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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 김C의 시사콘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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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뜨거운감자' 보컬 김C(가운데)가 18일 오마이뉴스 '김C의 시사콘서트' 진행을 맡아 연기자 홍석천씨(오른쪽), 양성희 문화일보 기자와 ‘스포츠신문과 스타, 그리고 저널리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마이뉴스>는 이번 주부터 주1회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김C의 시사콘서트>를 선보입니다. 우리사회에 토론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하지만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가볍고 쉽게 풀어가는 토론은 흔치 않습니다. 물론 깊이를 담보해야겠지요. 인권, 환경, 저널리즘 등 세간에 떠도는 모든 이슈를 다룰 <김C의 시사콘서트>는 이런 토론에 도전합니다.
지난 주, 김C가 <오마이뉴스> 편집국을 처음 찾아온 날. 김C는 정운현 편집국장에게 '안녕하세요, 김C입니라'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정 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김씨 반가워요. 우리가 김씨, 이씨, 박씨 이렇게 부르는 게 참 정겹죠.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말 잘 안 써요.' (김C, 뜨악~) '저도 <오마이뉴스> 말만 들었지, 이렇게 와보기는 처음이에요.'
썰렁한 대화가 오간 뒤에야 정 국장은 이 자리가 왜 썰렁한지 알아차렸다. 김씨가 아니라 김C이기 때문이다.
김C? 김씨? <뜨거운 감자> 보컬
김C의 대화법은 매우 직접적이다. 그는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처음 섭외돼 <오마이뉴스> 편집국에 찾아왔을 때도 '저 이거 하기 싫어요. 회사에서 하래니까 하는 거예요'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현재 <뜨거운 감자>의 보컬이며, MBC 라디오 <김C의 음악살롱> DJ를 맡고 있다. 가끔 TV를 보면,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로 사람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퍼지게 만든다.
좋아하는 말과 싫어하는 말 : '즐기자!' - '넌 안돼!' 취미 : 축구하기, 축구보기, 축구오락하기, 프라모델 만들기, 배만지기 지난 활동, 경력들 : 막걸리집에서 3년 노래 앨범없이 4년 활동 NAVI(1집) -2000년 12월 '여의도의 꽃들은 좋겠네' NEW Turn(2집) -2003년 6월 '아이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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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간의 뜨거운 감자가 돼버린 한 남자가 있다. '기자폭행 논란' 공방전을 치르고 있는 야구선수 김병현이다. <오마이뉴스>는 '김C의 시사콘서트(이하 시사콘서트)'를 열어 그간 지속적으로 문제됐던 '스포츠신문의 선정적인 보도행태와 스타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 열띤 토론의 장을 열었다.
지난 18일 저녁 7시30분 서울 광화문 본사 스튜디오에 마련된 시사콘서트에서 사회자 김C는 탤런트 홍석천씨와 <문화일보> 양성희 기자를 패널로 초청해 1시간 10분동안 '뜨겁고 쿨한' 토론을 벌였다.
'이번에 '뜨거운 감자'가 돼버린 김병현씨를 보면서, 심정적으로 이해됐어요. 나도 커밍아웃했을 때 '아유~ 요거 한번 때려주고 싶다'는 기자들이 있었거든요. 그러고 보면, 김병현은 언론플레이 못하는 '순진한 촌놈'이라니까. 한 마디로 '기자와 파파라치와의 구분점'이 뭔지 생각해봐요. 외국의 파파라치들과 우리나라 스포츠지 기자들이 같은가? '난 기자야!', 여기에 꺼릴 게 없으면 기자고, 아니면 파파라치 수준 아닌가?'
'넌 유명하니까 내 앞에 모든 걸 공개해~'
홍석천씨는 토론 시작부터 사이다처럼 톡 쏘는 한마디를 던졌다. 양성희 기자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 역시 연예저널리즘의 문제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물론 언론계의 동업자의식 때문에 '후환'이 두렵다며 '나, 걱정돼!'하기는 했지만….
'흔히 공인은 모든 것을 대중 앞에 노출해야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스포츠스타나 연예인이 공인인가? 공적인 권력은 없잖아요. 그렇지만 유명세는 감당할 수밖에 없어요. 대중의 인기로 부와 명예를 얻으니까. 그렇다고 '유명하니까 너의 모든 걸 내 앞에 공개해~' 이건 안되죠.'
홍석천씨는 얼마 전에 겪은 '스포츠지 기자들과의 실황'을 자분자분 중계했다.
'<완전한 사랑> 드라마 홍보 때문에 5대 스포츠신문 기자들을 초대해 인터뷰했어요. 그때 술 한 잔씩 다 마시고나니까, 이러는 거야. '연예계 동성애자 있는 거 다 안다, 누구냐?' 일일이 거명하면서 '얘 맞지? 얘 맞지?' 분위기를 몰아간 뒤에 '자, 확인해줘! YES?' 이것만 말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나 하나 3년 고생했으면 됐지, 또 희생자를 만들고 싶냐구? 그리고나서 호모섹슈얼 하는 분들이 사회 전반에 섞여 살텐데, 연예계라고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딱 그랬더니, 응 그래, 그럼 있는 거야. 다음날, 「홍석천 '연예계, 동성애자 또 있다' 폭탄선언」제목 이렇게 나왔어요.'
기가 막힌다는 홍씨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사회자 김C는 토론 중간에 본인의 의견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정말 있는 사실만 얘기했으면 좋겠고, 없는 사실을 부풀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우리가 결국 따지고 올라가보면 결국 돈이에요. 그런데 난 돈 때문에 매우 행복해지고, 또 불행해진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이런 가치관을 갖는다는 게 진짜, 진짜, 재수 없어요.'
'오노 요코가 얼마 전에 내한해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런 문구가 가장 맘에 들더라구요.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12월 10일이 세계인권선언의 날이래요. 인권이 별거예요? 서로 존중하면 그게 인권이죠. 스포츠언론에 종사하는 분들께 조금만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고 싶네요.'
김C의 마무리발언은 작은 울림을 만들었다.
다음은 독자들이 생생한 토론현장을 실감할 수 있도록 압축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 장면 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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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뜨거운감자' 보컬 김C(가운데)가 18일 오마이뉴스 '김C의 시사콘서트' 진행을 맡아 연기자 홍석천씨(오른쪽), 양성희 문화일보 기자와 ‘스포츠신문과 스타, 그리고 저널리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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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오마이뉴스 남소연 | 김C ''뜨거운 감자'의 보컬 김C입니다. 여러분처럼 힘 빼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 자리는 우리사회에서 '떠도는 이슈'를 갖다놓고 각계각층의 '무겁지 않은' 전문가들을 불러 얘기하려구요, 아님말구요. 저희들 생각에 공감하면 공감하시는 거구요.
요즘, 메이저리그는 끝났지만, 계속 한국에서 뜨거운 문제가 있습니다. 김병현 선수문제 때문인데요. 오늘은 그 얘기 좀 합시다. 그래서 초대손님도 모셨어요. 연기자이구요, 오늘 초면이지만 전 TV에서 많이 봤는데요. 첫인상이 참 부드럽습니다. 바로 홍. 석. 천. 씨입니다.' (김C 박수)
(홍석천씨는 김C의 왼쪽 어깨에서 팔까지 연신 쓸어내리며 '부드럽지, 부드럽지~')
홍석천 '안녕하세요. 홍석천입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시사콘서트' 첫 게스트로 초대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김C '그리고 스포츠신문 기자는 아니지만, '신문'계를 대표해 나온 분이 계십니다. 문화일보 양. 성. 희. 기자입니다.'
양성희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나온 건 스포츠신문 기자를 대표해서 나온 건 아니구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나왔고, 요즘 참 만나기 어려운 두 분을 이렇게 뵙게 돼 영광입니다. 오늘 4가지 주제를 준비했는데요. 그중 김병현 선수사건을 바라보는 홍석천씨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홍석천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이죠. 외국의 파파라치들은 몰래 취재하고 사진 찍고, 촬영하기 때문에 스타들과 신체충돌이 잦고, 그래서 고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말 기자들이 파파라치냐? 아니면 진짜 기자냐…, 그 질문에 거리낄 게 없다면 기자인 거고, 아니면 파파라치 수준 아니에요?'
김C '김병현 선수가 언론에 잘 안 드러나는 선수로 유명했잖아요. 그런데, 그걸 찍어서 우리 신문에만 유독 내려고, '나는 이걸 찍어냈어, 대단한 사람이야!' 그렇게 보여주려고 한 (기자의) 의도 자체가 너무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성희 '이 사안은 '연예저널리즘'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겁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두 가지라고 보는데, 과연 김병현 선수가 기자를 때렸느냐, 또 김병현 선수가 폭행하게끔 유도한 그 기자는 잘못이 없었느냐 이거죠.
물론 어떠한 이유든 폭행은 나쁜 거죠. 그리고, 공인과 유명인을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흔히 공인은 모든 것을 대중 앞에 노출해야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과연 스포츠스타 연예인이 공인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스포츠스타나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공적권력은 아니니까요.'
김C '~아우, 진짜. 양성희 기자의 얘기를 들으니까 머리가 굉장히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_^'
홍석천 '정리가 탁 되죠?'
# 장면 3. 미디어의 폭력과 횡포, '아니면 말고' 보도는 이제 그만
양성희 '문제는 지금 연예저널리즘에서 취재원을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느냐는 거죠. 인권이 있는 건대, 과연 그걸 연예저널리즘이 보호해주고 있냐, 그건 좀 다른 문제라는 거죠. 스포츠지 1면에 '누구누구 무슨무슨 씨…아니면 말고' 뭐 이런 보도 많잖아요.
그 다음에 드라마 극중 한 장면을 딱 싣고 마치 실제인 양, 그러나 기사를 읽어보면 드라마라고 밝혀놓고…, 이런 보도태도는 굉장히 무책임한 거죠. 어떻게 보면 이건 폭력이구요.'
김C '거의 신문 1면 문구를 보면 호객행위나 다름없거든요. 이것의 최대 피해자들은 연예인일 겁니다. 홍석천씨도 그 피해자 중의 한분이나 다름없는데요.'
# 장면4. 홍석천 '나도 이럴 땐 때려주고 싶었다'
홍석천 '글쎄요. 저는 너무 많이 당해봐서 '김병현 선수 사건'이 터졌을 때 심정적으로 많이 이해되더라구요. 설령 김병현 선수가 그 기자를 좀 폭행했다고 쳐도 저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요. 저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김C '아, 그러니까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런….'
홍석천 '그렇죠. 아유~ 요거, 한번 때려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제가 보기엔 김병현 씨가 참 매스컴 플레이를 못하는 '순진한 촌놈'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폭행이 있었다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배상할 게 있으면 배상해야죠. 김병현씨 돈 많지 않습니까? 그 기자분도 돈이 필요하면 2주 진단 나온 것, 3주~4주로 자꾸 늘리면서 수 쓰지 말고, 솔직히 내가 이런 얘기해서 걔가 기분 나빴는데, 그래서 걔가 날 밀쳤는데, 난 아프다, 그러니까 치료비 내놓고 위자료 내놔라 고소 안할게! 이렇게 서로가 좀더 솔직해졌으면 좋겠어요.'
김C '솔직하지 못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솔직해지기가 상당히 어려울 거예요. 사실은 말이 쉬워서 정의롭다 얘기하지, 정의롭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홍석천 '어우, 김C. 죄송한데 갑자기 너무 마음에 들려고 하거든요. 하하. 만난 지 몇분 안되지만. 상당히 괜찮은 친굴쎄.'
# 장면5. 이효리의 취미가 그렇게도 궁금하더냐?
양성희 '어느 사회든 사람들이 스포츠지를 많이 보지 않습니까. 그래서 '스포츠지가 필요악'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차피 어느 나라든 그런 역할을 하는 매체는 있을 수밖에 없어요. 문제는 현재 거대화 조직화 된 연예산업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어요.
이효리씨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 스포츠지 1면에 이효리씨가 고등학교 때 취미가 뭐였다, 별명이 뭐였다, 이런 거 하나만 나가도 판매에 영향이 있었거든요. 제가 처음 연예기자를 할 때 가장 큰 의문이 뭐였냐면, 연예인들에게 예의를 갖고 인간적으로 접근하는 기자는 힘을 못 갖는다는 거예요. 특히 연예인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난지 몇 번 안돼서 '어~ 잘 지냈어?' 하고 말 트는 기자들에게는 연예인들도 약간 긴장하는 것 같지만, 예의를 지키는 기자는 취재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연예저널리즘과 연예산업'은 엄청난 공생관계예요.'
김C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예요?'
양성희 '네. 서로 필요하면 이용하는 관계인데, 뭔가 조직적으로 이 판의 논리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죠. 결국 생사여탈권을 연예저널이 쥐고있는 상황인데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것은 (좋은) 이미지를 깨는 거죠. 왜냐하면 이미지가 곧 상품성이고, 결국 그게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미지가 손상되면 당장 CF가 끊기고, 출연 못하고, 그러면 존재근거가 없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연예저널들이 부도덕하게 권력을 행사해도 살아남기 위해 그 부도덕한 권력을 인정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 장면6. 하리수는 예쁘고 홍석천은 못생겨서 TV 못나온다?
홍석천 '한풀이를 좀 하면, 제가 커밍아웃 하고나서 하리수씨가 조금 있다가 나왔거든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늘 물어보는 게 왜 하리수씨는 TV하고 인기 좋고 그런데, 홍석천씨는 왜 TV 못나오느냐 그래요. 계속 제가 안나오니까 홍석천은 너무 못생겼고, 하리수는 너무 예뻐서 그렇다는 쪽으로 몰아가요.
그러나 진실은, 상품화에 있어요. 사실 저도 커밍아웃 이후에 매니저가 1억원을 가지고 와서 세 군데 회사에서 와서 '3년 계약을 하자, 우리가 널 키워주마, 넌 이제 상품, 예술이야! 우리가 만들 수 있어, 뒷정리? 우리가 다 해줄게! 로비? 다 해줘!' 이런 데가 3군데였어요. 한군데 1억, 한군데 8천, 한군데 5천. 다 가져왔는데, 난 싫다, 커밍아웃한 이유가 그게 아니다 그랬어요. 하리수씨는 등장부터 기획사가 만든 작품이죠.'
# 장면7. '행복은 돈 많은 순이 아니잖아요'
김C '제가 볼 때는 최소한 있는 사실과 없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차이 같아요. 기자들은 있는 사실만 얘기했으면 좋겠고, 없는 사실을 부풀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돈밖에 안 남는 건데. 전 그렇게 결정 내리려는 가치관 자체가 진짜, 진짜, 재수가 없거든요.'
양성희 '제가 지금 우려하는 건 연예산업 자체가 너무 비대해지고 권력화 되고 있다는 거죠. 이 구조에서는 자칫 연예저널에 종사하는 기자들은 홍보요원으로 전락할 수 있어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는 이유로 생각없이 써대고, 상업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고 쓰는 건 진정한 기자의 소임이 아니죠. 기자의 주요한 책무는 기본적으로 비판자입니다. 이 의식을 놓치면 연예산업의 한 부속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지요.'
홍석천 '인터뷰를 통해서 어떤 걸 뽑아내 상품화시키고 판매부수 늘리는 데 도움이 되게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전 그런 기자들의 노력이 상당히 안쓰럽게 보여요. 첫째는 제가 기자를 만나면 진실해지지 않아요. 한 꺼풀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연예인과 기자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안되는 사이예요. 뒤돌아서면 욕하기 바쁘니까.'
김C '그럼, 스포츠지에 실리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홍석천씨 같은 기분일까요?'
홍석천 '제 생각은 그래요. 또 대부분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부풀려지고, 오버된 기사들이 많죠. 왜냐하면, <완전한 사랑> 드라마 홍보 때문에 스포츠신문 기자들을 초대해 인터뷰했거든요. 그때 술 한 잔씩 다 마시고나니까, 기자들이 '우리끼리 다 아는 얘기니까 얘기 좀 하자', 그러면서 묻는 게 '연예계 동성애자 있는 거 다 안다, 누구냐?' 이거예요. 실명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얘 맞지?' 그런 식으로 말이에요.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간 뒤에 '자, 확인해줘!' YES 이것만 말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나 하나 3년 고생했으면 됐지, 또 희생자를 만들고 싶냐구? 그랬어요. 그리고나서 '호모섹슈얼 하는 분들이 우리사회 전반에 다 섞여 살텐데, 연예계라고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딱 그랬더니, '응 그래, 그럼 있는 거야' 다음날 「홍석천, '연예계, 동성애자 또 있다' 폭탄선언」제목 이렇게 나왔어요.'
김C '(갑자기 전화받으며) 방송중이야! 나중에 얘기해. (전화끊고) 가수 윤도현씨였습니다.'
홍석천, 양성희 '어? 어머?'
김C '전화번호는 제가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 장면8. 홍석천, 장국영은 첫사랑이 아니라 왕팬
홍석천 '(악을 쓰며)도현~ 잘 나가더니 이것이 연락도 안 하고, 이것이, 이러면 안 되지~ 말이야. 이뿐 아니에요. 「장국영의 첫사랑」 기사가 <굿데이>의 톱 기사였거든요. 제가 <굿데이>를 씹자는 건 아니에요. 장국영 죽었을 때 인터뷰 한번만 하자고 애걸복걸해서 그럼 '신문사에 차 한잔 마시러 가겠습니다' 그랬더니, 벌써 세팅 다 돼 있어.
국장, 부장, 기자들 다 집에 안 가고, 장국영 사진, 홍콩 기사 다 갖다놓고, '슬프지 않냐, 슬프지?' 그런데 나 그 전날 다 울었거든. 자꾸 '왜 안 우냐' 그러는 거예요. '그럼 니가 쓴 글 좀 낭송 해줘' 왜 낭송을 해요? 카메라도 없는데. 그래도 해달래.
그래서 하는데, 갑자기 감정이 복받치는 거야. 그래서 눈물을 흘렸더니 그거 찰칵 찍어가지고 다음날 1면 톱에 「홍석천, 장국영 첫사랑」…. 누가 언제 첫사랑이라고 그랬냐구? 그냥 왕팬이라고 그랬지. 야~ 그리고 전화 한통 안하고.'
김C '싸우긴 싸우되 애들처럼 싸우지 말고 어른답게 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누가 무슨 얘기해서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그랬을 때 '신문에서' 그러면 '어~' 그렇게 다 인정했는데, 요즘은 신문에서 봤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믿냐?' 이렇게 됐거든요.'
홍석천 '기자들 입장에서 보면 참 자존심 상하는 얘기죠. 기자들은 정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사람들이잖아요. 청운의 꿈을 안고 기자가 딱 됐는데, 선배들이 시키는 게 이런 식일 수 있어요.'
# 장면9. '그럼 니가 해!'
홍석천 '저는 그래서 일반 독자와 시청자의 입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실된 뉴스를 가릴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으면 되요. 소비자들이 냉정하게 비판하고, '김C의 시사콘서트'에서 이런 내용을 공론화하면 연예기자들이 겁나서 그렇게 못하겠죠.'
김C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요. 우리끼리지만 어느 정도 결론을 내야할 것 같아요. 언론의 변화를 위해 작은 바람을 얘기해보죠.'
양성희 '건강하고 인간적인 상업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각각의 위치에서 삐딱선 타는 인생들이 나름대로 출구를 모색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 아닐까?'
홍석천 '제가 바라는 게 있다면 왜 이런 주제를 우리끼리만 얘기해야 되는지.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초대돼서 얘기하면 안 되는지 그거예요. 다른 연예인들 섭외했지만 안 나왔거든요. 제가 또 나중에 스포츠저널로부터 돌 맞을지 모르는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런 식으로 얘기 안하면 변화가 없어요.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그렇다고 제가 늘 메겠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먹고살아야하기 때문에…. ㅎㅎㅎ 그러나, 누군가가 앞장서서 계속 행동을 보여야 작은 변화가 있어요. 혼자 하기 너무 힘들어~.'
# 장면10.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김C '스포츠지 기자들도 섭외했는데, 개인적인 문제도 있고, 데스크에서 나가지 말래요. 또 그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별로 없다고 얘기해서 결국 스포츠지 기자들은 못 나왔어요.
그렇지만 오늘 좋은 얘기 많이 들었어요. 오노 요코가 얼마 전에 내한해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런 문구가 가장 맘에 들더라구요.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그 얘기 들으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양성희 기자가 말할 때, 전 '에이~ 그게 어떻게 돼요, 그건 유토피아죠, 그건 뻥이에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 세상에 길들여져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요.
12월 10일이 세계인권의 날이래요. 인권이 별거예요? 서로 존중하면 그게 인권이죠. 스포츠언론에 종사하는 분들께 조금만 더 존중하는 마음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부탁하고 싶어요. 그러면 아마 우리는 다시 이런 토론 안해도 되지 않을까….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성희 '실은 저 되게 걱정돼요. 언론계에는 동업자논리라는 게 있어서... 결론은 다 잘 되자는 거겠죠?'
# 장면11. 에필로그
김C '앞으로 아마 그것 때문에 되게 힘들어질 거예요. 학연, 지연 뭐…. 연줄 따지다가. <오마이뉴스>는 별로 연줄 없는 사람들도 잘 다니나 봐요. 저를 뽑은 걸 보니까. 제가 학교랑 굉장히 무관한 애거든요. 하여간, 다음주에도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갖고 얘기해봐요. 감사합니다!' |
2003/11/20 오전 2:05 |
ⓒ 2003 OhmyNews | |
첫댓글 ㅇ ㅣ 야~~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 글이네용~~^^* 홍석천 과 김c의 말들이..넘우 공감되구여~~너무 솔직한거 아냐?? ㅎㅎㅎㅎ
김c,,내가 옛 무명일때 윤밴 콘서트 게스트 때부터 알아봤땅,, 멋찐걸?? ^^ 구라데이 장국영얘기는 정말,, 상식 밖이네여,, 저럴수가 있을까??ㅡㅡ;