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야기17
처가살이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안한다던 처가살이가 시작됐다.
갓난 아이를 데리고 갈곳이 없어 안양 처가집으로 온다.
그당시 처제가 박달동 산동네 에서 미장원을 했는데 미장원 뒷방 골방이 하나 비어있어 여기서 우린 살림을 한다.
살림이라야 비키니 옷장하고 뭐 냄비 곤로 초간단 살림살이 였다.
장인어른 친구분이 안양도축장 장장인데 도축장에 들어가면 돈을 만이 번다고 해서 들어간다.
돼지는 도살장에 죽으려 끌려가나
난 자진해서 내발로 밥을 먹으러 도살장에 간다.
인생막장 어디까지 갈것인가.
백정이 되었다.
가죽공장 갓바치에서
백정으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것이다.
맨위계단에 있던 사람은
밑바닥에서 일을 못하는것은
맨위계단까지 오르기 힘들어서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자동차를 타다 자전거를 못타는 이유다.
자전거를 타다 자동차는 탄다.
맨아래 낮은 계단에서 일하던 사람은 너이상 아래계단이 없기 때문에 맨 윗계단을 바라보며 일한다.
무식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지
일이 주어지면 감사하며 일하지만
배운 사람은
대학까지 나온 내가 어떻게
이런 일을해 난 죽어도 못해
세상에 죽어도 못하는 일이란 없다.
당장 때거리가 없고
갓난 아이 분유값이 없는데
부모가 되어서 무슨일을 두려워하라.
내부모가 나를위해 그랬듯이 나도 그렇다.
그러고 보니 부모는 자식을 위해 사는게 맞은거같다.
부모는 자식한테 무한한 내리사랑이다.
무시 무시한 도살장
그러나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도살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순수하고 착했다.
도축장 ,월급은 이십만원 이었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정육업자 들한테 허락을 받아 갈매기살을 떼어내 판다.
갈매기살은 돼지 한마리에서 약 400그람 나온다.
갈매기살 판매금액은 한달에한번 일하는 사람모두 똑같이 공평하게 나누어 같는다.
이게 월급에 2배는된다.
난 도축장에 들어왔으나
기술이없어
돼지가 들어오는 계류장에서 일을했다.
이른바 돼지에 저승사자
돼지를 저승가는길로 인도 하는 사람이다.
여기선 이렇게 부른다.
하루 돼지가 500마리정도 작업해 나같으니 어마어마하다.
돼지는 정육점 업자들이 몆마리씩 수십마리씩 도축을하러 가져온다.
포장육 업자는 보통 4.50마리 5톤차로 가득 싫고온다.
그런데 정육점 업자들이 자꾸 내 뒷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찔러준다.
새치기를 해달라는거다.
정육 업자들은 바쁘고 순서대로 기다리려면 너무늦고 하니 일하는 나한테 뒷돈을 주는것이다.
여기 계류장 에서 나하고 일하는 두사람이 더있다.
한사람은 전기침으로 돼지를 잡는사람
또한사람은 죽은 돼지를 칼코리로 끌어서 뜨거운 탕속에 집어 넣는사람
나는 입구에서부터 돼지를 몰아 돼지가 죽을곳에 몰아넣는 일을한다.
그리고 뒷돈은 셋이서 나중에 나눈다.
그러나 돈이란 주머니속에서 나와 봐야 안다.
내주머니에 얼마 들엇는지는 나밖에 모른다.
도축장 눈감으면 코 베이는곳이 이곳이다.
까딱 잘못하면 돼지를 잃어버린다.
돼지를 싫고온 기사는 거의 초보기사
운전이 초보가 아니라
돼지를 싫고 나르는 일이 힘들어
자꾸 기사가 바뀌니 도축장 생리를 모르는거다.
일반 정육점 업자들은 돼지가 몆마리 안되니 그런일이 없는데
육가공 업자는자주 잃어 버린다.
돼지를 오십마리 싫고왔는데
농장에서는 마리수를 세는게 아니라 차체 계근을해서 오기때문에
정확하게 몆마리인지 모른다.
돼지를 계류장에 풀어놓으면
돼지는 우글우글 왔다갇다하니 이일을 해보지않은 기사는 돼지수를 세지를 못한다.
우리한테 세라고한다.
그럼 한마리 도둑 맞는거다.
잃어버린 돼지는 또 반값으로 사가는 정육업자가 있다.
육가공 업자는 돼지한마리 잃어버린줄은 모르고 아래 작업 현장에가서 난리를친다.
돼지는 잡아서 내장을 빼고 65프로에서 68프로에 살코기가 나와야 되는데
돼지한마리 잃어 버렸으니
절대 그 프로테지가 나올리없다.
고기다 짤라 먹었다고
난리를 치다결국 끝난다.
돈은 위에 밀하는 세사람이 다 헤쳐 먹었는데 덤태기는아래 현장에서 뒤집어 쓴다.
위에 계류장에 돈을 잘번다고
아래 작업현장 사람들 교대로 하자고 난리다.
그러나 아래는 기술이 있어야한다.
내려가서 일을하려 해도
칼가는법도 모르니 일이되질 않는다.
때론 뭘모른게 좋을때도 있다.
도축장은 널린게 돈이다.
그당시 여름이면 내장이나 돼지머리를 다버린다 .
이걸 주어다 손질해서 파는 아주머니도 있다.
난 도축장에서 돈좀 벌겠구나.
했는데.
18부에서 이야기 합니다

카페 게시글
◐――――양띠동우회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
라임
추천 1
조회 206
19.07.08 22:48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ㅋ
춤추는 모습이 덩치에도 귀여워요~^^♡
도축장 이야기가 읽어 볼만 해서 옮겨 왔습니다~
도축장이야기도재미있고.....
춤추는모습도 귀여워요.ㅎ
도축 무서버~
어쩜 저렇게 춤을 이쁘게 출까?
제일 부러워..
어디를 가던 그분야의 베테랑이 되어야 돈을 잘 버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