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느끼실수도 있죠...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프로그레시브 락과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대한 우열성 논쟁인데,
많은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이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대해 '수준이
낮네.. 음악성은 별로네..'이런 얘기를 하죠
이런 글들을 보면 좀 안타까운데... 기본적으로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횡수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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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라이크와 드림 씨어터의 위치가 서로 바뀐듯 한데요...
퀸스라이크가 메탈릭 프로그래시브이고 드림 씨어터가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란게 더 맞는듯 합니다. 소위 프로그래시브라고 불리웠던
예스, 제네시스, 킹 크림슨,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적 감성을
드림 씨어터에게서 느낄 수는 없죠. 악곡 전개 방식 자체가
다른걸요. 어디까지나 드림 씨어터 자신들 또한 음악적 뿌리를
러쉬에서 찾고 있고 멤버들의 공통분모 아니던가요?
거기에 보다 메탈릭한 요소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페트루치,
포트노이, 존 명 등이 합작한 결과물로서 지금의 드림 음악이
탄생한 거구요. 반면에 퀸스라이크의 음악을 들어보면 확연히
그 음악적 뿌리가 메탈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오퍼레이션 : 마인드 크라임은 메탈릭한 색체가 강하지만
드림과는 정반대의 칼라로 표출되고 있고 엠파이어, 프로미스 랜드
로 이어지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음악관의 표출, 블루스틱한
연주 등등 여러가지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시브의 바운더리를 보다 넓게 잡으셨다면서 그렇게 느끼셨
다는게 조금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그리고 제프 테이트의 목소리 또한, 별명이 "보컬" 이거든요...
말 그대로 메탈릭한 샤우팅, 사색적인 감성 표현, 부드러운 저음 등등
그는 어느 장르에도 어울리는 다양한 색채의 소유자 입니다.
퀸스 라이크가 메탈릭한 시절에도, 지금처럼 음악적 깊이에 치중하는
시점에도 잘 어울리는 재능을 지녔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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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음악 연주에 대해서는 탬버린밖에 모릅니다만, 음악 듣기는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쪽을 주로 좋아하고 있습니다.(메탈도 아주 좋아합니다. 뉴에이지도 아주 좋아하구요.)
한 15년 넘게 프로그레시브에 심취해 있다 보니, 제가 예전에 생각해오던 프로그레시브라는 쟝르가 표상하는 바운더리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저한테만..)
처음에는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이라는 뮤직 비디오를 비품으로 보고 충격을 받아서 프로그레시브에 첫발을 내디뎠는데(그 전에는 마이클 잭슨만 좋아했슴.), 차츰차츰 그 영역이 넓어지더군요.
프로그레시브 --> 블루스 --> 메탈 --> 뉴에이지... 이런 식으로 음악을 듣게 되었군요.
하지만 저의 음악 청취의 기반은 프로그레시브입니다.
어느 음악을 듣던지간에 일단 프로그레시브라는 색안경을 끼고 그 음악을 평가하게 되죠.
처음에는 프로그레시브라는 쟝르를 어떻게 기초지울 것인지가 확실했습니다. 왜냐하면, 잘 모르니까요.
그래서, 변박, 대곡의 요소가 들어가면 다 프로그레시브이고, 아니면, 프로그레시브가 아니라고 아주 단순무식하게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프로그레시브라는 쟝르를 더욱 더 모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생각으로는 뉴에이지도 프로그레시브로 보이고, 메탈리카의 특정 곡(가령 Master of Puppets)들도 프로그레시브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60년대 가장 프로그레시브다운 음악은 '딥 퍼플'의 'April'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구요.(아마 다른 분들은 미친 놈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의외로 프로그레시브를 10년 이상 넘게 들어오고, 지금도 좋아하시는 오래되신 분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제가 생각하던 바를 그 분들도 동일하게 생각하시더군요.
프로그레시브를 좋아하게 되면 될 수록 바운더리가 점점 넓어지고, 나중에는 아예 바운더리가 없어진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