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3. 6. 수요일 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고성 장날이네.
별고 없으려니 하면서도 친구님들의 안부부터 여쭙는다.
친구님들 모두 안녕하신지?
두루두루 건강하신지?
환절기인데다 일기까지 불순한 요즘인지라
건강 챙기기에 소홀하지 말자고 부탁드려 본다.
베민 알아서 할까만.
올해도 눈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채 겨울이 가고 봄이 왔나 보다.
봄을 시샘하듯 며칠 째 비가 내리고 오늘도 날씨가 흐렸다.
오후 들어 간간이 햇살을 보였지만, 일기가 변화무상해
종잡을 수 없으니 내일 날씨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마음으로야 당장 쨍한 봄볕을 쐬고 싶지만,
그래서 주말쯤엔 모처럼 봄나들이라도
나서고 싶지만,
글쎄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절기를 지났다.
흐리고 추운 날씨를 보인다고 우수 경칩을 지난 마당에
계절 논쟁은 의미가 없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그래서 매화도 핀 것 아니겠는가?
봄꽃처럼 나라 사정도 활짝 펴졌으면 좀 좋으랴만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정당간의 이전투구(泥田鬪狗)식 입씨름이나,
전공의들과 정부 당국과의 줄다리기가 심상치 않다.
이 모두가 집단적인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해당되는 모두에게 묻고 싶다.
“뭣이 중헌디?”
이쯤에서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을 되새겨 본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모든 것들은 낡아지게 마련이다.
낡아지면 흉물스러워지고 힘이 빠지고,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스스로 파괴되고 소멸해 가는 것이다.”
그것이 대자연의 불가역적 섭리이다.
인간이라고 예외이겠는가?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판국에.
다들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난리들인지······.
참으로 걱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움츠리고 살지는 말자.
살만큼 산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어 보인다.
앞으로 삶을 유지하는 동안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
서로를 이해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다.
친구들도 찾아가서 만나고,
술도 한 잔 나누며.
- 끝 -
우!!!!!
9시가 넘었네요.
좋은 꿈 꾸시고, 건강한 아침 맞으시길.....
Good-Night !
첫댓글 개구리는 안 나왔던데?
아프지 말고 즐겁게 삽시다.ㅎ
온 천지에 산수유, 매화가 만발했습니다.
개구리야 땅속에서 나오든 안 나오든
계절은 어김없이 가고 옵니다.
즐거운 봄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