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3. 12. 화요일.
다들 안녕하신지.
간밤에도 비가 내렸다.
산책에서 돌아와 무심코 켠 TV에서 아침 뉴스가 한창이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화요일이라서 그런가?
어쨌거나 아침부터 괜히 화가 난다.
다들 왜 그러는지······.
정치판에는 얼굴 두껍고 마음 검은(面厚心黑) 사람들뿐이다.
아니지, 얼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는(厚顔無恥)’ 사람들이다.
국회의원 한 번 해보겠다고 설쳐대는 사람들 모두가
콘크리트 보다 얼굴 두껍고, 먹물보다 속이 검고,
부끄러움이라고는 일(1)도 없는 사람들뿐이다.
하나같이 ‘내로남불’의 ‘끝판 왕’들이다.
볼수록 사람을 열 받게 만든다.
저런 X들이 국회의원은 무슨.
아나 꼬깜이다.
우리 카페에서 정치 이야기는 금기사항이지만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이 정도야 어떨라고.
오죽하면 그럴까?
각설하고.
마음 한 구석으로 이런 이야기가 떠오른다.
만조백관이 입시한 어전회의에서 태조(이성계)가 무학 대사에게,
“대사님은 어찌 그리 돼지 같소.”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 말을 들은 무학 대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전하께서는 꼭 부처님 같으십니다.” 라고 선문답을 했다.
회의가 끝난 후 어전을 물러난 신하들이 무학 대사에게,
“돼지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어찌 참으셨소?”라고 묻자
무학 대사는 껄껄껄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세상 이치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 아니겠습니까.“
라고 대답을 했다는 일화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후안무치, 면후심흑, 내로남불인 모양이다.
무학 대사 말씀대로라면 내가 그렇지 않은데
어찌 정치인들이 내 눈에
그렇게 보이겠는가?
내참.
옛말에 “앓느니 죽는다.”고 했다.
그래. 차라리 내가 후안무치한 인간이 되고 입을 닫자.
그게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잘돼야 될 텐데.
잘될까?
이래저래,
4월 10일까지 속깨나 썩게 생겼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 대낮에
이 무슨 궁상인지
모르겠다.
- 끝 -
12시가 넘었네요.
친구님들 모두 점심 맛있게 드세요.
안녕!!!
첫댓글 그려러니...
우리야 기우는 노을이지만 오래 살아보지 못한 젊은 이들이 걱정이구나.
지금이야 저희들이 좋아하니 코를 꿰여 말길 수도 없고...
열 받지말고 고마 참으이소.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무웁시다.
무울 떡도 없지만. ...^^
망조가 들었습니다.
우리야 다 된 세월이지만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걱정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하더마는
보릿고개 넘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니까 지랄발광을 하네요.
그러려니 하고 마음 편하게 삽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