최사장:저 여기 이지은씨 명의로 계약도 다 치뤘고 등기도 다 제가 알아서 합니다.
정민:일단 맡아두세요. 최사장님, (안주머니에서 통장을 꺼내며) 부탁드릴께 좀 있는데...
[지은의 집] 지은의 집 앞에서 지은의 방을 쳐다보고있는 정민...
[지은의 방] 지은 책상앞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가 전화를 든다. 정민에게 전화하는 지은...
[지은의 집앞] 정민의 전화벨울리고, 쳐다전화 받지 않는 정민...지은의 집앞 하늘을 멍하니 쳐다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